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디언과 드라카니아의 기원. 왜 둘은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인 원수지간이 되었는가? 를 중점으로 보시면 됩니다.
※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천천히 읽으시면 스토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실 겁니당.
※ 최대한 인게임 지식을 인용하는 식으로 정리를 했지만, 검은사막 스토리가 워낙 뒤죽박죽이고, 감춰진 것들이 많아서 개인적인 해석이 들어간 것도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ep.01 황금용 라브레스카의 첫 번째 죽음]==

옛날 옛날 한 옛날에...

1. 소원을 들어주는 고대신, 크자카가 모두의 소원을 무분별하게 들어줬고, 많은 소원들이 서로 충돌하며 세상이 엉망이 되었다.

2. 이에 신들은 그 악신을 태워 죽일 수 있는 불꽃, 이닉스를 내렸다.

3. 하지만 신의 실수인지, 시험인지, 황금용 라브레스카가 우연히 그 불꽃을 삼켰다.
라브레스카는 용을 사냥하던 용, 동족의 심장으로 황금산의 주인이 된 폭군이었다.
안 그래도 최강의 용이었던 라브레스카가 이닉스까지 품었으니, 용족들에게는 재앙 그 자체가 되었다.

4. 라브레스카는 그 힘으로 신들의 권위에 도전했다. 부패의 악신과 탐욕으로 물든 세상을 정화하라고 내려진 불꽃이 황금용의 손에 들어가 신들의 권위에 도전하는 불꽃이 되어버린 것이다.

5. 이에 신들은 그들의 권위에 도전한 라브레스카의 양날개와 네 발을 자르고 황금산에 끝없는 겨울을 내리게 만들었다. 라브레스카는 심장 깊숙이 이닉스를 품고 첫 번째 죽음을 맞이했다.

6. 그녀의 첫 번째 죽음에서 일곱 마녀가 탄생했다.
일곱 마녀는 각자의 능력으로 설원을 용들로부터 지켜주며 다스렸다.
인간들은 일곱 마녀를 수호자로 여기며 섬겼다.


==[ep.02 황금용 라브레스카의 두 번째 죽음]==

7. 은빛버들이라는 사내가 있었다.
그 사내는 일곱 번째 망각의 마녀 에레테아와 금기된 사랑을 나눴다.

8. 여섯 마녀는 인간과 사랑에 빠져 본분을 망각한 에레테아를 라브레스카의 이빨로 죽였다.
망각의 마녀가 죽자 인간들은 잊고 있었던 용에 대한 두려움을 떠올렸다.


9. 인간들은 그 원성을 은빛버들에게 돌렸고, 결국 은빛버들은 소원을 들어주는 신, 크자카를 찾아가 저주를 풀어달라고 했다.

10. 크자카는 그 대가로 이닉스의 불꽃을 요구했다.

11. 은빛버들은 이닉스를 얻기 위해 겨울 산을 올랐다.

12. 그곳에서 그는 두 번째 삶을 살고 있는 라브레스카를 맞이하고 크자카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3. 은빛버들은 라브레스카와 맹목적인 사랑에 빠졌고 이닉스 덕분에 겨우 목숨이 붙어있던 라브레스카 또한 그에게 의지했다.

14. 잠깐이지만 겨울 산에 다시 온기가 생기는 듯 했다. 크자카를 토벌하기 위한 여명기사단이 방문하기 전까지.
"반드시 돌아오겠노라, 이 불꽃은 그대의 생명이기에."
은빛버들은 라브레스카에게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맹세를 하고 이닉스를 빌려갔다.

15. 오르제카에 도착한 은빛버들과 여명기사단은 이닉스로 크자카를 불태웠다.
그렇게 고대 악신 크자카와 고대 왕국 오르제카는 함께 멸망했다.

16. 하지만 은빛버들은 맹세를 어기고 겨울 산으로 되돌아오지 않았다.
★여기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다.

은빛버들이 돌아오지 못한 원흉에는 검은용 마크타난이 있었던 것이다. 복수를 위해서 오르제카에서 돌아오던 라브레스카의 반려를 죽인 것이다. 은빛버들의 죽음과 함께 신성한 불꽃, 이닉스의 행방도 묘연해졌다.

17. 라브레스카의 두 번째 삶에는 대가가 있었다.

또 다른 자신[태고의 흑정령]이 그녀를 내면에서 잠식하기 시작했고, 이닉스는 그 잠식을 막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다.
이닉스의 불꽃을 잃어버린 라브레스카는 그렇게 미쳐갔다.

18. 그녀가 흘린 눈물에서 옥진시니가 탄생했다.
마침내 그녀가 완전히 쓰러졌을 때 그녀의 온몸 가득한 상처에서 아벳스가 탄생했다.

19. 흑정령이 라브레스카를 완전히 지배한 날, 라브레스카의 신체를 기원으로 한 여섯 마녀가 소멸하고, 남은 용의 알에서 '가디언'이 탄생했다.

20. 흑정령에게 잠식된 라브레스카는 이 가디언들에게 끔찍한 세뇌를 시작하는데, 그것은 검은 정령과 계약하고 이닉스를 되찾아 이 세상의 모든 신들을 죽이라는 것이었다.

21. 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에레보크는 신성한 불꽃을 되찾아야 한다는 사명을 망각하고, 끝없는 겨울의 산 심장부에 내려앉은 정체불명의 어둠을 수호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22. 이닉스가 사라진 자리에서 라브레스카가 남긴 절망을 거름 삼아 피어난 어둠에 물들어 난폭해진 옥진시니들은 에레보크를 가디언이 아닌 '라브레스카의 현신, 에레보크'라 부르며 따르게 된다.


==[ep.03 라브레스카의 화신, 가디언]==

23. 가디언들은 오므아를 신으로 섬겼다.
오므아란 끝없는 겨울산 이전 황금산의 주인이자 신성한 불꽃, 이닉스를 품었던 고대용 라브레스카였고, 가디언들에게는 최초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24. 가디언은 잃어버린 이닉스를 되찾기 위해 흑정령과 계약을 했다.

25. 이닉스의 일부를 되찾았지만, 아히브의 소행으로 불꽃이 꺼져버릴 위기에 처했다.
간신히 불씨는 지켜내었지만, 불씨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의식을 치뤄야 했다.

26. 가디언은 의식을 통해 오랫동안 잠든 오므아의 검은 피를 깨워 잊혀진 기억을 떠올린다.
'신에게 목숨을 잃었던 오므아를 다시 살리고, 그리고 마침내 그녀를 지배한 흑정령과 계약하여 그 힘으로 신성한 불꽃을 되찾기 위해.'
라브레스카가 첫 번째 죽음에서 되살아날 수 있었던 것에는 단순히 이닉스뿐만 아니라 흑정령 또한 관련되어 있었다.

27. 불씨의 힘이 담긴 욜둔의 진정한 주인이 된 가디언은 오므아를 죽인 신들에게 복수하기 위한 여행을 떠난다.


==[ep.04 검은용 마크타난]==

28. 동족의 심장을 포식하는 황금용, 라브레스카로 인해 용들의 시대는 저물었다.

29. 드리간에서 가장 강인한 전사들이었던 셰레칸이 이끄는 드리간의 부족들은 힘과 지혜를 모아 용을 지배하는데 성공했다. 세계를 지배하던 종족이었던 용들이 인간에게 지배 당하는 존재로 격락하게 된 것이다.

30. 하지만 검은용 마크타난은 다른 용들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막강한 힘을 과시했다.

31. 드리간의 철광산에서 발견한 고순도의 거대한 흑결정을 집어삼킴으로써 새로운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된 검은용 마크타난은 자신의 몸에서 검붉은 돌조각을 뱉어내 다른 용에게 나눠줌으로써 힘을 부여했고, 드리간의 모든 용들을 자신의 수하로 거느렸다.

32. 셰레칸은 부족 단위로 흩어져 있던 드리간 사람들을 한데 모아 규합했고, 인간에게 반기를 든 용과 맞서 싸웠다.
★여기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다. 

처음부터 마크타난이 드리간의 인간들과 전쟁을 할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인간과 함께 살아갈 생각도 가지고 있었다. 황금용 라브레스카와 인간인 은빛버들이 서로 사랑했던 것처럼, 용은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과 함께 살아갈 수도 있는 종족이다.
 - 셰레칸 일족曰

 - 마크타난曰
하지만, 셰레칸이 마크타난의 자매를 죽임으로써 비극이 시작된 것이다.

33. 셰레칸이 강인한 전사들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들의 육신으로는 용들의 폭주를 막아낼 수 없었다. 결국 그들은 용들이 힘을 취했던 것과 같이, 흑결정의 힘을 빌리기로 했다.

34. 순도 높은 흑결정을 취한 육신은 상상을 초월하는 힘을 발휘했다. 그들의 일격은 대지를 갈랐고, 고통을 잊었으며, 지치지 않았다.

35. 셰레칸은 용의 피를 뒤집어 쓴 저주의 대가로 서서히 멸족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실은 이와 조금 다르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싸웠던 검은 용 마크타난과 셰레칸 일족은 서로 몸을 가눌 수 없는 지경이 될 때까지 혈투를 벌였다.

36. 결국 검은 용의 퇴각으로 대전투는 막을 내렸다.

37. 수 년에 걸친 싸움 끝에 드리간은 온전한 곳이 없을 만큼 황폐해졌지만, 그 대가로 용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후 살아남은 자들이 드벤크룬 산 아래에 터를 잡고 다시 부족을 이끌어 나갔다.
드리간 주민들은 모두 자신들이 셰레칸의 후손이라고 여기며 살아가고 있다.

38. 대전투에서 패배한 검은용 마크타난은 셰레칸 폐철광산에 몸을 숨겼으나, [태고의 흑정령]에 의해 봉인이 되어 긴 시간 동안 동면에 빠졌다.


==[ep.05 용들을 위로했던 용, 드라카니아(전승)]==

39. 마크타난과 함께 기나긴 동면에 빠진 어린 용들은 별안간 세상 밖으로 내던져졌다.

40. 그것은 마크타난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셰레칸들이 그들의 권력과 힘, 존속을 위해 남은 용들을 죽이기 위해 찾아온 것이었다.

41. 마크타난은 온 힘을 다해 자신의 딸들을 떠나보냈다.
그러면서 그들이 용의 힘을 숨기고 생존할 수 있도록 강력한 계율을 내렸다.
"펼쳐지는 날개는 곧 죽음. 저 흉악한 폭군은 아직 소천을 고하지 않았으니."

42. 그 계율 때문에 어린 용들은 다시는 날개를 펼칠 수 없었다.
용의 힘을 숨기고, 자신을 가두고, 인간의 모습으로, 죽어 사라진 동족들의 영혼을 위로하며 살아갔다.

용들을 위로했던 용, 그녀들은 '드라카니아'였다.

43. 라브레스카의 화신인 가디언이 깨어나자 본능적으로 눈을 뜬 마크타난은 자신에게 찾아온 드라카니아에게 한가지 임무를 내린다.
"내 반쪽 눈동자인, 나의 딸아. 너는 신을 태워 죽이는 불꽃, 이닉스를 찾아 파괴하기 위해 태어났다. 욕심을 끓어모으는 그 가증스러운 불꽃을 사그러뜨리거라. 그리하면 잃어버린 용의 낙원이 재림하리라. 기억하라. 네게는 종의 보존을 지킬 사명이 있다. 너는 화려한 황금산의 그림자 속에 숨어 살았던 우리의 희망이니라."

44. 드라카니아는 죽은 용들의 사념이 응집된 뼈로 만든 슬레이어와 자신의 역린을 뽑아 만든 샤드로 잃어버린 용의 낙원을 되찾고자 하는 여정을 떠난다.


==[ep.06 드라카니아 각성 스토리 추측]==

45. 인간과 사랑에 빠졌다는 이유 하나로, 여섯 마녀에 의해 죽음에 이르른 일곱 번째 마녀, 에레테아. 심지어 자신의 연인이었던 은빛버들라브레스카와 사랑에 빠졌다.

46. 에레테아는 망각의 권능으로 여섯 마녀의 기억 속에서 자신의 죽음을 속이고, 라브레스카의 이빨로 넝마가 된 자신의 몸을 이끌고 드라카니아에게 접근했다.
"오라. 나약한 용의 아이들이여!"

47. 에레테아는 자신의 심장을 드라카니아에게 내어주었다. 그것은 자신을 죽이고 자신의 연인을 빼앗아간 라브레스카에 대한 복수였다.
"오라, 내 심장을 찢어 먹어라. 수많은 용의 한이 버무려져, 지극히 달콤할 것이로다."
"아이야, 잘했구나. 나의 복수는... 영원하리라."
"날아오르라. 내 심장의 힘으로. 나는 너희의 눈으로 황금산의 최후를 감상할 것이라."

48. 수많은 용의 한이 버무러진 마녀의 심장을 취한 드라카니아는 더 이상 마크타난의 계율에 얽메이지 않았다.
"라브레스카의 화신에게 시대의 주인이 바뀌었음을 선포하라. 두려움마저 불태워버린 망각의 힘으로 황금산의 영광을 무너뜨려라."
"오라, 파멸의 비행을 시작하라. 잃어버린 용의 낙원을 향하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