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불기와 회불기의 등장 배경

 

오픈 초기부터 시즌1 중반부 마족전진기지 티탄 이전까지의 보스몹들을 본다면 당시 유일한 가드 캐릭터였던 피오나가

생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했었습니다.

무적회피기의 무적시간이 짧았던 시타를 기준으로 보면...(당시의 이비에 대해서는 모르겠습니다.)

연타패턴과 돌진패턴 대응이 상당히 힘들었던 시절이기에 상대적으로 방패로 막고 버티는 단데기라도 할수 있는 피오나

의 생존력은 압도적이라 부를만 했습니다.

그 당시 최초의 횟수제한 레이드인 티탄이 업데이트되면서 피오나의 생존력에 패널티가 주어지게 됩니다.

바로 가드불가패턴... 발리 화살 높이 들었다가 땅으로 던지는 패턴의 등장이죠.(파훼법은 구르기로 티탄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가는 거였을 겁니다.) 이때 까지는 패널티로서 적절한 수준이였습니다만 토르부터 가불기에 대한 문제가 나타나게

됩니다. 최초 토르 업데이트 당시 가불기는 두 패턴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하늘로 입 벌리고 물 고인 곳 전체에 전기가

흐르는 일명 방전패턴과 몸에 전기 두르고 돌진하는 방돌 패턴 이였고 얼마 안가서 방돌의 가불판정은 사라졌죠.

이후 나오는 전투들에 이런 식으로 꽤 까다로운 가불기들이 하나 둘씩 추가되다가 본격적으로 문제가 됐던 것은 삼룡이

지그린트의 일명 오륜기 장판 패턴 이였습니다. 중첩된 장판 데미지도 어마무시한데다 피오나의 구르기로는 범위밖으로

빠져나가 회피하는 자체가 쉽지 않았죠. 

 

이런 식으로 가불기 도입 초기에는 생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했던 가드캐릭의 패널티로서 유의미했던 가불기가 시간이

지나자 가드캐릭만 골라서 죽이는 역차별적인 상태까지 오게 됩니다. 이때 해결책이랍시고 도입한게 회불기였습니다.

 

가만히 보면... 회불기가 나온 시점에서 가드캐릭 회피캐릭 둘을 다 죽이는 이중의 패널티밖에 안 되는 상태이죠.

 

 

 

2. 가불기, 회불기가 재미를 반감시키는 원인

 

가불기나 회불기를 파훼하는 방법은 단 하나밖에 없습니다.

열심히 달려서 범위를 벗어나는 것...

이게 바로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원인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가불이나 회불이 아니라고 상정했을 때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제자리에서 정확한 타이밍에 가드 혹은 회피를 해서 딜로스

를 최대한 줄이는 컨트롤을 연구하고 실행하면서 조금 더 전투자체에 집중하고 즐길 수가 있습니다.

 

가불이나 회불이 아닌 일반적인 패턴일 때 피하는 방법이나 방향 등은 각자의 판단에 따라 몇 가지 선택지가 나오게 되고

그 선택지 중 어느 것이 최선일지 전투를 반복하는 동안 조금이라도 고민하며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최선의 방법을 찾게

됩니다.

 

가불기나 회불기는 이런 고민과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들을 처음부터 철저히 배제하고 오로지 히트박스 피격판정범위를

벗어나는 것 단 하나의 파훼법만을 강요합니다. 그 단 하나의 파훼법만 익숙해지면 더 이상 공략법이나 컨트롤에 대해서

고민할 것도 연구할 것도 없습니다. 회불기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시즌3 부터 레이드를 대충하게 되는 이유가 단순히 저나

다른 분들이 고인물이라 이 게임자체에 너무 익숙해져서인 것 뿐일까요?? 

 

아닙니다.

회불기 가불기 특유의 단 하나의 파훼법만을 강요하고 나머지는 원천 배제한 특성 때문에 더 쉽게 질리는 겁니다.

예전 같으면 일단 생존자체에 목적을 두고 연구와 연습을 하고 그후 효율적인 최적의 딜을 넣기위해 또 연구와 연습을

한후 실제 레이드에서 연구하고 연습했던 것들을 풀어놓으며 집중하게되고 그 과정에서 느끼던 재미... 이런 것들을

다시 느끼기 위해서라도 가불기 회불기는 삭제되어야 합니다.

 

액션게임의 본질적인 재미인 액션성과 컨트롤에서 느끼는 재미는 다른게 아닙니다.

패턴을 분석하여 효율적인 최적의 방식들을 연구하고 연구를 통해 찾아낸 최적의 방식을 실현하기 위해 연습하는 과정

그 자체에 있습니다.  

 

과거 캐릭터간 생존에서 불공평했던 부분을 바로잡기 위한 가불기에서 출발해 이제는 회피 가드 양쪽에 이중으로 패널티

가 부과되는 지경에 까지 이르렀고 그로 인해 유저가 연구하고 연습할 이유까지 원천배제하는 회불기와 가불기는 이제

사라져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