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전에 심심해서 썼던 짝귀썰이 

반응이 좋아 기분이 좋아짐



학교 다닐때 일진친구들이 빵사오라고 하면 

책상서랍에서 빵과 준비된 음료까지 선물하며 

칭찬을 받아 맞지 않고 학교 생활 했을때의 뿌듯함과 비슷함


준비된 셔틀이니까 음슴체 ㄱㄱ


짝귀썰 - 1탄 http://www.inven.co.kr/board/webzine/2097/1485618?name=subject&keyword=%EC%A7%9D%EA%B7%80&iskin=wow




그렇게 몇일이 지남.

 

와이프한테 계속 짝귀는 놀러나갔을 것이다.

 

혹은 엄마냥이가 대리고 갔을 것이다


라며 위로겸 사기를 침.

 

똑똑한 와이프는 역시 믿지 않으면서 매일매일 나가서

 

항아리 앞에서 짝귀야 짝귀야를 외침.


 


 

그렇게 며칠 후 태풍이 왔고 반쯤 포기한 와이프가

 

혹시 살아있으면 어쩌냐면서 항아리 보러 갔다가

 

살아있는 짝귀를 발견하고 떡실신함.

 

그 사이 많이 쉬었는지 냥봉사에서 탈출함


 

 

 

 


짝귀가 살아서 신난 와이프는 먹이를 줘야 한다며

 

로얄캐닌 샘플과 퍼시캣 샘플 그리고 퍼시캣 캔을 집으로 시킴.

 

난 사실 죽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살아 있어서 와이프 몰래 기뻐함.

 

 


 

다음날 와이프가 깨우길래 일어나보니까

 

마당에서 야옹야옹 울면서 돌아다니고 있음.

 

와이프는 지금이라도 병원을 데리고 가야 한다면서 5차 봉기 시작함.



 

 

 

 

하지만 질 수 없지. 는 아니고 


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고양이 병원비 쓸돈 있으면 


내 컴퓨터를 바꿔주는게 어떻겠냐고 말했다가

 

다시 사람이 아니므니다를 재시전하며 


한번 더 날 논휴먼으로 만듬.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알아보던 와이프는

 

사진 찍어서 동물 병원가면 


약을 처방해준다는 정보를 얻어옴.




 

이것까지 안하면 진짜 사람 취급 못받을 것 같아서 


운동하고 오는길에 동물병원 들림.




 

하 지 만




 

병원에서는 진료를 보지 않으면 


처방전을 줄 수 없다 말함.

 

시무룩해진 와이프를 보며 통쾌..


는 아니고 가슴이 아파서

 

동네 약국으로 가서 사정을 말하고


 항생제 한알만 사고 싶다고 말함.




 

그 러 나 ! ! !

 

항생제 처방전 없이는 못사는거 처음 알았음.

 

몸이 튼튼해서 약을 쳐먹을일이 없어서 그랬는지 


내가 그냥 무식한건지..

 

 

 


2차 시무룩해지는 와이프를 보고 


약사님이 사정을 물어보셨고

 

그간 사정을 설명해주자 


약사님이 착하시다며 약을 한알 건네주심

 

처방전 없이 줄 수 있는 약이고 


껍데기 벗기면 나오는 가루 5번에 나눠 먹이라고 말씀주심

 

심지어 공짜로 주심


약사님한테 로또 되시라고 인사드리고 나옴.

 

(조원동 유X약국 사장님 감사합니다.)


 

 

일단 약을 받아왔는데 2차 문제가 발생함.

 

애가 사람만 보면 기겁을 하고 


구석으로 숨어서 나오질 않음.

 



 

로얄캐닌도 퍼시캣도 다 안먹음


밥을 안먹으니 약을 먹일 수가 없음.

 

애가 밥을 안먹으니까 강제로라도 잡아서 


병원 데리고 가야 한다고 와이프 6차 봉기 발발함.




몸도 안좋은애가 먹이도 안먹어서


생명에 지장을 받는다는 스토리로


여기서 끊고 짝귀 썰 3탄 쓸라고 했는데


내일이 주말이라 주말 지나면 


형들이 날 잊을께 뻔해서 바로 3탄 씀


ㄱㄱ






사람한테 얼마나 크게 데였으면 


사람이 주는 밥까지 거부하는가 싶어서 너무 안쓰러웠음.




 

은 반전. 건사료 물에 불려줬는데 맘에 안들었나봄

 

습식사료 퍼시캣 캔 몇 개 시켰는데 


이중에서도 육류로 된건 잘 먹음.

(참치 연어 이런거 안드심)

 

새끼냥이 주제에 입맛이 까다로움.

 

 


 

물론 밥주러 가면 숨어서 나오지도 않음.

 

숨어있는 구석에다 놔주면 


없을 때 몰래 나와서 그릇 설거지 해서 돌려줌.

 

짝귀가 나보다 설거지 잘한다고 와이프 7차 봉기 할뻔.




 

와이프는 때마다 습식캔에 약타주고


고양이 오메가트릿에 약넣어줌

 

아직 어려서 습식사료나 간식에 


약타주면 눈치 못채는거 같음.

 

 

 

 

 

그렇게 일주일 넘게 


태풍이와도, 놀면뭐하니를 방영해도, 내가 담배를 펴도 


밥을 줬더니

 

짝귀가 와이프한테는 슬슬 오기 시작함.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애가 눈도 이제 말똥말똥 뜨고

 

귀랑 얼굴 상처도 거의 다 나았음.




 

 


 

와이프는 사실 


거의 한시간에 한번씩 나가서 짝귀야 짝귀야를 외치며

 

짝사랑을 했었는데 이제 트루러브가 되어버림.

 

그렇게 와이프아 짝귀의 동행이 시작됨.










근데 귀신같이 나만 가면 도망감..


난 사실 순하게 잘생겼는데 좀 억울함.

 

 



그리고 9호 태풍 마이삭님께서 다가옴.

 

와이프는 태풍이 오는데 짝귀 얼어죽는다는 


신박한 논리를 펼치면서

 

집으로 데리고 와야 한다고 7차 봉기를 시작함.


길냥이들은 얼어죽지 않는다는 논리로 방어!


(나중에 찾아보니 새끼고양이들은 체온 조절을 못해 


추우면 얼어죽는게 맞다고 함)

 

 


 

태풍와서 바람은 불고 비는 쏟아지는데 


한시간에 한번씩 나가서

 

짝귀에게 안부를 물어보는 와이프가 마음아파 


결국 집으로 데리고 오라 함.






는 반전. 짝귀가 도망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솔직히 길냥이 출신인데 집에 있으면 


행복해할까 싶기도 하고

 

병원 데려가는것도 


사람한테 데인 것 같은데 좀 친해졌다고

 

병원 데려갔다가 치료 받으면서 


주사 맞거나 할 때 아프면

 

사람에 대한 불신이 더 심해질까 싶어 


못데리고 간것도 있음.



 

 

그래도 와이프가 너무 지극 정성이라 데려오라 한건데

 

짝귀가 거부함. 아무래도 아직 집까지는 무리라고 생각함.

 

 

 


그렇게 마이삭이 지나갔고 냥이 사료가 떨어짐.

 

지난번에 샘플 시키면서 


냥냥하게 시켰어야 했는데 품절이라 많이 못시킴.

 

 다시 주문가능한지 확인해 보니까 주문 가능함





미안하다. 이거 보여주려고 어그로 끌었다.


93일부터 8일까지 품절대란 퍼시캣

 

재 입고 기념 일주일간 낱개 박스 모두 30% 세일합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한번 더 미안하다. 짝귀 먹이값이 없어 어그로 끌었다.

 

퍼시캣 사장님, 이정도 썼으면 


우리 짝귀 먹이 협찬좀.. 굽신굽신

 

여튼, 세일중이길래 먹이 또 시킴.

 


 


이제 남은 문제는 

 

짝귀 다리 뒤쪽과 항문이 다 짓물러 있음.

 

와이프는 계속 동물병원 대리고 가야 한다고 봉기중..









 

솔직히 돈만 있었으면 진작에 데리고 갔겠지만

 

한번 가면 백만원돈 깨질수도 있는데 쉽지 않음...


병원 데리고 가야 함? 


형들 의견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