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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5 16:11
조회: 363
추천: 2
[일지] 막강해시대옛날옛날, 아주 머언 옛날. 코에이라는 나라에 르몽이라는 모험가가 살고 있었습니다. 초콜릿빛 피부에 영리한 눈동자. 귀여움으로 이름높은 이 아가씨는 키작은 어린 소녀의 모습을 하고 있었지만 바사 한 척으로 런던에서 오슬로까지 망망대해를 혼자 다닐 정도로 용감했지요. 달려드는 해적들에게 수십번씩 패배해서 흰 깃발을 달고 있기가 부지기수였지만, 르몽은 언지나 지참하고 다니는 구명도구와 지나가는 친절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수습모험가의 딱지를 뗄 수가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르몽은 생각했어요. 혼자 다니는 바다는 너무 쓸쓸해. 아름다운 풍경을 보아도 함께 즐겨줄 사람이 없고, 정말 멋지고 훌륭한 유적을 발견했을 때 손뼉쳐주며 기뻐해줄 사람이 안보인다는 건. 그건 정말 슬픈 일이야. 모험은 혼자 해선 의미가 없는 거라구! 그래서 르몽은 결심했어요. 친구를 데려오자! 그래서 진흙을 가져다가 조그만 손으로 조물조물 사람모양을 빚기 시작했............다면 천지창조의 마지막 날이 되겠지만, 르몽은 그럴만한 능력은 못되었지요. 대신 르몽인 소환능력이 있었어요. 그리고 주문도 알고 있었죠. 르몽은 영차영차 마법진을 그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힘을 모아 외쳤어요! "밥사주께!!!!!!!!!!" 마법진이 환하게 빛났습니다. 얼레, 그런데 변화가 없군요. 르몽인 잠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기다리다가 자신의 잘못을 알아챘답니다. 주문을 잘못 외웠던 것이었어요. 이 주문은 삐져있는 .....를 달랠 때 쓰던 주문이었거든요. 르몽인 영차영차 마법진을 다시 그렸답니다. 르몽은 숨을 들이모아쉬고 호흡을 가다듬어 힘껏 내질렀답니다. "미소년미청년미중년!" 르몽의 주문이 공명하는 순간, 마법진이 환하게 빛나고 땅이 흔들리고 바다가 춤을 추며 마침내 기적은 일어났습니다. 르몽의 친구가 나타난 거예요. "언니!!!!!!" 르몽의 친구는 기뻐하며 르몽에게 달려왔답니다. 그치만 르몽은 가차없이 친구를 발로 차버리고 말았어요. 달려오던 친구는 한방에 걷어차여져 날아가 땅바닥을 데굴데굴 굴렀다면 그건 정말 슬픈일이겠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친구는 맷집이 아주 튼튼했답니다. 아마 몇 대 더 걷어차여도 끄떡안했을 거예요. "너, 너, 차림이 그게 뭐야!" 르몽인 친구를 가리켰답니다. 친구는 수줍게 웃었어요. "요즘 던바튼의 상점에서 수행중이거든요." "..........." 친구가 쓰고있는 고양이 모자와 앞치마 세트를 묵묵히 바라보던 르몽은, "도로 들어가라, 도로 들어가." 소환술을 취소하기 위한 해지의 인을 맺으려고 했지만, 재빨리 달려든 친구가 잘못했다고 애걸복걸 비는 바람에 너그럽게 용서하고 말았어요. 무료플레이중이라 환생같은 거 필요없다고 계속 먹으며 살만 찌운 턱에 통실통실한 떡대의 머리위에 귀엽게 얹혀있던 까만 고양이 모자는 그 통에 데굴데굴 떨어지고 말았죠. "언니, 왜 이러세요. 우리 오랜만에 만났잖수! 우리 사이에 이럼 쓰나!" "........(영원히 안보는 주술이 어딘가에 있을텐데... 캐릭터 삭제던가.... 아니 그건 내가 이 녀석의 계정을 알아내야만 할 수 있는 거고...)" ....... 르몽인 훌쩍훌쩍 우는 친구를 마주하고 앉았어요. 친구는 르몽의 눈치를 보며 여기저기 멍든 얼굴에 계란을 굴리고 있었어요. 사실 이 친구는 르몽이보다 한 살 어리답니다. 그치만 맨날 맞먹으려들죠. 간이 부었거든요. 보통 간보다 한 두 세배는 더 된대요. 깔깔깔. 어쨌거나 르몽인 친구를 부른 이유를 알려주었답니다. 같이 모험을 하자고. 둘이서 의지해 바다의 파도를 헤치며 씩씩하게 싸워보지않겠냐고. 친구는 머뭇거렸답니다. 이 친구는 소심해서 던바튼에서도 맨날 양털만 깎고 거미를 피해서 거미줄 주으러 다니는 게 일상이었거든요. 그런 친구에게 험한 바다를 헤치는 모험이라니. 무모한 이야기였어요. 그렇게 망설이는 친구를 르몽인 안쓰럽게 바라보며 한 마디를 남겼습니다. "삼등신의 세계가 그렇게 좋아?" "헉!" "얼굴이 이차원 얼굴이잖아. 너 그런 취향이었어?" "으헉!" "여긴 말야. 이런 게 있다구." 르몽인 미소년의 얼굴을 보여주었습니다. 친구는 황홀한 표정으로 두 손을 모아그러쥐고 미소년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해사한 얼굴, 반짝거리는 금발, 오똑한 콧날과 발그레한 볼. 경국지색이었습니다. "이왕 하려면 이런 게 낫지 않아?" 르몽의 속삭임은 바로 먹혔습니다. 그래요, 소환주문의 첫마디가 미소년인 것을 보면 알겠지만, 이 친구는 미소년과 미청년, 미중년에 꼼짝못하는 녀석이었던 거예요. 친구는 르몽이 건넨 참가증서를 기쁘게 받아들고 튜토리얼을 진행하기 위해 떠났답니다. 르몽은 손수건을 흔들며 친구를 환송하고 회심의 미소를 지었어요. 자아, 이제 한 마리(?)만 더 낚으면 되는가. 르몽은 느긋이 암체어에 앉아 주술서를 넘기며 누구를 데려오면 멋진 바다생활을 즐길 수 있을까 생각을 시작했죠. 그런 르몽의 옆에 누군가가 불쑥 뛰어내렸어요. "언니, 짜잔!" ...르몽은 눈을 들어 튜토리얼을 마치고 돌아온 친구를 쳐다보고는 기혈이 들끓어 피를 통하고 말았습니다. 녀석은 아까전에 보여주었던 미소년 세트를 뒤집어쓰고 있었어요. (...) 녀석은 기쁜 듯이 외쳤답니다! "언니, 저 남캐했어요! 봐요! 나 군인이야! 꺄아!" 영국캐릭터였던 르몽이 옆에 친구가 에스파냐 국기를 달고선 에스파냐 군복을 입은 채로 헤실거리며 웃고 있었어요. 꺄아! 꺄아! 꺄아! 비명인지 괴성인지 모를 소리를 꽥꽥 지르며 좋다고 돌아다니는 친구는 조작법이 헷갈린다며 돌벽을 향해 돌진해들어가고 분수대와 밀기시합을 벌이고 지나가는 사람을 통과해가며 즐거워하고 있었지요. "언니언니, 전투하다가 죽는 줄 알았어! 해군연습선이 안보여서 저어기 말라간지 뭔지 거기까지 떠내려간거있지. 와아. 나 캐릭 한번 삭제했다가 다시 만들었잖아. 돌아오는 법을 몰라서." "..........." "음하하하. 전투하는 거 어려워서 그냥 모험가나 할까 했는데, 모험가는 언니가 하잖아! 그러니까 나는 경호원해서 언니를 지켜줄래요! 좋죠!!!!!?" ....뭐 좋아하니 나쁘진 않지만. 르몽은 다시 가서 만들고 오라고 등을 떠밀어보낼 생각이었지만 전투하느라 죽는 줄 알았더며 고통스러워하는 친구를 보니 내키지 않아, 그냥 씁쓸히 웃었답니다. "국기가 다르면 유저해적도 덜 덤비겠지;; 적어도 같이 다닐 때 에스파냐 해적이 나를 날로발라먹겠다고 덤비는 일은 없을 거 아냐." 르몽은 곧 장점 하나를 생각해내고는 긍정적인 쪽으로 사고를 돌렸습니다. 경호원이 되어 언니를 지켜준다는 말에 홀라당발라당 넘어간 것이 결코 아니라고, 르몽은 힘을 주어 항변했습니다. "........야!" "응?" 주점 앞의 주정뱅이에게 손가락질 하며 시비를 걸고 있던("아저씨, 술 되셨어요?""아저씨 집이 어디예요?""아저씨 집에안가요?") 친구는 르몽의 부름에 신이 나서 쫄래쫄래 쫓아왔습니다. 르몽은 주점으로 데리고가서 이쁜 로잘리아에게 소개시켜주고 맛난 햄과 맥주를 사주었어요. 쨔잔. 건배를 하고 크으- 손등으로 입술을 닦는 친구의 흥분을 웃으면서 지켜보던 르몽인 물었어요. "그런데, 여기서 네 이름은 뭐야?" "!!" 친구는 의기양양하게 탁자를 탁 치고 일어나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며 외쳤어요. "이샤크!!" "푸웃-!" 르몽은 한 입 머금던 맥주를 푸욱 뿜어내고 말았습니다. "상황설정도 다해놨어! 난 말야! 아라비아의 메메트 이샤크 술탄의 숨겨진 아들인거야! 아름다운 백인과 사랑에 빠진 메메트 술탄은 자신의 여자를 노리는 하렘의 악녀들에게서 천사같이 아름다운 연인을 피난시키기 위해 적국을 선택해 망명을 보내고 그 아들인 이샤크는 바닥부터 시작하는 해군생활을 통해 에스파냐를 접수한 후, 에스파냐를 기반으로 아라비아를 다시 손에 넣게 되는......꽥!" 꽥은 계획의 줄임말이 아니랍니다. 르몽이 친구 - 이제부터는 이샤크라고 할까요 - 의 뒤통수를 맥주 조끼로 힘껏 갈기면서 이샤크의 입에서 튀어나간 괴성이었죠. 그 둘이 구박하고 구박당하는 이야기는 아직 길게 남아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요. (에스파냐에 터키식 이름이라니 좀 안어울리긴 하지만 말이죠. ...X구녘냄시란 이름보다는 이샤크가 훨씬 낫지않나요?) + + + 처음 항해를 시작할 때를 그리며 끄적였습니다. 항해못한 지 두달이 넘어갑니다. 찍어드리기로 한 피자와 마늘닭들도 많이 있건만. 모의전한다고 신이 나서 인벤비운다고 돈오라버니한테 맡긴 상삼부기는 타보지도 못한 채 흘러버린 두 달. 대항해시대이야기만 들으면 피눈물이 납니다. (흑) 꼭 돌아갈게요. -ㅠ- (콧물지지) 이샤크 물건들 버리지 말아요 오라버니들. (흑흑) 막강해시대는, 막무가내 강림하신 해군제독 이샤크님 시대 의 줄임말입니다. (진지하게) ....어라, 정말 믿어버리네. 사실을 말하자면 강림하면 막무가내 다 뺏어가는 대해적 이샤크님의 유쾌상쾌발쾌랄쾌한 시대의 순서바꿈 및 줄임입니다. ....오잉? 왜 사람들 눈초리가 이리도...; 하여간 말입니다. 게임하고 싶어요. -_ㅠ (일지나 쓰며 그리움을 달래는 이 생활이란. 정말이지.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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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우스서버 / 쉼터 / 마르세이유 6번 길사 대항해시대 하고싶다. 하고싶다. 하고싶다. 하고싶다. 대항해시대 못한 지 두 달 째. 까치오라버니가 만들어주신 상삼부기가 돈오라버니 인벤을 채우고 있다. 눈물난다.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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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