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황혼이 엄천난 버프를 받아 저처럼 어리둥절하신 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진납세 & 너프를 외치는 분도 종종 보이구요


대체 왜 이런 버프를 한걸까요?

제 생각은 이번 황혼버프는 소산주둔지 사냥을 기준으로 이루어졌다 입니다.


pve기준 워리어는 다른 클래스에 비해 쿨타임 없는 바운드cc기가 없습니다(pve기준입니다 pvp기준 아님)

소산에서 주로 쓰이는 각클레스별 대표cc기를 살펴보죠


    • 워리어: 찍어차기 쿨타임 5초
    • 소서러: 부리차기 쿨타임 없음
    • 레인저: 회피폭발사격 쿨타임 없음
    • 자이언트: 광분의파괴자 쿨타임 없음(단,53렙 이후 가능)
    • 금수랑: 즈려밟기 쿨타임 없음


쿨타임 없는 바운드cc가 중요한 이유는 여러번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한번에 화면에 보이는 모든 몹이 넘어진다면 쿨타임이 5초라도 상관없겠지만 이뮨이나 몰이상황에 따라 바로바로 여러번 쓸 수 있는 것과 쿨타임이라는 제약이 존재하는 건 차이가 크죠


그렇다고 바운드+띄우기+넉백+넉다운+경직 돌려가며 쓴다고 생각해보면 각각 효과도 다르고 범위도 다르고 모션도 다르고 쿨타임은 쿨타임대로 따로관리해야합니다. 쿨타임중에도 써지는 스킬을 쓸경우 쿨타임이 초기화 되고 cc기 효과는 발동이 안되죠. 깊찌같이 쿨타임 없는 넉백cc는 가장 중요한 몹을 넘어트리는 cc가 아닙니다. 


소산주둔지에서 쿨타임없는 바운드cc가 중요한 이유는 소산 근위대와 소산 강병 외 모든 몹을 넘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안정성+딜넣을 시간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여기까지 잘 유념하시고 각 클레스별 사냥 영상을 보시죠

영상은 무단으로 링크한 건데 문제시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소서러


 


이분은 일단 사냥 고수입니다. 51~55까지 5방어구셋으로 하실만큼 소산 사냥에는 도가 트신 분이죠.

사냥 루트도 정해져 있고 스킬 구성도 오랜시간 사냥에 맞게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가장 편한 몹구성과 숫자 + 가장편한 스킬조합 + 가장최적화된 동선이네요.


아무튼 원거리 몹 포함 모든 몹을 까불-부리로 무한 바운드하면서 안정적으로 딜을 넣고 넘어지지 않는 근위병은 그냥 무시하는 노련함까지 보여줍니다.




레인저



 

극회피사격 + 단명의질풍 + 회피폭발사격으로 안정적으로 사냥하는 모습입니다.

단명피흡과 회폭엠흡으로 지속력이 엄청나네요

보시면 단명의 12초쿨 넉다운과 회폭의 쿨타임 없는 바운드로 몹이 넘어져 있는 시간이 상당한걸 볼 수 있습니다.

원거리라는 특색에 맞게 넘어지지 않는 강병은 무빙으로 해결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자이언트


 



소산 몰벼 동영상은 못찾겠네요. 그냥 광분의파괴자를 이용한 사냥 영상입니다.

넓은 범위의 쿨타임없는 바운드cc를 이용해 근위병에게 피빠지는거 말고는 안정적으로 사냥하는 모습입니다.

근위병도 초반엔 회피이동으로 피하다가 나중엔 귀찮으셨는지 그냥 맞으면서 딜넣으시네요.

이분은 광파에 엠흡이 붙어서 거의 무한으로 쓰는 경우입니다.


영상은 없지만 몰벼의 경우를 언급하자면 회전면역인 몹은 근위병 강병포함 덩치 큰 몹인데 몰이치는 벼락은 사용중 이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빙으로 몰벼가 끊기는 상황과 피격되는 상황을 최소화하면서 피흡을 통해 계속 피수급만 하면 됩니다. 이건 바운드cc를 이용하는 사냥법은 아니지만 몰벼의 무빙가능+엄청난피흡각성효과 때문에 가능한 자이언트만의 사냥법이라 생각합니다.




금수랑


 


밀려오는 파도 + 공간벼락 사용시 발동되는 흑랑의 경직기와 즈려밟기의 쿨타임없는 바운드를 이용해 몹을 무력화하고 채찍으로 딜을 넣는 모습입니다. 중간에 벽력장-붕권, 섬광연계도 섞어주는 모습이네요.

엠흡각성 채찍이라 마나가 차는 모습과 흑랑의 범위경직기로 넘어지지 않는 근위병도 무력화가 가능한 점이 인상적이네요.




워리어


 


다른 영상을 찾지못해 이 영상을 올립니다.

7검 5방의 기본강화 장비를 사용했고 다른 영상과 달리 피빠지는걸 의도적으로 감춘영상입니다.

물약 쿨타임이 돌아가는 사운드나 피가 많이 빠졌을 때 나는 땡~사운드등이 지속적으로 들리는 걸로 봐서 상당히 의도적으로 편집한 영상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무튼 워리어도 황혼버프이후 소산사냥이 가능해졌습니다.

저 영상 속 워리어가 황혼버프 이전에도 소산사냥이 가능했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7검 5방의 기본강화장비가 아니라 어느정도의 고강장비라면 영상속 워리어와 달리 물약사용을 줄이고 다른클래스처럼 안정적인 사냥도 가능합니다. 즉, 황혼의 시전중 전방가드+투지수급+엄청난딜이 다른클래스의 쿨타임없는 바운드cc를 이용한 사냥과의 효율차이를 메꾸고 있는 형세입니다.


왜 이렇게 황혼 몰빵 버프를 했을까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찍어차기의 쿨타임없는 바운드롤 돌려주자니 딜이 아쉽고 워리어의 가장 큰 특색인 방패가드의 의미가 없어질 수 도 있다는 생각에 황혼버프쪽으로 가닥이 잡히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특히 황혼같은 경우 모션이길고 쿨타임 10초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점이 극명하고 나중에 벨런스 조정하기도 아주 쉽습니다. 3가지 스킬에 각각 전방가드, 투지수급, 엄청난 딜을 주는 것보다 스킬 하나에 몰아주는게 벨런스조절하기 쉽다는 뜻입니다. 그 스킬 하나만 조정하면 되니까요.


그런데 이 황혼이 안정성면에서 그리 좋은게 아닙니다. 쿨타임 10초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까요. 쿨타임 동안은 맞으면서 딜해야 합니다.

간단히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황혼버프 vs. 찍어차기 바운드 쿨탐 삭제


찍어차기 쪽이 훨씬 안정적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바운드 쿨탐없음이 중요한 이유는 한번에 여러번 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뮨이나 몰이상황에 맞춰 여러번 쓸 수 있냐 없냐가 안정성면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지금 황혼자진너프를 외치는 일부워리어는 아마 소산에서 사냥안해봤을 겁니다.

혹은 다른클래스는 소산사냥을 어떤식으로 하고있는지 모르거나요.


결론은 '이번 황혼버프는 각 클래스 소산주둔지 사냥기준으로 이루어진 것 같고, 

황혼너프는 다른클래스와 비교했을 때 없거나 pvp쪽 약간일 것이다'입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내일 너프될 수도 있겠죠ㅠ)



덧붙여 황혼 너프 외치는 분들은 구체적으로 뭘 너프하고 왜 너프하고 대안은 있는지 없는지 좀 써줬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