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캐 치유성으로 정말 재밌게 게임했습니다.

저는 어떤 게임을 해도 항상 힐러 포지션만 해왔고,
이 게임도 2025년 11월 19일 오픈 첫날부터 지금까지 본캐를 치유성으로만 플레이했습니다.

4월 22일에 한 번 크게 접을 뻔했을 때도 참고 계속 해왔는데,
이번에는 정말 마음이 꺾였습니다.

결국 장비도 다 갈고 게임도 삭제했습니다.

요즘은 접는 것도 영상으로 인증하는 분위기인 것 같지만, 그 생각까지는 못 해서 따로 인증은 못 하게 되었네요.


제가 접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너무 지쳤습니다.


무엇보다 힐이 필요 없는 게임을 만들어가면서, 치유성이라는 직업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오픈 첫날부터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때마다 원정, 초월, 성역 전부 헤딩팟과 트라이팟으로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원정과 초월에서 치유성이 제대로 파티원들을 케어하며 플레이할 수 있었던 시간은

사실상 처음 이틀 정도뿐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보스 얼굴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대부분 키벨성 역할만 하게 됐습니다.

무의 요람에서 깃털 300개를 모으는 동안에도 1네임드 보스를 10번이나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는 보빛이 멀리 있어도 적용되던 시기라,
파티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치유님 키벨 좀요”라는 말이 나왔고,
저도 어느 순간부터는 파티에 들어가자마자 당연하다는 듯이 “키벨 뛸게요”라고 말하게 됐습니다.

지금은 원정 파티에 들어가는 것조차 눈치가 보입니다.
받아주는 파티도 거의 없고, 하루 종일 새로고침을 누르거나 방을 파고 기다리다가
시간만 버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그나마 성역은 비교적 쉽게 갈 수 있어서 치유성만의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성역도 원정이나 초월과 크게 다를 게 있나 싶습니다.
이제는 루드라에서도 치유성이 거절당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힐러 캐릭터로 팀원을 케어하고, 파티를 안정적으로 이끌어가는 플레이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게임의 방향성은 제가 원하던 치유성의 역할과는 너무 멀어졌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하려고 합니다.

치유성 딜올려주는 패치하기 시작했을 때 머리 봉합하고 떠났어야 했는데 늦었네요.

치유성을 계속 플레이하시는 분들은 앞으로 좋은 패치 받고, 더 즐겁게 게임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