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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이 SKT K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하지만 CS와 골드는 총 수급량이기 때문에 저 자료만 놓고 팀의 경기력을 평가하기엔 약간 힘들어 보입니다.

그래서 좀 더 보기 좋게 몇가지 수치를 알아보았습니다.

(모든 전적은 16강 기준입니다. 8강경기는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1. 골드차


아주 간단하게, 축구로 따지면 골득실차입니다. 좀 더 잘하는 팀이 당연히 높을것이고, 못하는 팀은 마이너스로 내려갈것입니다.



삼성 양강 체제를 그대로 보여주고있습니다. 블루/화이트 양팀의 골드차이는 다른 팀들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입니다.

의외로 스텔스가 높은 자리에 위치했고, 8강 진출팀중에는 소드가 가장 낮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만으로 팀이 얼마나 잘했나를 모두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경기당 플레이한 시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다들 잘 아시다시피, 20분경기에서 1만골드차이게임과 50분경기에서 1만골드차이 게임은 천지차이입니다.

전자는 원사이드고, 후자는 한타한번에 승패가 갈릴수 있는 나름 팽팽한 경기입니다.

그래서 사실 처음에 제가 한말은 모순이 있습니다.

축구에서 골득실차이랑 다른이유는 축구는 90분이라는 확실한 시간이 제시되어있지만, 롤은 그렇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번째로 알아본 수치가 바로 "분당 글로벌 골드 차이" 입니다.



2. 분당 글로벌 골드 차이

다음 두 경기를 비교해보겠습니다.



둘다 같은 글로벌차이지만, 게임의 흐름은 대충 짐작가다시피 두번째 경기가 좀 더 승패가 명확했습니다.

첫번째 경기는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16강 경기중 가장 팽팽한 경기중 하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분당글로벌골드차이를 각 경기마다 합친 값을 알아보았습니다. (그러니까 이게 진짜 골득실차이입니다!)



여전히 삼성양강은 굳건한 가운데, 폼이 떨어져보였던 SKT가 그래도 좀 더 좋은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스텔스의 경기당 골드차가 여전히 돋보이는가운데, 3승3패를 기록한 쉴드가 5승1패를 기록한 소드보다 득실차가 더 높다는것이 흥미롭습니다.




3. 경기당 평균 시간

경기당 평균 시간입니다. 딱히 크게 시사하는바는 많진 않겠지만, 그래도 구하는김에 구해봤습니다.






4. 킬당 투자 골드

총 획득골드량에 총킬수를 나눈값입니다. 즉, "킬 하나를 기록하는데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했냐"입니다.



여기서 확인할수 있는 흥미로운 점 하나가 화이트와 블루의 차이입니다.

앞의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글로벌골드차이는 블루가 화이트보다 꽤나 높은 수치를 보여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킬당 투자골드는 화이트가 블루보다 많이 앞서는 편입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화이트는 전투와 킬을 통한 스노우볼 굴리기 플레이를 중점적으로 즐겨하는 반면,
블루는 특별히 킬을 내지 않더라도 오브젝티브 선점을 통한 스노우볼플레이에 능하다는것을 추측해볼수있습니다.


5. 분당 CS획득량




말그대로 총CS량을 총시간으로 나눈값입니다. 사실 프로사이에서 CS차이가 무엇이 있겠어...라고 하겠지만, 분당 소환되는 미니언이 30개쯔음인걸 감안하면, 그래도 상위권과 하위권의 차이는 약 10%정도가 나는 셈입니다.

또한 분당CS획득량의 차이는 미드라이너들의 스타일과도 어느정도 일치합니다.

"CS를 창조해내는 미드대통령" 나그네와 직스를 중점적으로 플레이하는 다데를 보유한 KT B/블루가 상위권에 올랐고
파밍보다는 뛰어난 피지컬로 크게 평가받고있는 루키/폰을 보유한 KTA와 화이트는 비교적 낮은 자리에 위치하였습니다.



6. 스텔스, 남자의 팀

조사를 하다보면서 가장 재미있다고 느낀팀이 있었는데요, 바로 진에어 스텔스입니다.

킬당투자골드 - 2위
분당골드차 - 4위
평균 시간 - 2위
총 킬수 - 1위
8강진출 팀중 총 데스수 - 1위
분당 CS - 12위

스텔스의 경우 전투를 통해 이득을 취한다를 넘어서, 그냥 전투를 즐겨하는 "사이아인의 피"가 흐르는 팀입니다.

아마 요즘 기량이 다시 물올를때로 오른 잭선장을 믿고 공격스타일의 플레이를 즐겨하는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요.

8강 블루와의 경기에서는 아마 오브젝티브를 통해서 탈수기운영을 하려는 블루 vs 다필요없고 너네 다 죽었어 하면서 싸움을거는 스텔스의 경기가, 초반에 차이가 벌어지지만 않는다면 굉장히 꿀잼일수도 있을것이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7. 쉴드, 철퇴롤의 선두주자

쉴드는 스텔스와는 반대로 가장 안정적인 경기를 통해 무리하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팀입니다.

킬당투자골드 - 15위
분당골드차 - 6위
평균 시간 - 14위
분당CS - 1위
8강진출팀 중 총 킬수 - 8위
8강진출팀 중 총 데스수 - 5위

지속적인 전투보다는 대치상태를 즐기면서 한두번의 좋은전투를 통해 한번에 스노우볼을 몇천 이상으로 한꺼번에 굴러버리는것이 마치 철퇴축구를 연상케 합니다. 아마 스텔스의 핵심이 잭선장이라면, 쉴드의 핵심인 세이브를 주축으로 한 플레이스타일로 보여집니다.




이러한 수치들은 경기/팀의 성향 및 팀의 실력을 가늠하는데 좋은 기준점이 될듯 합니다.

한때 스타판에는 본좌론과 임팩트, 포스등을 놓고 유저들이 갑론을박을 펼치던게 기억에 남는데요.

롤에서도 이런식으로 주어진 데이터를 통해 누가 더 낳... 낫냐라는걸 건전하고 생산적인 한도에서 토론할수 있는 일이 종종 있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