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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10-10 18:36
조회: 271
추천: 1
[소설][大廂]33.칼을 가지고 놀다가는 미래엔 칼이 자신의 가슴을 겨누게 된다 "아아, 유럽인이죠.. 이렇게 된 것은.. 카리브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다 보니까.. 하하하"
주점주인은 알았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뒤에 있는 술통의 벨브를 열고서 데킬라병에 데킬라를 따랐다, 산체스는 자신의 신변이 위험하단것을 깨닫고선 술도 마시지 못했지만 손에 묻어있는 소금과 데킬라를 다 먹으면서 주인에게 물었다. "잉카 제국이란 곳이.. 지금 어떻게 됬습니까? "아아, 그 나라? 쿠스코 함락되니까 뭐 교외로 달아나던데.. 지금 그곳까지 장악당했는데.. 뭐 마추픽추라나? 거긴 왜요? 아저씨도 상인이세요?" 산체스는 주점주인에게 둘러댈 말이 없자 그렇다고 했다, 주인은 알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에게 깊숙히 들어가면 황금과 은과 노예가 가득하다고 했다. 산체스는 그에게 웃으면서 팁 알려줘서 고맙다면서 다시 데킬라를 마셨다. 값을 치루고 나오면서 그는 매점에서 럼주 5병을 사갖고 배에 올라서는 선실에서 술을 마셔댔다. 노예,황금,은. 본거지를 잃고 제국의 슬픔과 눈물을 느낀 산체스에게 그런것은 의미도 없었다. 아니 어떤사람이 황금과 은과 노예와 그리고 땅을 준다 할지라도 그것은 산체스에게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자신은 자신이 지배하는 부족만 아는 그런 냉철한 추장이었지만 아스테카 제국의 수도를 갔다온 후 그는 변했다. 오히려 웃으면서 팁을 알려주던 그 주점주인은 그의 철천지 원수로 보였었다. 밖에서는 아직도 온갖 진귀한 물품과 산호,금,은과 까만 원주민들이 발에 사슬이 묶이고 뒤로 손이 줄에 묶인 원주민들이 상인의 고함에 움찔하며 배에 올라타고 있었다. "차라리 이럴때는 카리브의 해적놈들이 성자같더만.." 안하던 소리까지 하게 됬다, 전에는 카리브의 해적들이 괘씸했었다. 해적인것 때문에 괘씸한것도 있었지만 머지않아 카리브의 단골이 될 상인들의 상선이 약탈당하기에 말이다. 하지만 해적들이 그 상선을 약탈한다 해도 과연 노예들과 그 물품들이 주인의 것으로 돌아가고 자유의 몸이 되는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자 그는 이내 씁쓸하게 웃었다. "그놈들이나 저놈들이나 그게 그거군.. 하하하하하하..!" 다음날, 아침이 밝아왔다. 배는 리마 항구에 그대로 놔두고 탐험대를 꾸려서 쿠스코를 향해 교외로 떠났다. 산넘고 물건너고 운좋게 산적도 만나지 않고 교외에는 유럽인이 많지 않았다. 뭐 그래도 은과 금을 싣고 오거나 노예를 잡으러 다닐때 교외 어딘가에 있을수도 있는 것이다. 15일에 걸려서 쿠스코에 도착했다. 성 안에 들어서자 수많은 유럽인들이 노예를 경매하고 원주민들에게 강탈한 금과 은을 진열대에 올려놓고 파는 광경이 연출되고 있었다. 수많은 원주민 노예들이 구매를 한 상인의 손에 이끌려서 사슬에 묶인채로 따라오고 있었고 노예를 잡아와서 경매하려는 상인들도 있었다. 보기도 역겨웠다. "언젠가 이 악으로 물든 도시를 파괴하리라.." 이곳에서는 무엇 하나 사지도 않고 곧바로 교외로 떠났다, 산넘고 물건너서 고산지대까지 올라가서 마추픽추를 찾아내 들어갔다. 잉카가 최후를 맞은 이 마추픽추도 에스파냐인들에 의해 파괴되었다. 돌로 아름답게 지어진 건물은 천장이 아예 없어졌고 풀밭에는 돌만 굴러다녔다. 저 멀리에는 광산이 있는 모양이다. 노예들이 등에 지게를 메고서 뒤에는 광석을 잔뜩 싣고서 제련소로 향하고 있는 광경이 눈에 띄었다. 분명 저것들은 이제 금으로 가공되어 유럽인들에게 비싸게 팔려 돌아갈 물건들이다. 어쩌면 항해중 해적들이란 불한당들의 손에 들어가 그들로 주인이 바뀔지도 모르지만. 그는 주위를 둘러봤다. 왼쪽에 천막을 펴놓고서 술집을 하는 모양이다. 그래서 장막에다가 술잔 그림을 그려놓은걸까. 그는 심란한 마음을 술로 달래려고 들어갔다. 수십일이 지났다, 이 베네치아에 도착한지도 수십일이 지났다. 아직까지 변한건 없었고 아랍이나 서아시아 상인들이 머리에 터번을 쓴 채로 다니고 있었다. 운하 다리를 건너고 걷고 건너고 걷고 해서 상회가 있는 출장소 지구에 닿았다. 안토니오 상회라고 흘림체로 새겨지고 새겨진 글씨의 패인곳에는 검은 잉크가 빠짐없이 들어가서 말라서 자리를 잡은지 오래다. 하얀 대리석에 안토니오 상회라 새겨진 그 대리석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뭐 그것도 변한게 아니지만. 상회 앞에서는 이미 유럽의 정세를 알아차린 쿠쟈라트가 산자이와 나와서 포르투갈 본토에서 실어온 아라비아,페르시아,동남아시아,인도의 물품들과 에스파냐 본토에서 실어온 신대륙의 귀금속과 여러 진귀한 물건들이 들어있는 상자들을 창고로 옮기는 작업을 지휘하고 있었다. "활기차서 기분이 좋군.." 쿠쟈라트에게 인사를 건네자 쿠쟈라트와 산자이는 반갑게 그들을 맞고서 산자이에게 일을 맡기고 2층방으로 갔다. 뭐 요즘 어땠냐는둥 뭐 근황을 물어보다가 콜론나는 쿠쟈라트에게 일처리를 잘한다며 칭찬하면서 어떻게 운영하는 거냐며 물었다. "여기 베네치아에도 소문이 퍼졌나봐, 이베리아에서 신대륙을 차지하고서 거기서 실어오는 진귀한 물품들이 다 이베리아의 두 국가에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나는 홍해나 페르시아를 통한 인도로 가는 그런 캐러밴의 상업 루트가 아닌 이베리아를 이용한 지중해 - 베네치아만 상업 루트를 사용하고 있지. 아참, 빠진게 있군. 이베리아에 상회의 손을 뻗쳐서 상업 활동을 펼칠때는 일반 상선대로 속이지. 알렉산드리아 지부를 다시 개설했고 아테네 지부 상회를 철수하는 대신 베이루트에 상회를 개설해서 시리아와 아시아,중근동까지 손을 뻗치고 있네. 덕분에 수입이 다시 늘었어" ※여기서 표기하는 아시아는 소아시아와 투르크 본토를 말합니다.※ 자신보다 상술이 좋고 처세술도 좋았다, 그리스 상회의 단점을 알아내서 베네치아와 적대 관계에 놓여있는 투르크 땅에도 손을 뻗치려고 중동으로 상회 지부를 옮기고 알렉산드리아 지부를 다시 개설하니 성과가 컸다. 일이 끝나고 얘기가 끝났을때는 달이 어둠속 가운데 두둥실 떠올라 있었던 때고 요리사가 식사 드시러 안내려올거냐고 하자 그때서야 얘기가 끝났다. 며칠동안 실적은 매우 좋게 향상됬다, 수입이 몇백만에 지나지 않더니 쿠쟈라트가 대리로 운영을 하자 실적은 더욱 향상되고 돈은 넘쳐났다. 관세와 세금을 떼도 돈이 남아 돌았고 적자는 없었고 흑자만이 있었다. 덕분에 직원들 봉급도 크게 높여서 지급했고 안토니오 상회에서 직원 모집 공고를 내자 지원자들이 몰려서 경쟁률이 급격히 높아졌다. 돈 쓸데가 없어서 배수리와 상회 수리에 돈을 썼는데도 돈이 안줄어서 콜론나등 직원들과 상회의 수장들은 그 소식을 듣자 웃음보를 터트렸다. 이 소식은 베네치아,피렌체,밀라노,피사,제노바,페라라,등 이탈리아 소국들에선 화젯거리가 되었다. 덕분에 외국에서 오는 실업자들이나 가난뱅이들은 이 상회에 입사 원서를 내는 일이 많았다. 삼일천하, 그것이 괜히 생긴말이 아니다. 옛말은 거의 틀린게 없는것이 증명되는 일이 발생했다. 베네치아에 쾌속선 한척이 베네치아항에 입항하자마자 편지를 손에 든 영사관 직원 두사람이 의회로 급히 들어가서 전한 소식은 회의중이던 의원들과 의장등을 경악하게 했다. 당장 이 보고는 의회가 해산하자마자 원수인 세바스티아노 베니에르에게 즉각 전해졌다.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며 늙었지만 아직도 젊은 패기와 힘과 용기등을 간직한 이 장군 출신 원수는 이 편지를 보자마자 편지를 쥔 주름진 손을 덜덜덜 떨면서 소파 옆의 책상으로 던지면서 당장 안토니오 콜론나를 호출하라고 했다. 망토같은 외투를 입고 검은 중절모를 쓴 콜론나는 저 앞에서 소파에 앉아서 주름진 얼굴의 하얀 눈썹을 찡그리고 있는 원수의 입에서 앉으라는 차분하면서도 칼을 품은 듯 한 말이 나오자 얼떨결에 예예 하면서 앉았다. 콜론나 그도 이 원수의 이름도 알고 어떤 성격인지는 코르푸 섬에 있는 한 상인집에 용무차 찾아갔을때 우연히 들었기에 잘 안다. 그러니 이사람이 이렇게 간신히 마음을 가라앉힌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두사람간에 싸늘한 분위기만 돌았고 말이 없었는데 5분 후 베니에르가 입을 열었다. 칼을 품은듯한 차분한 목소리로. 그것도 천천히. "지금 의회에선 당신이 저지른 그 일 때문에 난리가 났소, 잘하면 우리나라가 그놈들에게 짓밟히게 생겼소이다. 지금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에선 이베리아에서 생필품 파동을 일으킨 주범을 알아냈고 배후는 베네치아 공화국이었다는 것이 밝혀졌고 만일 주범을 보내지 않으면 당장 베네치아를 짓밟겠다고 으름장까지 놓은 편지가 여기로 왔소. 도대체 무슨 의도로 이딴 짓을 저지른거요!? 우리 나라를 망하게 하고 싶어서 작정한거요 거기다 지금 두 나라에선 베네치아를 공격하지 않는 대신 주범을 끌고 오면서 배상금 5천만 두캇까지 물라고 했소. 어떻게 할 거요??" 이말이 나오자 콜론나는 그제서야 알았다, 하지만 자신도 할 말은 있기에 가만히 있으면 안됬다. "사실 그 일은 10인 위원회가 내린겁니다, 그리고 그 당시 원수각하는 모체니고 장관 이었고요. 지금은 그분도 없으시고 그때의 10인 위원회의 사람들도 없잖습니까. 저는 우리나라를 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내린 명처럼 나라들을 모조리 몰락시켜서 베네치아의 앞날을 개척하려고 한 것입니다" 베니에르는 말을 잇지 않았다, 모체니고가 원수로 취임해 있었을때는 자신이 이교도들과 한판 승부를 벌였던 때가 아닌가. 그리고 원수같던 에스파냐를 몰락시키려고 했었으니 말을 잇지 않았다. 옛날의 그 분노가 또 다시 살은듯 했다. 다음날, 의회에서는 원수의 요청에 따라 존타를 구성했다. 존타에서는 나라의 존망을 결정하는 일을 처리하는 곳이다. 이번 과제는 안토니오 상회가 저질렀던 생필품 파동 사건을 처리 해야 했다. 하지만 이 일도 쉬운일이 아니기에 의원들은 고심했다. 하지만 원수 베니에르는 비밀리에 존타의 임원들에게 가능한 안토니오 상회와 나라에 피해가 없도록 일을 처리하라고 밀명을 내려놓았으니 더욱 힘든 것이다. 베네치아의 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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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고 달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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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