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왕자 23편 올립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이제 괜찮으니까 잡은 것 좀 놔주라~”

 거길 맞은 후유증이 많이 사라졌는지 치아가 보이는 미소를 짓는 둘째, 알았다는 표정으로 잡고 있던 손을 놔주는 첫째였다.

 “빨리 와, 집에나 가자”

 “그래…….”

 “어, 막내는 어디 갔어??”

 셋째가 보이지를 않자,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첫째인 반면, 마치 알고 있었냐는 듯이 여유로운 둘째였다.

 “에휴, 걔가 가면 어디에 있겠어??”

 “………무슨 말이야??”

 진지하게 묻는 첫째, 하지만 말을 안 하는 대신,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어떤 건물을 가리켰다. 그 방향을 따라보며 자신의 두 눈으로 확인하는 첫째,
 에메랄드, 사파이어, 루비, 다이아몬드와 금반지, 금목걸이, 금팔찌 등 여러 가지 장신구들을 판매하고 있는 곳 다름 아닌 보석점이었다. 두 눈을 확인하고도 아직 눈치체지를 못한 말로 되물으며 말했다. 

 “저게 왜, 그냥 보석점이잖아!?”

 “……쯧쯧쯧…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날 소냐?? 저길 봐….”

 “……아……무슨 뜻인지 알겠다.”

 하고 한탄을 하는 첫째, 보석점창가에 있던 진열대를 반짝이는 두 눈으로 바라보는 셋째가 서있었다.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아아……이 반짝이는 것 좀 봐……딱, 하나만 가져봤음…….”

 누구나 여자로 태어나면은 한번쯤은 가지고 있는 욕구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지금 이것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한번 생각을 해보라. 세상에 다 뒤져봐도 보석과 같은 종류를 싫다고 내던지는 사람은 아마 전 세계를 뒤져봐도 50000/1도채 안될 것이다. 그만큼 보석은 희귀하고 값진 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자들 보다는 여자들에게는 특히 인기가 많은 편이다. 뭐, 그만큼 많이 사랑받고 있는 돌이다.
 태연하게 걸어오는 첫째와 한손가락으로 노란머리를 살살 긁고 있는 둘째는 보석가게에 아주 살림(?)을 하고 있는 셋째에게 말하였다.

 “어딜 한눈을 팔고 있냐??”

 “어, 왔어.”

 하며 건성이 듬뿍 담긴 말로 첫째의 말을 기분 좋게 씹어주는 셋째였다. 한쪽눈썹이 약간 치켜올라가는 첫째, 한순간의 찰나에 셋째머리에 주먹크기 만한 혹하나가 달려있었다. 눈물을 찔끔 짜내며 되러 소리를 지르는 셋째였다.

 “아야, 왜 때려!!”

 하고 소리를 지르는 셋째였으나 첫째는 인상도 안 쓰고 그저 순수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조용히 경고하는 듯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가자.”

 “……그래…….”

 기 싸움에 밀려서 고개를 푹 숙이고 터벅터벅 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이에 반면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무표정을 지으며 앞만 보고 걸어갔다. 이런 상황을 보고 있는 둘째는 차마 말붙이기도 힘들어했다.
 그렇게 세 남매는 사이좋게(?) 보석점 옆을 지나칠 쯤, 갑자기 보석점의 문이 열리더니 베레모를 푹 눌러쓴 어떠한 소년이 뛰쳐나오며 달려갔다. 소년은 사람들을 밀치고 뛰어가는데 양손으로는 뭔가를 감싸 안고 있는 것 같았다.
 순간, 세 남매들과 부딪혀서 품속에 감추었던 물체가 사방에 튀었으니, 그건 다름 아닌 여러 종류의 보석이 바닥에 떨어졌다. 세 남매는 방금 충돌로 도미노처럼 쓰러져서 서로 아픈 부위를 매만지고 있었다.

 “아야야……뭐야!”

 “아포~~!”

 “큭…….”

 소년은 황급히 떨어뜨린 보석들을 대충 주워 담고서 남매들을 지나 다른 곳으로 달려갔다. 뒤에 이어 보석점주인이 뒤따라오며 황급히 남아있던 보석들을 주우며 바닥에 쓰러져있는 남매들에게 고함을 쳤다.

 “내 보석들!! 이놈 니들도 아까 그놈과 한패지? 당장 자백해!!”

 “……무슨 말이시죠?”

 첫째가 묻자, 둘째가 먼지를 털고서 일어나 주인에게 설명했다.

 “우린 공범이 아니에요. 방금 전에 그 애랑 부딪힌 것뿐이라 구요.”

 “흥, 그 말을 어떻게 믿어??”

 그렇게 주인과 남매들은 서로 말씨름을 하고 있을 쯤, 소수의 병사들이 달려오며 주인에게 명령조로 소리쳤다.

 “무슨 일인가!! 지금당장, 상황을 설명해라!!”

 주인은 마치 일러바치듯이 병사들에게 자세한 상황설명을 해주었다.

 “예, 조금 전에 어떤 꼬맹이가 제 가게에 보석을 털었는데, 이놈들도 공범인 것 같아서 이런 겁니다요.”

 “……흠……저 아이들 몸을 수색해라!!”

 “예!!”

 상위계급의 병사가 소리치자, 졸병병사들이 성큼성큼 걸어 나와서 세 남매의 몸을 수색했다. 세 남매들은 아랑곳하지 않고서 당당하게 기세를 몰았으나 단 한마디의 말에 그 기세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갔다.

 “찾았습니다!!”

 병사가 셋째의 품속에서 자그마한 주머니를 꺼내들었다. 상위계급병사는 조용히 걸어 나와 주머니를 들고 있던 병사에게 주머니를 열어 보아라고 명령하자 병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주머니를 펼쳐보았다.
 그 순간,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일제히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첫째와 둘째는 놀란 표정으로 주머니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누구보다도 놀란 것은 셋째였다. 
 주머니 안에는 반짝반짝 거리며 빛나는 여러 가지의 보석이 가득 차있었기 때문이다. 셋째는 당황하며 소리쳤다.

 “나, 난 아냐. 절대 아냐. 아니라고!!”

 “맞아, 이건 억지야.”

 “그래, 아까 부딪히면서 우연히 들어갈 수도 있어!!”

 하고 반발하는 첫째와 둘째, 하지만 아무도 두 소년의 말을 믿어주지를 않았다. 상병이 소리치며 명령하였다.

 “연행해라!!”

 “예. 따라와 이 녀석들!!”

 세 남매들의 양손에 밧줄로 묶고서 줄줄이 끌려갔다. 하지만 첫째둘째셋째는 소리를 치면서 자신들의 결백을 증명하였으나, 병사들은 그 말을 무시하고 사람들은 서로 수군거리기만 하였다. 세 남매들은 졸지에 도둑으로 몰리게 생긴 것이다. 병사들은 그들을 끌고서 유치장에 끌고 갔다.


 어두운 골목길에 홀로 기대며 서있는 도둑소년의 모습이 보였다. 황급히 뛰어오느라 그랬는지 목덜미에 땀을 흘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헉……헉……헉…….”

 그렇게 숨을 고르다가 갑자기 킥킥거리면서 입가에 조소가 띄어졌다. 그 누구도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는 사악한 조소였다.

 “킥킥킥!!”

 그리고는 쓰고 있던 베레모를 벗고서 다른 곳으로 던져 버리고는 길면서도 짧은 에메랄드와 가까운 녹색머리를 휘날리며 품속에 시가를 꺼내어서 입에 물었다.
 다름 아닌 그는 에스파냐해군 대령, 그리드였다. 그는 조용히 시가를 피우면서 여전히 조소를 띄워 내었다.

 “후후후……보석주인에게 잘 말해놨으니……양자남매들은 졸지에 범인으로 내몰렸겠지?? 후후후……이제 제2단계 작전으로 넘어갈까??”

 하고는 들고 있던 보석자루를 저 멀리로 던져버리고나서 해군코트를 걸쳐 입고 서서히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