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 프로게이머를 지망하고 계신가요?를 읽고 느낀점이 많아 쓴 글입니다.
(주소 : http://www.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2971&l=22593)
우선 기본적으로 반말로 쓰는건 양해부탁드립니다.


본론에 앞서 일단 제목은 거창하게 썼지만 하고 싶은 말은 한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고 생각해.


'프로단계에서 천재가 노력하지 않는것은 아니다.'




1. 평범한 경우, 대부분의 경우는 '재능 < 노력'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나는 재능이 노력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이유인 즉슨 노력은 곱셈, 재능은 덧셈처럼 계산이 가능하다고 있기 때문이야.


내 평소의 생각을 도식화해서 보자면 '(재능+환경+기타 등등)*노력 = 결과' 정도로 느끼고 있고 이는 결국 재능이 아무리 넘쳐나도 노력의 양이 미미하면 따르는 결과는 썩히 만족스럽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거지.


반면 대부분의 경우 노력만 하더라도 중위~중상위권 혹은 약간의 재능과 환경이 뒷받침 된다면 상위권에 들어가는것도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닐거란거야.


대학 입학을 예시로 들어보자면 나름대로 입시에 성공했다는 지표를 인서울+지방주요국립대 기준으로 했을때, 이에 포함된 각 대학의 입학정원을 계산해 보면 약 총 5~6만 정도의 신입학 정원을 뽑고 있어.


위의 신입학 정원을 기준으로 대략 한해 수험생의 수를 65만명 정도로 가정 했을때 약10%안에만 들어가도 공부로는 어느정도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생각할 수 있어.


롤의 솔로랭크와 비교해봤을때 대략 플레티넘5가 누계 10%정도 하니 평범한 재능에 노력만 많이 하면 플레티넘정도는 갈 수 있다는 말도 이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지.


-대략 상위 10%정도는 큰 재능 없이 노력만으로 가능하다고 본다.



2. 같은 재능이 비슷한 노력을 했다고 비슷한 성과를 거둘까?



내 생각에는 하위권 즉 현재 상태가 수준에 미달할 수록 노력의 성과가 크게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해.


이 말을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면 같은 신장의 100kg인 사람이 10kg을 감량하는 것과 60kg인 사람이 10kg을 감량하는 것으로 이해하는것이 편해. 


즉 무게가 많이 나갈수록(성적이 많이 낮을수록) 같은 성과를 내기 위해 혹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노력이 적게든는것을 의미하는거지.


나는 여기서 노력만능주의가 나온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인 즉 자신의 노력에 따른 성과는 당장 와닿는 경우가 많다는 거지, 왜냐면 당장에 빼려고 하면 빠질 살이 엄청 많거든 하지만 극한의 상태에 있는 사람은 아무리 살을 빼려해도 기본적으로 유지되는 골격의 차이 때문에 더 이상 뺄 수가 없어 단 1kg이라고 말이야.


이런 노력 만능주의에 대해서는 다음 파트에서 다루도록 할게.


-어린 시절 비슷했던 오공과 크리링, 하지만 결국 종족의 한계를 넘지 못한다.



3. 노력만능주의와 재능의 한계



여기서 재능을 체질과 골격으로 비유 해봤을 때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마지노선이 있다는거지.


물론 체질으로만 봤을 때 체중을 빼기 좋은 체질이 있을 수도 있지만 골격이 크다면 결국 한계에 빨리 도달하고 반대의 경우 체질로는 살이 잘 안빠지지만 골격이 작아 극도의 노력이 있을 경우에는 극한으로 감량이 가능한 사람도 있어, 물론 살도 잘빠지고 골격도 작아 모든 조건이 완벽한 사람도 있겠지.


'골격 = 포텐셜(잠재능력), 체질 = 성장 속도'로 봤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포텐셜을 극한으로 소비하는 경우가 없어, 다시 말하면 체질만으로 재능을 판단하는 경우가 많아 그런데 체질(성장속도)의 경우 앞서 비유했던 것처럼 어느정도는 노력으로 커버가 가능한 경우가 많아.


반면 성장 속도와는 무관하게 개인의 잠재능력 한계에 도달했을때는 도저히 극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인거지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아까 말했던것처럼 잠재능력의 극한까지 도달해본적이 극히 드물기 때문에 내 한계는 여기까지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는거지, 노력으로 극복이 거의 불가능한 경우인데도 말이야.


그냥 하는 말이지만 이건 게임뿐 아니라 운동, 공부 등등 대부분에 해당되는 내용이지.



4. 나는 안돼, 내 재능으로 한계는 여기인가봐.



나는 다른 상황에서는 잘 모르겠지만 프로스포츠 선수가 저런말을 한다면 나는 격하게 공감할 수 있어.


왜냐면 그들에게 허용된 하한선이 너무 높기 때문이지, 다시 말해 프로게이머로 성공하기 위한 아니 어느정도 성과를 내는데도 필요한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거야.


한국에서만 국한해서 보면 LCK를 기준으로 10팀 50명의 주전과 몇명의 로테이션 멤버 그리고 이제까지 경기에 출전해보지도 못한 연습생까지 포합해도 100여명도 채 안될거야.


그나마 안정적으로 생활이 가능하고 미래에 대한 설계가 되는 프로게이머는 과연 그들 중 몇이나 될까? 해외로 진출하는 게이머들을 포함하더라도 그 수는 많지 않을거란 말이지.


우선 말하고 싶은건 급여도 보장되지 않는 연습생이 되는것조차 쉽게 될 수 없다는거야, 대략 연습생이 되려면 최소 마스터티어 이상을 뽑기 때문에 마스터티어의 백분위는 랭크를 하는 사람 기준으로 상위0.04%(약 900등) 그 중에서는 이미 기존 프로게이머의 세컨드, 서드 계정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순수 아마추어면서 마스터티어안에 해당하는 사람의 수는 더 적다고 봐도 좋겠지.


프로를 포함하더라도 상위 0.04%면 대학입시로 따졌을때 최상위권 대학교의 의-치-한 합격 백분위보다도 낮은 수준이고 이 정도 기준이 되어야 겨우 연습생을 할 자격을 가질 수 있지.


아 물론 "롤하는애들이 다 프로게이머 보고 겜하는거 아닌데 사실 프로게이머 지망생들끼리 경쟁률을 봐야 하는거 아니야?"와 같은 이런말 하는 사람도 있을거라고 보는데 그렇게 따지면 모든 수험생이 서울대 의대를 노리고 수험을 보는게 아닌것으로 생각해주면 좋겠어.


여하튼 그렇게 상위 0.04%에 드는것 조차도 몹시 힘든데 이미 거기서 성장의 한계에 부딪치는 사람들이 대다수고 또한 연습생신분 그것만으로는 급여도 받지 못한채 노력성애자들이 좋아하는 노력만 실컷하다가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태반이라는거야.


반면 공부는 조금만 열심히 해도 현재 프로게이머들이 평균적으로 누리는 경제적 수준 혹은 사회적 평가는 손쉽게 얻을 수 있어, 그 때문에 자기가 누리는 수준의 평가(보수)에 빗대어 그걸 얻기위해 노력했던 것과 비교해보니 다소 그들의 노력이 부족해 보일 수도 있었을거라고 생각해.


방금 말했던것처럼 그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하더라도 그 연습생들에게 더 열심히 노력하라는 말은 마치 서울대 의대 꼴지인 학생에게 너는 더 노력해서 성적을 올려보라는 말과 같아, 이미 가지 한계가 보이도록 충분히 노력하고 있을텐데 말이야.



5. 노력의 재능



'노력의 재능?' 그게 무슨 개소린지 의아한 사람도 있을건데 노력하는 것도 재능이 있다는거야.


즉 A라는 사람은 10시간 집중이 가능해, 하지만 10시간 초과시 효율이 절반으로 떨어져 반면 B라는 사람은 12시간을 집중할 수 있고 그 이상 노력할 경우 효율이 떨어진다고 봤을 때 다른 조건이 같은 경우 둘이 똑같이 15시간을 노력해서 했다고 하더라도 A는 결국 B에 비해 쳐질 수 밖에 없는거지.


비단 집중력뿐 아니라 과도한 연습으로 실신이나 구토, 두통, 건초염, 디스크 등등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데 나 같은 경우에는 고교생시절 나와 똑같은 스케쥴로 공부하던 친구가 토하고 코피흘리면서 공부했던 반면 나는 축구도 하고 운동장에서 뛰어 다니면서 같은 스케쥴을 소화해도 두통 한 번 안났던걸 생각해보면 내가 내 친구보다 노력하기 쉬운 재능이 있었다는 것 같았어.


그런 측면에서 이번에 손목 부상으로 잠정 휴식에 들어간 피카부 선수 같은 경우에는 엄청난 노력파였던것 같지만 애석하게도 노력하고 싶어도 더 이상은 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해 버린 것을 봤을 때 노력할 수 있는 것도 재능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



6. 노력하는 천재



처음에 말했던 것으로 돌아가서 '(재능+환경+기타 요인) * 노력'을 적용해서 생각 해볼게 일단 노력하는 재능은 차치한다면 대부분 한국 프로씬에서 활동하는 게이머들은 대개 노력, 환경적 요인은 거의 동등하다고 볼 수 있어.


왜냐면 프로게이머가 되기로 결심했다면 그 성공까지의 길이 너무 험난하기 때문에 노력을 게을리 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고 초창기 롤판과는 달리 기업팀이 정착하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복지나 연습 환경에서도 게임에 집중하기 위한 환경이 일정 수준이상으로 갖춰져서 적어도 불편함 없이 게임에 집중 할 수 있다고 해.(물론 비기업팀 제외)


그렇다면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성과의 차이는 결국 재능과 기타 요인에 따라 달린건데 재능을 게임에 대한 재능으로 국한했을때 기타요인은 경력이나 성격, 인간관계 등 비교적 컨트롤하기 어려운 부분에 있다고 생각해.


그래서 결과적으로 다른 요인은 다 제쳐두더라도 적어도 롤 프로씬에서는 재능이 가장 우선시 되는 가치라고 볼 수 있지, 예를 들어 하루에 18시간씩 연습하는 페이커를 너희들이라면 우연한 사건 없이 단 한 번이라도 이길 수 있을까?


-건방지게 마을 최고의 금수저에게 훈계하는 놋쇠숟가락 종국에는 사망한다.



결론



나는 한국 롤(+ 이전 스타판)프로씬은 프로바둑과 아주 유사한 양상을 띄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아니 바둑의 경우는 좀더 가혹하지 재능이 있다면 10살 초등학생도 50넘은 프로 선수를 이길 수 있고 반대로 재능이 없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 수 없는 상대가 있으니까.


처음부터 말했지만 천재가 노력하지 않는것이 아니야, 그리고 적어도 현재 한국 롤 프로씬에서는 이솝우화에 나오는 토끼와 거북이처럼 토끼가 중간에 낮잠을 자주지 않아. (심지어 소년만화 주인공의 대다수도 금수저+노력파)


물론 자기 재능을 섣불리 단정짓고 선을 그어버려 한계를 빨리 정해 성장하지 못하는것도 문제지만 소년만화의 주인공 마냥 노력이 모든걸 해결해주는 것처럼 말하는것도 곤란하다는걸 생각해주면 좋겠어.


적어도 검증의 시간을 거쳐 자기의 생각과 타인의 의견에서 프로를 진행하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는 그 사람의 그 동안의 노력이나 수고에 대해서 폄하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에 부족한 필력이지만 다소 장문의 글을 썼어.


때로는 게으르고 성숙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노력하라고 말해주는것도 좋겠지만 하나의 선택에서 열심히 노력해온 사람이 그 길에서 단지 재능의 한계를 느껴 더 이상 앞으로 나갈 수 없을 때 그 사람에게 '왜 더 노력하지 않았냐고' 혹은 '왜 그렇게 포기가 빠르냐고' 타박하기 보다는 길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만 알려 주었으면 좋겠고 다음 선택한 길에는 이전의 노력했던 경험이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해줬으면 해.




요약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중에서는 노력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작은 성취는 노력으로 이룰 수 있지만 대성하기 위해서는 재능과 노력이 모두 받쳐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