깜짝 놀랐습니다.


2월 26일부터 시작된 테라 이용자 현황 및 만족도 조사. 이렇게 많은 응답이 있을 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간 인벤은 게임 이용자의 현황이나 만족도, 요구사항 등의 정보를 얻기 위해 자주 설문조사라는 방법을 이용해왔지만,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많은 의견을 받은 것은 흔치 않은 일입니다.


첫날 1600명이 넘는 응답자를 기록한 이번 설문은 둘째날 3000명의 응답수를 돌파, 최종적으로는 4769 명이 설문에 참여해주셨습니다. 이 중 중복응답을 제외하니 4580 명이 설문에 참여해주신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의견 남겨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기에 앞서 설명을 드릴 부분이 있습니다. 구글 설문조사 툴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섭니다. 인벤은 자체적으로 설문조사 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툴은 문항을 객관식으로밖에 작성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조금 더 다양한 설문의 문항을 제작해 활용하기 위해 구글 설문조사 툴을 이용했습니다.


설문조사의 결과를 실시간으로 제공하지 못한 것도 구글 설문조사 툴을 이용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설문조사의 결과를 보는 페이지가 설문조사 결과 데이터와 연동이 되어있었기 때문에 누구나 접근하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원하는 부분만 설문 결과를 뽑아내는 기능도 없었습니다. 앞으로 설문의 목적과 방향에 따라 좀 더 다양한 설문조사 방법을 찾도록 하겠습니다.




■ 응답자 현황


전체 응답자 중 성비는 남자가 94%, 여자가 6%로 대부분의 설문 응답자가 남성 테라 유저였습니다. 나이는 10대가 4.4%, 20대가 64.6%, 30대가 28.8%, 40대 이상이 2.2%로 20대와 30대의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다. 테라 유저는 20~30대 남성 유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육성하고 있는 테라 캐릭터의 종족은 케스타닉 - 하이엘프 - 엘린의 순서로 많았습니다. 공식홈페이지의 종족 분포와는 조금 다른 부분도 있는데 아무래도 생성된 전체 캐릭터의 분포와는 달리 실제 설문에 응답한 분들이 테라를 오래 플레이 하신 분들이라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 다음은 휴먼이 4위로 많았고, 바라카는 가장 적은 7%의 유저로부터 선택받았습니다.


직업 분포는 무사와 궁수가 거의 비슷하게 1위를 그 뒤를 바짝 창기사가 따라가는 형국입니다. 그 뒤를 광전사와 마법사가 잇고 있으며 가장 적은 수를 보인 직업은 검투사와 사제였습니다.



▲ 중복 답변이 가능한 문항의 경우 응답비율 합이 100%를 넘을 수 있습니다.





응답자들 중 50%가 넘는 인원이 50레벨 만렙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80%가 넘는 인원이 40레벨 이상 캐릭터를 키우고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이번 설문의 응답이 테라를 깊이 있게 오래동안 플레이해 본 유저들의 의견들로 이루어져있음을 대변하는 내용일 것입니다.


또 33%의 응답자가 1개의 캐릭터만 육성한다고 답변했고, 41%의 응답자는 2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육성중이라고 답했습니다. 하루에 테라를 플레이하는 시간은 4시간 이상이 44%로, 3시간 이상 응답자와 합하면 60%가 넘는 인원이 하루에 3시간씩 평균적으로 테라를 플레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외로 테라 유저들이 테라에 직접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타나났습니다. 46%에 달하는 유저들이 2011년에 들어서야 테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응답했습니다. 2011년은 테라의 오픈베타가 시작된 시기이기도 합니다. 테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경로는 게임 웹진 등 매체 소개와 지인의 소개가 대다수를 차지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지스타 같은 게임행사나 베타테스트를 통해서 관심을 갖는 것은 소수로 나타났습니다.









■ 테라 만족도 조사


테라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는 역시 MMORPG에서 구현한 프리타겟 전투와 뛰어난 그래픽 요소였습니다. 이런 부분은 테라를 플레이하면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 문항에서도 그대로 이어져, 그래픽, 프리타게팅 전투, 캐릭터의 외관이 차례대로 테라의 장점으로 꼽혔습니다.







그래픽, 세계관, 캐릭터 육성, 음악, 파티플레이, 던전 등 각 항목별로 좀 더 세부적인 만족도를 조사했습니다.


역시 전체적인 그래픽은 대부분이 만족한다는 답을 했습니다. 72%의 응답자가 '만족'을 선택했습니다. 캐릭터의 그래픽에 대해서는 54%의 응답자가 만족을 선택했고 긍정적인 응답은 80%가 넘었습니다. 세계관에 대해서는 41%의 응답자가 '보통'을 선택해 특별한 느낌을 받지 못했음을 시사했습니다.


캐릭터 육성과정은 긍정적인 응답이 20%인 반면 부정적인 응답은 49%였습니다. 이런 부분은 초반/중반/후반 콘텐츠 각각의 만족도의 차이에서도 드러났는데, 보통 이상의 응답이 64%였던 초반 콘텐츠와는 달리, 중반 콘텐츠는 보통 이상이 49%, 후반 콘텐츠는 14%로 레벨이 올라갈수록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 중반 이후 과도하게 밀집된 파티 위주 플레이 강요는 많은 유저들의 지적사항이기도 했다.













▲ 2개 뿐인 만렙 던전이 난이도가 높고 재사용 시간이 있다는 것도 한 요인.









▲ 제작 아이템의 성능이 드랍템에 비해 떨어지고 옵션이 랜덤인 점에 대한 이야기도 많다.







비교적 평가가 좋았던 프리타게팅 전투는 파티플레이와 인스턴스 던전 등 함께 하는 콘텐츠와 결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하는 듯 보입니다. 파티플레이에 대해서 부정적인 답변이 50%를 넘었고, 인스턴스 던전 콘텐츠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50%를 넘었습니다. PVP에 대해서도 불만족스럽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습니다.


기타 채집과 제작, 퀘스트에 대해서도 만족한다는 의견보다는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전체적인 게임의 완성도도 60%가 넘는 응답자가 부정적인 답변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픈베타 이후 테라를 결제한 이유는, 추가적인 콘텐츠에 대한 기대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7%의 응답자가 추가적인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결제했다고 답했습니다. 또 지인과 함께 플레이하기 위해서 결제했다는 응답도 22%가 나왔습니다.







■ 테라 유저들의 게임성향


2011년 초반기를 강타한 테라의 열풍. 도무지 변하지 않는 온라인 게임 순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며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동접 15만을 넘나드는 초반 성적을 보여준 테라. 그 많은 테라 유저들은 그럼 어디에서 왔을까요. 테라 이용자들이 어떤 게임들을 즐기는 지도 알아보았습니다.


테라를 플레이하기 전에 즐기는 게임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은 아이온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였습니다. 그 뒤를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스타크래프트2, 마비노기영웅전 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온라인 게임 순위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이라도 저연령층이 즐기는 캐주얼 게임이나 스포츠 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이 테라를 하게 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테라를 플레이하면서 하지 못하게 된 게임도 역시 아이온과 월드오브워크래프트가 가장 높은 비율의 응답을 보였습니다. 특이하게 마비노기 영웅전의 경우 액션감에 대한 기대로, 유저 이탈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체 49%에 달하는 응답자가 테라 외에는 다른 게임은 즐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테라 플레이에 많은 시간을 쏟는 이전 문항과 일치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평소 선호하는 게임 장르를 묻는 질문에서 MMORPG 외 다른 장르는 대부분 '거의 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단 FPS와 액션, RPG 장르는 어느 정도 즐기는 유저층이 상대적으로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또 대부분의 이용자가 PC온라인 플랫폼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 달에 게임을 즐기는 데 1만원~3만원 정도의 비용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MMORPG는 초강세. FPS와 액션, RPG는 그나마 극단적인 그래프는 아니었습니다.



▲ 그 외 장르의 선호도는 대부분 이런 그래프 모양이 나왔습니다.









■ 테라의 경쟁작?


설문조사 응답자들이 고른 테라의 경쟁작은 무엇일까요. '경쟁작'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또 개인의 선택인지 시장의 선택인지에 따라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으로 생각되어 주관식 문항으로 설문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 상당히 다양한 답변을 얻을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는 독특한 전투방식과 그래픽은 다른 게임과 비교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경쟁작을 꼽을 수 없다는 답도 많았습니다. 물론 동시에 현재의 테라가 다른 게임과 비교할 때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매운 평가도 많았습니다.


그런 부분을 제하고 순수하게 게임을 꼽은 답변만 추려보면, 전체 응답자의 40.8%가 테라의 경쟁작으로 아이온을 꼽았습니다. 그 뒤를 잇는 것은 아직 나오지 않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 앤 소울'로 25.7%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나올 게임으로 가장 관심이 높았던 것도 역시 블레이드 앤 소울이었습니다. 이 외 아키에이지나 디아블로3, 길드워2 등 대작 게임들도 많은 응답자들이 손에 꼽은 기대작입니다. 이런 새로운 기대작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이유로 많은 응답자들이 그래픽을 꼽았습니다. 심미안을 만족시키는 캐릭터도 중요해보입니다. 흥미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새로운 전투방식을 선보일 수 있느냐는 부분도 중요한 기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으로 지난 2월 26일부터 시작된 테라 이용자 현황 및 만족도 조사의 결과를 간략하게 정리했습니다. 문항 수가 적은 편이 아닌데 많은 분들이 참여해 풍성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다소 설문 문항이 부족하거나 아쉬움이 있는 부분은 차후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보완하겠습니다. 그 첫걸음으로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던 '테라에 바라는 점'에 대해서는 지난 주말 기사를 통해 의견을 모아 곧 개발사에 전달하고 가능한 부분은 답변을 받을 계획입니다.


ps. 설문에 참여하신 인벤 회원분들에게 지급되는 포인트와 아이콘도 일괄지급되었습니다. 참여하신 분이 너무 많아서 늦어진 점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