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카의 생일 파티가 끝난 다음날 아침, 칼은 나가고 없었다. 그리고 에스텔과 에리카가 잠을 깨고 거실에서 만났다. 둘의 모습은 부스스 그 자체.

“언니 잘 잤어?”

“응, 에리카도 잘 잤니?”

“응.”

에리카가 눈을 비비며 말했다. 거실의 소파엔 엘리스가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때마침 나타난 둘에게 아침인사를 건넸다.

“잘 잤니?”

“네. 그런데.”

에스텔이 말끝을 흐렸다. 엘리스는 괜찮으니 계속 하라는 눈짓을 보냈다. 그녀의 대답을 확인한 에스텔은 그녀에게 물었다.

“어제 제가 어떻게 됐죠? 선장 옆에 앉은 것 까진 기억나는데 그다음부터 전혀 기억이 안나요.”

“그거요? 칼의 어깨에 기대어 자고 있는 에스텔을 칼이 안아서 방에다 눕혔죠. 물론 옷은 크리스틴이랑 내가 갈아입혔어요.”

“네?!”

순간 에스텔의 얼굴이 붉어졌다. 엘리스는 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는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도 겉으로 대하는 것과는 달리 칼은 에스텔이 마음에 들었나 봐요.”

“네?”

“이틀 동안 지켜봤지만 칼이 에스텔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런데 아무 말 없이 기대게 해준 것을 보니.”

“다…보고 계셨어요?”

“네, 처음부터 보고 있었죠.”

에스텔은 난감했다. 그 성격 안 좋은 선장에게 약점이라도 잡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그 생각은 에리카의 말에 의해 잊혀졌다.

“언니, 얼굴은 왜 빨개지고 그래?”

“으, 응? 아, 아니야.” 

“헤에~”

“에리카, 왜?”

에리카가 에스텔의 물음에 그녀를 위 아래로 쓱 훑어보더니 고개를 한 번 끄덕이며 대답했다.

“우리 오빠가 언니보고 카렌 언니 생각났나 보다.”

“뭐, 뭐?”

“오빠는 언니가 자기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거든.”

“그건 사실이에요. 앉아요.”

엘리스는 책을 덮고 에리카의 말을 이어받았다. 에스텔이 소파에 앉자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카렌이 죽은 지 3년이 지났지만 칼은 아직 그 죄책감을 벗지 못하고 있죠. 런던에 돌아올 때마다 그 아이의 무덤에 가서 울고 오는게 일이니까요. 그런데 이번엔 그렇지 않은 모양이네요.”

“…….”

에스텔은 그 말에 대꾸할 수가 없었다. 이틀 동안 보여준 칼 자신의 모습이 자신의 속마음을 숨기기 위한 가면이었다는 것에 놀랐고 겉으로 보기완 달리 속마음이 매우 여리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그 애를 동생처럼 여겨주면 좋겠어요.”

“노력해 볼게요.”

“아직 어리니까 부탁할게요.”

그 시간 칼은 자신의 선원들을 이끌고 교역소에 가있었다. 교역소 앞에 쌓여있는 엄청난 양의 물건들을 보며 칼은 감탄했다.

“역시 대단하십니다.”

“긁어모으느라 힘들어 죽는줄 알았네.”

“하하하, 죄송합니다. 제가 얼마나 드리면 됩니까?” 

“400만은 받아야겠네.”

그러자 칼의 미간이 조금 좁혀졌다. 그리고 교역소 책상의 주판을 들어 계산할 준비를 하였다.

“자, 이제 흥정을 해보죠.”

“아니, 얼마나 깎으려고 그러나?”

칼은 주판으로 계산을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계산이 끝나고 주판을 교역소 주인에게 보여주었다. 그리고 악의 없음의 순수한 웃음을 짓고는 주인에게 말했다.

“대량 매입이니 한 20%는 깎아주셔야 수지가 맞겠습니다만.”

“뭐, 뭐라고?”

“아니 되겠습니까?”

“10%는 안 되겠는가?”

“안됩니다.”

칼은 냉정하게 대답했다. 교역소 주인은 상당히 난처해했다. 이 흥정은 거의 칼의 승리가 확실시 되었다. 

‘나의 승리로군. 조금 미안한데? 한발 물러서 볼까?’

“15%로 하죠.”

“그, 그래 주겠는가?”

“예, 그럼 340만과 사례로 10만 더 얹혀 총 350만으로 합의하신 겁니다.”  

“물론이네. 물건을 어떻게 해주면 좋겠는가?”

“위스키의 반은 저희 집 창고로 옮겨 주시고 나머지 물건은 전부 배에 실어주십시오. 이거 받으시고요.”

칼은 어음을 내밀었다. 교역소 주인은 칼이 내민 어음을 잽싸게 챙겼다. 그리고는 액수를 확인했다.

“맞구만. 여기 그럼 이번 항해도 성공하게.”

“예, 그럼 후에 뵙겠습니다. 자, 자네들도 돕도록 하게. 제임스 인솔을 부탁해.”

“예, 선장님. 자, 일들 하자.”

“충(忠)!”

선원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한 칼은 곧장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에에 오랜만입니다....
수능 잘...못봤고요...대략 예상등급이(2 3 4 2)라는 것 정도만...
정시로 아무데도 못가니 수시 올인 하렵니다..
대항 계정 질렀습니다...방금까지 하고 왔다는;;
무역루트 잘 몰라서 미치겠습니다. 특히 남유럽은 더 모른다죠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