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부는 전날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 연령대를 35세 이상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들여와 의료진과 60세 이상 위험군을 대상으로 우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은 그동안 단계적으로 40세 이상까지 접종 연령대를 확대해왔다. 이번 조치는 외래유입 변이 바이러스의 무서운 확산세에 대처하기 위한 속도전의 하나로 풀이된다. 앞서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임신부가 늘어나자 임신부에 대한 접종을 시작했고, 청소년과 아동 감염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1618세 청소년에 이어 16세 미만의 청소년·아동에 대한 접종도 추진했다. 임신부와 16세 미만 청소년 및 아동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안전성 검증 미비로 논란이 되는 사안이다.

















어쨌든 이스라엘의 이런 공격적인 백신 접종 상황은 물량 부족으로 1차와 2차 접종 간 간격을 조정하거나 아예 접종을 중단하는 유럽의 상황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실제로 스페인 당국은 백신 부족으로 수도 마드리드에서 2주간 접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카탈루냐주에서도 동일한 상황이 곧 닥칠 것으로 보인다. 또 이탈리아, 폴란드, 오스트리아 등은 초기 물량 공급 지연사태가 벌어지자 백신 제조사 등을 상대로 법적 대응 등을 시사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유럽국가들과는 달리, 한 달여 만에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약 30%에 접종을 진행하고, 빠르게 대상자를 확대하는 이스라엘이 얼마나 많은 물량을 확보하고 있는지에 자연스레 관심이 쏠린다.

























지난해 11월 이스라엘이 발표한 백신 계약 내용에 따르면 총계약물량은 800만 회분이다. 공급 시점은 '이르면 1월 중'으로 명시되어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자체 접종 관련 실시간 데이터를 화이자 측에 제공하고 있다. 인류의 코로나19 극복 여부가 달린 백신의 '실험실 역할'을 자처하는 조건으로 초기 생산 물량을 대거 확보한 것이다. 더욱이 이스라엘은 백신 개발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6월 모더나 측과 100만 명이 접종할 수 있는 200만 회분의 물량 계약을 마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