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셈.



설명하기 귀찮은데.. RP서버 아시죠?











한국에는 RP 서버가 없지만 외국엔 많은 RP 서버가 존재하고 


그중에서도 '문 가드' 는 북미 최대의 RP서버입니다.



게임상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에 충실하고픈 사람들끼리 모여


스토리와 세계관에 관해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것이 본래의 존재 이유였지만 


실제로 그런식으로 플래이 하고 있는 유저는 문 가드에서도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공개 창에 올라오는 대화도 평범하고 공격대 파티를 구하는 광고 역시 


일반섭과 다른점이 없습니다.



누군가 반 장난식으로 



'아제로스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는 악의 근원 데스윙을 잡으러 갈 용감돋는 전사들을 구하오!'



식의 광고를 올리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확률로 'LOL NERD' 가 올라옵니다.




유저들끼리 주고 받는 대화는 일반 서버와 같다고 보면 되고


RP를 지향하는 길드는 있지만 길드 대화나 길원끼리 인던을 가더라도 


사전에 팟원을 구할때 RP식으로 간다는걸 고지하지 않는이상 일반 서버와 다른 점은 전무합니다.




그렇다고 무늬만 RP 서버인건 아니셈.


유저들이 대놓고 티를 내지는 않아도 기본적으로 RP를 지향하려는 개념을 가지고 있고


RP서버에서만 볼 수 있는 특이점들도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대도시를 가보면 절반에 가까운 유저가 


'달리기' 가 아닌 '걷기' 로 이동한다는 점입니다.



현실 세계에서 달리며 일을 보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라서 그런다는데 


'걷기' 로 경매장과 은행을 들락거리고 


날탈이 있음에도 '걷기' 로 그리핀 조종사를 찾아가는 애들을 볼때면 


RP를 이해 못하는 제 입장에서는 저거 답답해서 겜 하겠나란 생각만 듭니다.
















또 다른 재미로는 이러한 의상을 걸친 유저들이 사방팔방에 널렸다는건데요


특이한 코스프레야 일반 섭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지만 


문 가드 유저만의 특징은 와우에 접속해서 종료할때까지 


그날그날 마음에 드는 옷을 입은체로 여기저기 걸어다니며 멍 때리는게 전부라는겁니다.


인던을 가지도 않고 앵벌을 하지도 않고 랩업을 하지도 않고 그냥 걸어다닙니다. 하루종일.


지랑 비슷한 놈 만나면 서로 의상 체크해가며 같이 걸어다니고. .




블쟈에서 형상변환 패치를 적용했을때 '이게 다 문 가드 덕분'이라는 얘기가 많았습니다.



문 가드 얼라들이 근 5년을 징징 댔던것이 


'고랩 의상을 입어도 내가 원하는 의상 외형을 유지해 달라' 라는 요구였거든요





RP서버의 소소한 특징 몇 가지를 말씀드렸지만


'문 가드' 가 여타 서버와 다른 결정적 요소는 


역할놀이를 하고싶은 사람들만의 '모임 장소'와 '그에 걸맞는 놀이문화가 있다' 입니다.














바로 이곳이 오덕들의 메카 '사자무리 여관'입니다.





이곳에 가면 1랩부터 만랩까지 다양한 덕후들이 모여 


온갖 패드립과 섹드립을 펼치는 향연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챗창을 두배 더 잼나게 즐기기위해선 알아두어야 할게 있는데


문 가드 유저는 크게 세 부류로 나뉘어 진다는 겁니다.



RP와 상관없이 게임을 즐기는 친구들.



RP를 위해 게임을 접속하는 친구들.



마지막으로는 그런 사람들을 비웃기 위해 서식하는 친구들.





RP 서버 유저라고 해서 모두 역할극에 관심이 있는건 아닙니다.


PVP 서버 유저 모두가 PVP를 중요하게 생각치는 않듯이 


RP 서버 유저 역시 RP에 관심이 없는 유저들도 많고


RP를 좋아하는 유저 또한 어쩌다 여건이 맞으면 하는 것이고 아님 말고 식입니다.




그에 반해 오로지 RP를 하기 위해 찾아오는곳이 바로 엘윈 숲의 사자무리 여관인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정석 오덕 RP는 예전에 없어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고 


어느 순간부터 ERP가 대세를 타고 있습니다.



ERP 란 에로 롤 플래잉이고 길게 생각할것도 없이 그거 맞습니다 네. 


사람이 모이는곳엔 유흥가가 제일 먼저 생기는 이치와 같다고 보면 됩니다.


오덕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그것.


당신과 야동 같은 관계.






한쪽에선 각양각색의 ERP파트너를 구한다는 광고가 올라오고


다른 한쪽에선 그러고 살면 재밌냐는 비꼼이 올라오고


이도저도 아닌 놈들은 갖은 개드립으로 쌈질 부추기고..





엘윈 숲에서 죽때리고 있다보면 막장도 이런 막장판이 없습니다.


공개창에 온갖 쌍욕과 인종비하, 패드립, 섹드립이 끊임없이 올라오는데


유머수준이 높은 편이라 양키 특유의 똘끼를 즐길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불쾌한 기분 없이 하루종일 배 째가며 웃을 수 있습니다. 


지는 더하면서 남 앞에선 근엄한척 하고 싶은 빵셔틀에겐 


인간 쓰레기들의 배설 장소로 보이겠지만 말입니다.





한국과는 달리 북미쪽은 전체적으로 호드에 비해 


얼라이언스 유저의 숫자가 약간 많은 추세인데 


문 가드의 경우엔 그 정도가 더 심해서 와우의 시작 초기부터 현재까지 


7:3 정도로 얼라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오로지 하나 



'얼라 여캐가 보기에 이쁘니까'
















그렇다고 모든 얼라 여캐가 사랑받는건 아닙니다.


사람도 직업, 재산, 배경과 외모에 따라 받는 대우가 달라지는것처럼


오덕 세계에선 보기에 이쁜 '인간' 종족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나엘과 드레가 그 뒤를 쫓고 있으며


늑녀는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으니까 가끔씩 시간날때 만져주는 정도이고


추녀계의 쌍두마차 노움과 드워프는 철저하게 외면을 받습니다.


 


'RP 파트너'를 구할때에도 상대가 저 두 종족중 하나라면 ㅈㅅ.



전재산 팔천원을 걸고 단언하건데 팬더는 문 가드섭에선 대차게 시망할겁니다.


확장판 새 종족이 털투성이 너구리로 확정 됐던 날 


개빡친 문 가드 얼라들은 가로쉬를 두번이나 죽였슴다.






ERP 플래이를 위한 상대 파트너 호감도는 앞서 말했듯 


똥보다 추한 드웝과 노움은 성별불문 닥치고 꺼지셈이고,


인간>나엘>드레>늑녀 순입니다.



(그래도 드워프 여캐는 백만년에 한번씩 누드 탭 댄스를 보고싶은 변태들이 찾을 때도 있으나


  노움은 진심 아무짝에도 쓸모 없음)



캐릭간의 만남은 남캐와 여캐 , 여캐와 여캐의 만남이 대부분이며


남캐와 남캐의 화끈한 만남은 특히 케이스가 아닌이상 좀처럼 보기 힘듭니다.





사자무리 여관에 거주하는 유저들의 99%는 erp상대를 찾기 위해서이고


여관 안을 돌아다니며 이놈저년 살펴보다 마음에 드는 의상을 입고 있는 캐릭에게 


귓말을 넣거나 감정표현으로 즉석 헌팅을 시도합니다.




이도저도 귀찮으면 공개창에 



'어떤 어떤 플래이를 원한다 귓말죵' 



식의 광고를 때리고 서로의 스펙 확인후 마음에 들면 


파티를 맺고 엘윈 숲 어딘가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서로의 캐릭을 확대한 후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뻥이고 엘윈 숲을 돌아다니다보면 강에서 남녀 두사람이 옷 다 벗고 


해맑게 웃으며 물장구를 치고 있거나 


농장 헛간 안에서 홀딱벗은체 마주보고 있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넘넘 잼나보여 '나두 같이 놀아주셈' 하고 끼어들면 반겨주는 경우도 있으나


반겨주는 이유가 결코 순수하지 않기에 섣불리 파티를 맺었다간


정신적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Family RP를 구한다는 광고가 올라오길래


저건 대체 뭘까 궁금해서 파티에 들어갔는데


다짜고짜 '아빠~ 바나나 사서 거칠게 엄마한테 먹여죵' 라는 미친 드립에 


급히 컴터를 끄고 5분간 하늘을 바라보던 기억이 나네요.







음성 대화를 할때 한국은 네이버폰인가를 쓴다고 들었는데 


얘들은 벤트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합니다.



타 서버와 마찬가지로 문 가드에서도 레알 여자를 찾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고로 수줍다는 이유로 벤트를 강하게 거부하는 자칭 여자 여캐라도 


좋은게 좋은거란 식으로 만나서 스스로를 위로합니다.


속으로야 찜찜하겠으나 어쩔 수 없지요. 그날의 피로는 그날에 풀어야 하니까.





'사자무리 여관' 자체는 만남의 장소일뿐 거사를 치루기엔 너무 혼잡하여 


파트너가 구해지면 장소를 이동합니다.




서민들은 여관 뒤에 있는 수정 호수에서 수정을 주고 받거나


브랙엘 호박밭, 스톤필드 농장, 매클루어 포도밭에서 씨를 뿌리면서 놀고


돈 좀 있는 상류층 놈들은 간지나는 아조라의 탑 꼭대기에서 진한 우정을 확인합니다.


(고랩끼리의 만남에선 몹을 애드시켜 일부러 쳐맞기도 합니다.캐릭 신음 소리 때문에)





근데 신기한건 블쟈가 이런 애들에게 가하는 제재가 전무하다시피 하고


오히려 저런 변태짓을 놀리는 유저에게 되려 경고를 먹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심심할때 문 가드에 들어가 눈팅 위주로 구경하다 


개드립 몇번 치고 나오는 편인데 


이번에 제대로 알아볼겸 엘윈 숲 여기저기 돌아다니던중에


사자무리 여관 뒷뜰에 있는 집, 이층에 올라갔다가 


한명은 무릎꿇고 한명은 그렇지 않은 상태로 


뭔가 교감을 주고 받고 있길래 순간 개 웃겨서 


'야이 미친님들아 그게 뭐하는짓이냨ㅋㅋㅋㅋㅋ' 라고 놀려댔다가


무릎꿇은 새끼가 신고해서 블리자드에게 경고 메일을 받았습니다;



뭐 실제로는 저것보다 훨씬 저속한 언어로 활기차게 놀려댔지만 


전 제가 정의사회 구현을 실천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블쟈 왈, 또 다시 RP서버에서 RP를 즐기는(…) 유저들을 비웃을 경우 


해당 서버 입장 불가 조취를 취하겠다면서 그냥 그러고 놀게 놔두래염 ;



하체에 얼굴 들이밀고  /기차 연타하는게 무슨 개뿔 RP냐고 불같이 따지려다가 


영어를 몰라서 참았습니다.



제가 잘못한건 맞기에 아무런 말은 못했지만 


팬티만 입고 있는 늑인남캐 앞에서 무릎 꿇은 놈에게 신고를 당하니까 기분이 좀 그렇습디다.

















인벤 시스템이 거지 같아서 꼴랑 사진 다섯장이 한계라 하나에 몰아 넣었습니다.



포인트는 스톰에 비해 같은 시각 전멸 분위기의 오그리마와 


무릎 꿇은 애 놀리다가 고소미 먹은 이메일, 막장 공개 챗창.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내일 바쁜 약속이 없어서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짧게 요약.



RP서버는 쉽게 떠오르는 편견처럼 오덕스러움으로 북적대지 않고


와우의 세계관 따위 몰라도 서버 유저들과 게임을 즐기기에 아무런 지장이 없당.



파티를 구할때 RP팟이라는 고지를 하지 않는다면 기본적으로 노멀 플래이로 진행된다는 뜻이므로


아무 부담 가질 필요가 없삼.



각자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게임을 즐기면서 


간혹 RP를 지향하는 유저들을 구경할 수 있는 잔재미가 추가 될 뿐이셈.



매니악한 RP를 원하는 유저들은 그들만의 장소에서 그들끼리 즐거운..시간을 보내기에


RP를 중요시 여기는 유저 때문에 내가 곤란하게 될 일은 없다고 봐도 조으다.









한줄 요약



RP서버에서도 일반서버처럼 플래이 가능하나 무릎 꿇는 애들 놀리면 경고 먹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