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스트레스, 그리고 쓰레기같은 컴퓨터 때문에, 전 와우 신화 공격대에서 은퇴할 예정입니다. 전 불타는 성전 때부터 레이드를 다녔고 리분 때부터 DBM을 만들기 시작했었습니다 (저 혼자서 말이죠).

판다 때부터 저는 이를 제 직업으로 삼을 수 있게 되어 모드의 품질과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었고, 컨텐츠에 맞춰 모드를 업데이트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적는 이 순간에도 DBM은 쐐기 던전과 신화 울디르를 위한 준비가 되어있으며, 미스락스와 그훈의 경우 제한적인 데이터와 데이터마이닝 만으로 드릴 수 있는 최대한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꾸준히 세계 최초 신화 경쟁의 진도를 확인하며, WCL 데이터가 나올 때마다 이를 뒤져가며 모드를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마지막 세 우두머리가 쓰러지고 데이터/정보가 공개되는 대로 이를 위한 지원 또한 제공할 예정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공격대에서 은퇴한다고 해서 이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제 길드는 신화를 2/8정도까지 진행했고 (게다가 그 두 전투 모두 제가 있었습니다), 실시간 방송 또한 계속 시청할 예정이며 여러분의 피드백을 받고 다른 사람들의 로그를 꾸준히 확인할 것입니다. 이 글은 DBM이 죽었음을 알리기 위함이 아닙니다- DBM은 멀쩡히 살아있습니다!

그렇지만, 여러분께 거두절미하고 말씀드리겠습니다. DBM은 제 직업 뿐만이 아닙니다-- 제 모든 것입니다. 제겐 인생도, 친구도, 다른 것을 할 시간도 없습니다. 그저 모드를 위한 코드를 짜거나 게임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 뿐만이 아닙니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이는 제가 본 서버에서의 캐릭터를 유지하고 그날 밤에 공격대를 가야 함에도 모든 PTR과 베타를 꾸준히 진행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수 많은 시간을 들여 매일 유물력을 모으고, 던전을 돌고, 전역 퀘스트를 하고, 재료를 모으고, 공격대 장비를 위해 대장기술을 올려야 합니다. 만약 PTR/베타가 없어도, 제가 해야할 일은 산더미 같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늘 꼭 문제가 터지기 마련이죠. 최근, PvP 모드가 완전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8.0에서 필요한 건 그저 코드를 새로 짜는 것만이 아닙니다 (비록 그게 큰 이유 중 하나일지라도요). 더 중요한 문제는, "이게 작동이 제대로 되긴 하는건지를 위해서 전장을 열라게 돌 시간이 대체 어딨냐"는 것입니다.

게다가, 저는 한 사람의 간병인이기도 합니다. 장애가 있는 제 70세 어머니는 제 도움이 늘 필요합니다. 혼자서 하실 수 없는 것을 도와드리기 위해 전 자주 컴퓨터에서 멀어져야만 했고, 격아가 출시된 이후로는 모든게 너무 바빠져서 제 집 앞 잡초가 한 2피트만큼 자랐지 뭡니까. :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이 모든 것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대를 뛰는 걸 즐기지도 못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진도를 뽑고 적을 쓰러뜨리는 게 즐거웠던 때가 그립습니다만, 그런 기분을 느껴본 지는 무척 오래되었습니다. 이 모든 노가다와 잠시라도 쉴 시간조차 없는 이 모든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이며, 정신적으로 지치는 일입니다. 전 거의 매일 7일 내내 이를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고, 바로 돌아서서 로그를 통해 모드를 만들거나 PTR/베타에 가서 여태까지 했던 것을 다시 반복해야 합니다. 하루에 더 많은 시간이 있거나 제 자신을 복제할수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잠시라도 숨 쉴 시간이라도 있게끔 말이죠.

매달 1300 (대부분) - 1450 (확장팩 초반) 정도만을 벌면서 이 일에 쏟아붓는 시간과 헌신은 쉬이 이해하지 못하실 정도입니다. 저는 패트론 덕분에 더 높은 목표에 다다르고, 도움을 받아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확장시킬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가졌었지만 이런 일은 아쉽게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께 돈을 구걸하는 것만큼 제가 하기 싫은 일도 또 없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이런 글을 쓰지 않았던 이유는, 돈을 기부해 달라 구걸하거나 부탁하지 않고 제가 쏟아붓은 노력이 더 많은 가치가 있다는 것을 여러분께 증명해야 한다 믿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제게 벅찼을 만한 돈을 써가며 블리즈컨을 찾아가, 모드 뒤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를 여러분께 알려드리고 자 했습니다. 그렇지만 벌써 거의 2년 동안, 저는 거의 아무 도움도 받지 않고 제 자신만을 목죄어 왔습니다. 필요한 노가다의 양만 꾸준히 늘어가고 새로운 컨텐츠가 등장하는 속도도 계속 빨라지기만 하는 게임을 쫓으며, 저는 엄청난 생활비와 세금을 내기 위해서 엄청난 빚을 지고 제 집을 재융자하기까지 했습니다.

제 PC가 후진 이유도 제가 새로운 컴퓨터를 살 돈이 없기 때문이고, 이는 공격대를 뛰려는 제 능력에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의료 보험이나 제가 필요한 치과 수술을 받을 돈이 없기 때문에, 건강 문제도 저를 크게 위협하고 있습니다. 군단 사전 패치 때부터 있었던 치아의 농양을 관리하기 위해 물고기 항생제를 먹었었지만 제 몸이 항생제에 내성을 갖기 시작하면서 농양이 다른 2개의 치아로 전이되어 이젠 제 턱으로까지 퍼지기 시작했으며, 조만간 치료를 받지 않으면 혈액으로까지 전염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돈을 모으기 위해 최대한 치료를 연기해왔는데, 이젠 그마저도 한계에 도달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들 덕에, 전 공격대에서도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전 제 공격대에게 짐이 되었으며, 최근에는 보조 공격대원으로 격하되기도 했죠. 이 때가 되어서야 전 마침내 제가 속도를 좀 늦추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공격대에서 잠시 손을 놓고, 돈이 되든 아니든 더 늦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요. 그리고, 회복하게 되면 그훈에서 17fps를 뽑아내지 않을 컴퓨터를 살 돈을 구할 방법을 찾아야 겠죠. 공격대에 제대로 집중할 수 있을만큼 모든게 정상이 된다면 그때 다시 공격대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시금 말씀드리지만, 저는 이게 제가 뭘 원해서 여러분꼐 이 글을 작성하는 거라 보이고 싶진 않습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저를 무척 힘들게 하고, 제 자신을 의심하게 하고 이 모든 걸 포기하는 것을 고려하게까지 만든 이 모든 스트레스에 대해 설명해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두 가지의 이유 때문에 저는 이를 그만둘 수가 없습니다. 저는 어머니를 돌봐줄 사람이 하나 없는 상황에서 집 밖에서 8-12시간을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최근 2년만 해도, 어머니는 두 번이나 심장 마비에 걸릴 뻔 하셨습니다-- 전 집에서 어머니를 돌봐드려야만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는 제가 DBM을 제작하는 것을 사랑하고, 또한 WoW가 존재하는 한, DBM 또한 존재해야 한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제 여러분이 궁금해 하실만한 부분으로 넘어가자면, DBM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 겠죠. 이는 제가 제 손으로 직접 신화 공격대 테스팅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 됩니다. 버그를 찾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데 여러분의 도움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저는 계속해서 엄청난 양의 조사를 하고, 실시간 방송을 보며 공격대원분들과 대화를 하며 그분들이 원하는 것을 추가하겠지만, 제가 직접 우두머리를 상대하며 "아 이게 있으면 도움이 되겠다" 라던지 "아 DBM에 이게 있었으면 더 잘 했을 것 같은데" 같은 생각을 하는 것과는 결국 다를 수 밖에 없겠죠. 그러니 커뮤니티로써,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바보같은 부탁이나 피드백은 없습니다. 무언가 고장났다 생각하시거나 맘에 들지 않으시면, 말씀해 주세요. 버그가 아니더라도 맘에 들지 않는게 있다면, 그것도 말씀해 주세요. 만약 애드온을 손보시는 데 뛰어나시다면, 트랜스크립터를 통해서 로그를 저와 공유해 주세요. 여러분이 도와주실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이와 WCL의 강력함, 그리고 트위치 스트리밍이 이렇게나 활성화된 지금 저는 DBM이 계속해서 좋은 모드가 될 것이라 의심치 않으며 여러분이 보시기에 그렇게 클 차이점은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제 스트레스가 줄어듦으로써 오히려 더 개선된 DBM을 만나보실 수 있을지도 모르죠.

전 계속해서 PTR/베타 테스팅을 진행할 예정이고, 제가 신화 공격대 업적을 링크하지 못하더라도 테스팅 파티 여러분들이 계속해서 저를 파티에 넣어주셨으면 좋겠네요. 전 꾸준히 PTR/베타 모드가 최상급이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본 서버의 경우, 글쎄요, 어쩌면 일반이나 영웅 공격대에서 테스팅을 통해 공격대를 돌고 있는 절 만나실 수도 있겠습니다. 제 아제로스의 심장이 x 레벨이거나 아이템 레벨이 9000이 넘는 뭐 그런 공격대에선 보실 수 없겠지만요. 비록 신화 공격대원이 아닐지언정, 게임을 그만두는 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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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게 요약하자면:

전 DBM에 작업하는 것을 무척 즐겁게 생각하고, 이는 바뀌지 않았습니다. 제가 공격대를 그만두는 이유는 건강을 되돌아보고 스트레스를 낮추기 위함입니다. DBM의 미래는, 최선의 경우엔 어쩌면 낮아진 제 스트레스 덕에 오히려 더 개선될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엔 초반에 버그가 좀 더 많을 것입니다. 제가 초반 컨텐츠에서 놓친 버그 등을 위한 피드백을 좀 더 남겨주셔야 할 수도 있겠죠.걱정마세요, 신화 8.0.9 업데이트를 위해서 꾸준히 작업 중에 있으며, 울디르와 8.1에 추가될 새로운 공격대를 위한 많은 향후 업데이트 또한 준비되어 있습니다. 신화 공격대원이 아니더라도 이 정도는 해결할 수 있으니까요 :D



3줄 요약
1.자신은 지금 어머니를 간병하고 있다.
2.돈 문제로 어려움이 많고 내 건강도 좋지 않다.
3.해결되지 못하면 더 이상 개발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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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ko.wowhead.com/news=2871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