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말해볼려고 하는건 허크랑 린의 2차무기입니다.

제가 허크랑 린이 주력 캐릭터는 아니지만 베르세르크를 워낙 재밌게 봐서 허크란 캐릭터에 관심은 꽤 있습니다. 실제 처음 허크가 딱 나왔을 때 대놓고 조드(베르세르크에 나오는 주인공의 라이벌격 괴수) 닮은 잉켈스랑 맞다이 뜨는 영상이 나오길래 아 이거 진짜 노리고 만들었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당시엔 이것저것 말이 많았지만 1년 쯤 전인가에는 밸런스의 기준이란 소리도 들었고 이제는 대부분의 캐릭들이 허크처럼 스테미나를 극복하는 스킬들을 달고 나왔고 마영전 전체의 분위기도 바뀌면서 마영전에 적합한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스테미나를 극복하는 캐릭터는 이제 많지만 어쨌든 허크는 광폭화나 한계초월 등등 스킬도 그렇고 광전사 컨셉을 제대로 밀었던 건 허크 밖에 없습니다. 2차무기 나온다고 할 때 많이 기대를 했죠.

근데 웬 테이드가 나오더라구요. 롱블 + 산탄총이라는 뜬금포 터지는 구성에 뭔가 허세가 심하게 들어간 모션이나 장전을 위해서 굴러야 한다는 기괴한 모습 때문에 욕을 많이 먹은 걸로 아는데, 저는 그보다 심각한 문제는 역시 박살난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테이드의 컨셉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아 이런 느낌을 추구하고 싶었구나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묘한 무기입니다. 듀얼블레이드나 크로스건 때 하도 표절이니 어쩌니 욕을 먹어서 이런 황당한 걸 갖고 나온 거 같은데, 제 생각에는 최악의 컨셉입니다. 칼도 총도 아니고 총검도 아니고 칼이랑 총을 같이 들고 다니는 희한하고 난해하고 구르는 무언가입니다 그냥.
모티브를 따온다면 광전사로 유명한 캐릭터인 울버린에서 따오는 게 어떨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어차피 실제로 클로라는 무기가 있기도 하구요. 아니면 침착한 이즈루크인가가 들고댕기는 쌍도끼라던지 광전사스러운건 많습니다.

어쨌든 제 생각에 테이드라는 무기는 뭔가 표절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은 마음과 디오엘 특유의 스택 쌓기 좋은 딜링 시스템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영 좋지 못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린 같은 경우에는 대륙소녀라는 컨셉에 맞춰 우산을 가지고 온 것 같은데요. 저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우산을 무기로 내놓을 생각을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과장 없는 전장이라는 마영전 초기 컨셉과 많이 멀어졌더라도 마영전은  한국 게임 중에서는 현실성에 대한 집착이 꽤 높은 게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우산이네요. 스태프 중에 은혼 팬이라도 있는 모양입니다.

대륙소녀에 어울리는 무기는 적지 않습니다. 쌍절곤도 있고.... 삼절곤도 있고.... 아예 봉술을 쓰던지
이건 일본 만화 '무한의 주인'의 등장인물인 뭐시기 마키에입니다. 저 끝에 창날 같은거 달린 삼절곤 비슷한 무기를 굉장히 현란하게 사용합니다. 이런 거라도 참고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다른 문제도 많지만 최근에 나온 2차무기는 다들 컨셉부터 어딘가 어긋나있는 느낌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채찍샤도 좀 애매한데 애초에 사디스트 컨셉은 벨라였던 걸로 기억하는데(모든 스택이 줘패야 차고 검벨은 맞으면 스택이 떨어지고, 듀블을 휘두르는 모습은 약간 노린듯한 모습) 갑자기 아리샤가 채찍을 들고 나온 것도 그렇고 시스템적으로도 너무 성의 없게 마나 시스템을 채찍스킬들에 편입시켰다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일단 무기답기는 하고 [광전사 + 롱블샷건]처럼 이질감이 심하지는 않으니 길게 언급 안 하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미 즐기고 있는 2차무기들이고 이런 주장하기 참 조심스럽지만 차라리 이런 2차무기들을 리부트하거나 3차무기를 만들어주는게 적합할 것 같네요. 물론 될리는 없지만.



3줄 요약
1. 롱블 + 샷건 ≠ 광전사
2. 우산은 비 올 때 쓰자
3.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사실 어쨌든 허황된 바람이다. fㅔ어웰 마영전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