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적들의 소굴을 약탈한 뒤 본국으로 귀항해야 하는 드레이크. 그러나 그는 한가지 일을 오래전부터 구상해오고있었다. 바로 파나마해협 통과. 아메리카대륙이 신대륙이라는것을 알게된 뒤 아메리카 탐사를 위해 떠나간 배들은 아메리카대륙의 중앙의 아주 좁은 육지를 가로지르는 해협을 발견하게되었다. 파나마 지방의 해협이기에 파나마 해협이라고 불리우는 그곳은 아주 좁은 바닷길이다. 워낙에 좁고 주변의 원주민들이 만만치않아서 통과한 자들도 별로없고 통과해도 90일이나 걸리는 길이었다. 그럴바에 차라리 아메리카 대륙을 돌고만다는 말이 생길 정도로. 드레이크는 항해자로서의 명성을 얻기위해 이 파나마 해협을 최단시간으로 통과하기로 했다.

"식량 최대한 조달해보고, 무기 점검하고 특히 총탄은 매우 중요하다. 배 이곳저곳 점검하고, 이번 약탈작전에서 생긴 부상자들은 함대의 중앙에 위치시킨다. 이상."
해적들은 흩어져서 각기 맡은바 일을 하기시작했다. 총탄은 카리브해적들 소굴에서 나온 것으로 해결하고 식량역시 대부분 그곳에서.(해적이니 삥뜯은걸로 생계를 해결하는거다.) 배는 그들만의 비법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땜질하고 대포역시 망치로 이곳저곳 두들기면 완료. 결국 하루만에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다. 대부분이 신참이었는데 이제는 노하우도 생겼는지 엄청난 작업속도에 드레이크도 만족하는 얼굴이었다.
'이정도는 되야 내 부하라고 하지.'

다음날 돛을 올린 블랙드레이크 해적단은 빠른속도로 파나마 해협으로 들어갔다. 좁은 데다 이곳저곳에 암초가 널려있어서 정말로 까다로운 항해였다. 게다가 망루에 올라간 해적이 계속해서 원주민들이 따라오고있다고 보고를 해서 경계를 늦출수 없었다. 결국 암초가 거의 밭을 이루고있는 지대에 도착하자 원주민들이 소리를 지르며 공격해왔다.
"저런 야만적인 놈들. 우리가 뭘 어쨋다고 저러는건지."
드레이크가 소총을 들더니 겨냥하고는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원주민 하나가 그대로 맞고 쓰러졌다. 원주민들 역시 창을 던지며 반격해왔지만 바로 옆에서 동료가 양놈들의 이상한 무기에 죽었으니 겁은 나는 모양인지 아까보다는 기세도 많이 죽어있었다.
"봐줄것 없다. 야만적으로 나왔으니 야만적으로 대우해줘라."
드레이크의 명령에 해적들이 마구 총을 발사했다. 원주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해협가까이의 숲으로 도망쳤다.
"거 참 약한 놈들이군요."
레르가스가 별 걸 다보겠다는 듯이 얘기하자 드레이크도 고개를 끄덕였다. 선장실로 들어가려던 드레이크는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꼈다. 아까부터 몸이 이상했는데 갑자기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오한이 들기 시작했다.
'쳇. 감기인가?'
간단하게 생각하고는 들어가서 쉬려고하는데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몸만 앞으로 나아가고있었다.
콰당.
갑자기 선장이 쓰러지자 부하들이 놀란 눈으로 달려왔다.
"선장! 선장!"
뒤를 따라오고있는 함대원들도 선장배에서 소란이 일어나자 뭔일인지 보려고 선수에 몰려있었다.
"내 걱정말고 키를 잡아. 난 괜찮다."

며칠 쉰 드레이크는 다시 개운해졌다. 선장이 회복되자 해적들 역시 기운이 나는 모양이었다. 한바탕 싸운 뒤로 원주민들도 보이지 않고 항해는 순조롭게 이루어졌다. 약 70일 후 넓은 대양이 보였다. 최고 신기록이었다. 드레이크의 얼굴이 밝게 피었다. 그가 신나게 외쳤다.
"고향으로 돌아가볼까!!!"
"나이스! 고향이다!"
선원들 역시 신나서는 소리쳤다. 그리고 1년 후 블랙드레이크 해적단은 플리머스 항구에 돌아올 수 있었다. 막대한 약탈물을 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