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097950)이 2021년 대체육류 제품 출시를 목표로 원천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에 앞서 지난 4월 롯데푸드(002270)도 지난 2년간 연구 끝에 개발한 대체육류 제품 '제로미트'를 출시했다. 관계사인 롯데리아도 지난 11일 국내 버거업계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식물성 고기로 만든 ‘리아 미라클버거’를 출시했다. 롯데푸드는 롯데리아에 대체육류로 만든 햄버거 패티를 공급하는 등 판매처 확대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스테이크, 햄, 소시지 등으로 상품 종류를 늘려 올해 대체육류 매출 50억원을 넘길 것"이라고 했다. 동원F&B(049770)는 자체 개발 대신 해외 제품 수입 판매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2월 미국 대체육류 브랜드인 ‘비욘드미트’와 독점 수입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판매망 확대에 나섰다. 최근 식품 대기업들이 대체육류 시장에 뛰어드는 건 국내 채식주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채식 인구는 약 150만명으로 2008년(15만명) 대비 10배 늘었다. 채식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채식 전문 음식점 수는 350개로 2010년(150개) 대비 133% 늘었다. 








대체육류는 채소와 콩, 견과류 등에서 뽑아낸 식물성 단백질이기 때문에 조류독감, 아프리카 돼지 열병(ASF) 같은 이슈로 인해 안전한 먹거리로 주목 받고 있다는 점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실제 고기보다 칼로리가 낮고 몸에도 좋은 식물성 단백질(대체육류)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면서 "채식인구 증가와 함께 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게 평가된다"고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세계 대체육류 시장은 2020년 30억달러(약 3조556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컨설팅업체 AT커니가 내놓은 보고서에서도 2040년이면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전체 육류 가운데 25%는 식물성 고기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해 성장 잠재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과 명예교수는 "과거 버터가 몸에 해롭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식물성 마가린이 큰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었다"면서 "건강식인 대체육류도 실제 고기와 흡사한 맛을 내도록 충분한 연구개발이 이뤄진다면 시장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