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서론

방어력의 효율이 올리면 올릴수록 떨어진다, 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아니 맞으면 맞는거고 틀리면 틀린거지 어떻게 반만 맞고 틀릴 수 있냐고 질문하실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방어력과 체력에 대한 분석을 시작하겠습니다.



1. 방어력에 대한 고찰

방어력 계산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x / 100+x
이에 따르면
방어력10은 데미지감소9%
방어력20은 데미지감소16%
방어력30은 데미지감소23%
방어력40은 데미지감소28%
방어력50은 데미지감소33%
방어력100은 데미지감소50%
방어력150은 데미지감소60%
방어력200은 데미지감소66%
방어력250은 데미지감소71%
방어력300은 데미지감소75%
방어력350은 데미지감소77%입니다.

즉, 처음 방어력50을 올릴 때는 데미지감소율이 33%나 되는데,
그다음 부터는 추가 데미지감소가 17%, 10%, 6%, 5%, 4%, 2%로 점점 떨어집니다.

따라서 데미지감소율의 측면에서 보면 방어력을 올릴수록 효율이 떨어지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2. 체력에 대한 고찰

그렇다면 체력의 경우는 어떨까요?
체력은 따로 공식이 없으므로 제가 임의로 산정하겠습니다.
상대의 공격력을 1000, 자신의 방어력을 0으로 가정하겠습니다.

체력1000일때 한대 맞으면 죽습니다.
체력2000일때 두대 맞으면 죽습니다. (즉, 데미지 감소 50%입니다.)
체력3000일때 세대 맞으면 죽습니다. (즉, 데미지 감소 66%입니다.)
체력4000일때 네대 맞으면 죽습니다. (즉, 데미지 감소 75%입니다.)

뭔가 비슷하지 않습니까? 체력2000의 데미지 감소는 방어력100과, 체력3000의 데미지 감소는 방어력200과, 체력4000의 데미지 감소는 방어력300과 같습니다.

즉, 데미지감소율의 측면에서 보면 체력 역시 올리면 올릴수록 효율이 떨어진다는 소리입니다.



3. 효율에 대한 고찰

1번과 2번을 통해 우리는 데미지감소율의 측면에서 보면, 체력과 방어력 둘 모두가 올리면 올릴수록 효율이 떨어진다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효율이 떨어지는 것일까요?

이번에는 다른 판단기준을 도입해봅시다.

데미지감소율이 아닌, 버티는 정도로 비교해봅시다.

상대의 공격력을 1000, 자신의 체력을 1000으로 가정하겠습니다.
방어력이 0일때 1대 맞으면 죽습니다.
방어력이 100일때 2대 맞으면 죽습니다.
방어력이 200일때 3대 맞으면 죽습니다.
방어력이 300일때 4대 맞으면 죽습니다.

버티는 정도의 측면에서 보면, 방어력 100을 올릴때마다 한대를 더 버티게 됩니다.

즉, 탱킹능력의 측면에서 보면 방어력과 체력의 효율은 항상 일정합니다.

방어력의 경우 '데미지감소율'의 수치로 나타나기 때문에, 방어력이 오르면 오를 수록 효율이 급격하게 감소한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반대로 체력의 경우 효율이 일정하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방어력과 체력의 효율은 동일합니다. 다만, '데미지감소율'의 측면에서 보면 수치를 오를수록 효율이 떨어지며, '탱킹능력'의 측면에서 보면 효율이 항상 일정할 뿐입니다.


그러나!!!



4. 효율 판단의 함정

과연 그럴까요? 아래의 예시를 봅시다.

우선, 상대 공격력이 1000이고, 내 체력이 1000이라고 가정합시다.
이 상황에서는 방어력100이 체력1000과 동일한 가치를 지닙니다.
따라서 방어력100과 체력1000의 가격이 천원으로 같다고 가정합시다.


방어력0, 체력 1000일 때, (천원 소모)
1대를 버틸 수 있습니다.

방어력100, 체력1000일 때, (이천원 소모)
2대를 버틸 수 있습니다.

방어력200, 체력1000일 때, (삼천원 소모)
3대를 버틸 수 있습니다.

방어력200, 체력2000일 때, (사천원 소모)
6대를 버틸 수 있습니다.

방어력300, 체력3000일 때, (육천원 소모)
12대를 버틸 수 있습니다.


중간부터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방어력과 체력은 올려도 효율이 일정하다는 결론을 아까 내렸습니다.

즉, 3번째 예시까지는 1000원 당 1대를 더 버티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대 4번째 예시부터는 다릅니다. 4000원을 소모했는데 4대를 버티는 것이 아닌 6대를 버티고, 6000원을 소모했는데 6대를 버티는 것이 아닌 12대를 버티게 됩니다.


그 이유는 방어력과 체력이 상호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방어력을 올리면 체력의 효율이 올라가며, 체력을 올리면 방어력의 효율이 올라가게 됩니다.

굳이 공식을 만들자면, 최종효율=방어력효율*체력효율입니다.
둘 중 하나를 1로 가정하고, 한쪽 효율의 수치만을 조정했을 때는 최종효율이 일정하게 되지만,
두 변수 모두를 고려했을 때에는 한쪽 수치만 올리는 것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알 수 있습니다.(곱셈의 무서움!)



5. 결론 및 첨언

즉, 방어력과 체력을 아무리 올려도 그 효율은 일정하지만,
그것은 둘 중 한가지 변수만을 고려했을 때의 상황입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방어력과 체력 두 변수가 모두 존재하고,
방어력과 체력은 상호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에,
방어력과 체력 중 한 스텟만 올리는 것은 효율이 매우 떨어지는 선택입니다.



6. 활용사례

우리는 방어력과 체력이 상호연관성을 지니며, 둘 중 한 스텟만 올리는 것이 효율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렇다면 방어력과 체력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는 것이 가장 효율적일까요?

이때 고려해야 할 것은

첫째, 상대의 공격력
둘째, 상대의 방어구관통력
셋째, 체력과 방어력의 가격입니다.

위 세가지를 고려하기 위해서는 이해해야할 내용이 좀더 있으므로 자세한 내용은 2부에서 설명하겠습니다.






2부 가장 효율적인 방어력과 체력의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