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을 읽고 공감되는 바가 커 덧붙여봅니다.
http://m.inven.co.kr/board/powerbbs.php?come_idx=5185&l=5680

란 각성 출시 이후 무게와 가방을 지르고 61찍은 게 아까워서 몇 달 붙들고 있던 유저입니다.
아래 글쓴 분이 해 본 사람만 아는 란의 답답함을 정확하게 짚어 주셨고 개선안도 훌륭하게 작성해주셔서
개인적으로 란을 플레이해본 후기와  “란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 몇 자 덧붙여보겠습니다.

란은 pvp하기에 부적합한 캐릭입니다.
란으로는 필드에서 활약하기 힘들고, 극공/극방/벨런스 어떤 셋팅을 해도 셋팅의 이점을 살리지 못하는 캐릭입니다.
란으로 싸움을 할 때 스펙 차가 월등히 나서 딜로 찍어누르는게 가능한 상대거나, pvp 경험이 부족한 상대가 아니라면 이기기 힘듭니다.
란으로 동일스펙, 실력을 가진 타직업을 상대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사방이 트인 자결장에서 수십 판 대결하여 “몇 판” 이길 지 몰라도 필드에 나오면 변수가 많아져 더 힘들어집니다.
많은 지구력 소모로 인해 싸움이 길어질수록 불리해집니다.

특히 떼쟁에서 활약하는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란으로 쟁을 하면 낮게 날아다니다 지면에 앉자마자 터져 죽는 날파리를 연상캐 합니다.
서버렉이 있는 상황이면 특유의 느리고 답답한 움직임이 더 늘어져 짜증을 유발합니다.

싸움 좀 하는 상대에게 일반적인 란은 그야말로 밥입니다 ㅋㅋㅋ
란은 근거리 캐릭이다 보니 원거리 유저들을 상대하려면 가까이 접근해야 하는데, 시원찮은 진입기와 지구력 소모로 인해 제대로 다가가기도 전에 죽기 일쑤입니다.
근거리 유저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쉽게 잡혀 주지 않습니다.
느린 모션으로 뻔히 보이는데 상대에게 먼저 진입하는 것은 자살 행위이고, 다행히(?) 대부분 유저들은 란을 보면 먹잇감을 본것마냥 달려옵니다.
뒷걸음 가드에 의존하다 상대가 훅 들어올때 미처 반응하지 못하면 스치기만 해도 녹아버려 고래회복제를 먹어도 버티질 못합니다.
기본적으로 낮게 설정된 피감수치에 비해 캐릭이 무겁고 둔하여 눈으로 보고도 빠르게 반응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란을 플레이하면 타 캐릭에 비해 고래 비약과 고래 회복제, 떡국을 몇 배는 더 소모하게 됩니다.
한 번 킬할 기회를 잡고자 값비싼 도핑을 수도 없이 해야 하며,
운좋게 기회를 잡아도 위치렉이나 스킬 버그에 의해 콤보 연계가 안되면 바로 사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극심합니다.
특정 직업으로 플레이 시 스펙이 더 낮아도 같은 상황에서 별채버프만 받고도 활약할 수 있는 건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란이 그렇다고 pve가 좋은 것도 아닙니다.
히스트리아 파밍 시 물몸인 란은 쿠툼 착용이 필수이며,
동스펙 타직업이 누베+광란 도핑을 하고 사냥하는 것에 비해 잡탬 개수도 시원찮습니다.
그리고 인기 사냥터의 경우 사람들이 몰리고 적대 길드도 만날 확률이 높은데, 란으로 사냥하다 재수없으면 적대 꼬장에 의해 몹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적이 없어도 잠시만 한눈 팔면 몹 씨씨기에 걸려 위험해지므로 고래회복제를 항상 소지해야 합니다.


이렇게 보니 징징글이 된것같아 장점도 적겠습니다.
란의 장점은 커마가 수려하고 절벽에서 날 수 있고 쌍칼이 멋집니다.


J대표의 벨런스 패치 이후 많은 캐릭들이 장애가 된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4종류의 캐릭을 키우며, 62도 찍어보고 파밍도 많이 해보고 필드쟁 길드에서 1년 넘게 즐겜하고 있는 유저입니다.
그런데 란은 출시될때부터 장애인이었어요.
완성도가 미흡한 상태로 나왔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리메이크가 필요하다 생각됩니다.
아래 글 쓰신 분이 개선 방안을 완벽하게 제시한것같네요.

저는 여태 란에 투자한 시간이 아까워 지금은 다른 캐릭을 주 캐릭으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이 게시판에는 지금의 란에 만족하며 플레이하는 유저도 계실거고,
고스펙 란 장인을 만나 어쩌다 한 번 져 본 경험에 빗대어 란이 나쁘지 않다고 주장하는 타직업 유저도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이 글이 그분들께 불편함을 드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직업 선택 고민을 하는 뉴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