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인기스타 


서연이의 변신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인기를 몰고 왔다.... 

'친위대' 라는 명목아래.. 뒤에서 스토커 짓들을 하는 애들은 물론.... 

우리 과 후배.. 선배 할 것 없이... 

"원래 예뻤던 얼굴인데... 왜 그러지?? 갑자기..." 

창현이가 혼잣말로 내뱉었다... 

"글세... 뭔가 안 좋은 일이 있었나??" 

현정이의 말이었다.... 

"..........." 

"형이랑 뭔가가.. 연관돼 있을 거 같은데...(의심)" 

"응?? 아..아냐.. 나랑 관계 없는데....(애써태연)" 

"에이.. 거짓말..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서연이가 화장한 거 같은데요?? 쿠쿠..." 

"그...그럴리 없어... 내가 잘못한 게 얼마나 많은데..." 

"..??" 

"아..아냐!! 나 먼저 집에 갈게... 나중에 보자~~" 

"어...? 형~~ " 


서연이의 변신은.. 서연이를 아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지고 생각하게끔.. 만들었다... 

모르던 사람이야.. 쟤가 화장을 하건 말건.. 별 신경도 안 쓰겠지만...말이다... 

거기다가.. 저 짧은 치마는 대체 뭐란 말이냐... 

멀리서.. 서연이의 모습을 지켜보던.. 나는.. 발 머리를 집으로 향했다.... 


아무도 없는 내방... 

지금의 나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듯... 방안은 고요하고.. 적막감이 맴돈다.... 

"후우...." 

깊게 한숨을 내쉬곤.. 그 동안 못했던... 

컴퓨터를 켰다.... 

그리곤.. 이 메일 검색을 해보았다..... 



(별표)저기요...(별표) 라는 제목의 글이 있다.... 

'어라??? (별표)는 지나가 버릇처럼 쓰는건데..... ' 


하지만 지나는 아니었다.. 발신자 이 메일 주소가 지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스팸메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이미 내 손은 마우스로 클릭을 한 뒤였다.... 

모니터의 화면이 바뀌고... 

이 메일의 내용이 모니터 안에 펼쳐졌다.... 



(별표)저기요...(별표) 

혹시 생각 있으면... 저랑 메일 친구 하실 생각 없나요?? 

음.. 괜찮으시다면.. 답글 주세요...기다릴께요... 




메일 친구란건 또 왠 말이냐.... 잠시.. 골똘히 생각을 해보았다.... 

난 아직 한번도 사진을 찍어.. 메일친구 구한다는 공개 방송따윈 하지 않았다... 

물론 그리고.. 채팅 같은 것도 즐겨하는 편도 아니다.... 

대체.. 누가 어떤 목적으로.. 이런 글을 쓴 걸까... 

혹시 지나가 이 메일을 새로 등록시키고.. 한 짓은 아닐까?? 아니면 예진이가??.... 

갖은 상상을 다해봤지만.. 일단은 

호기심이 생겨.. 저 사람의 베일을 벗겨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회심의 미소와 함께.. 답 글을 썼다... 



(별표)누구신지..(별표) 

누구 신지는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제 주소를 아셨는지요.... 

아무래도 내부의 소행일 듯 한데... 

누군지 딱 감이 옵니다.... 이번 한번은 봐 드릴테니... 

앞으로 이런 장난은 삼가 주셨음 합니다.... 

그럼... 



'전송하시겠습니까??' 

예를 클릭하고.... 미소를 지었다.... 

후후.. 얼마나 완벽한 문장이냐... 전혀 알지 못하지만.. 누군지 감이 온다는 표현은.. 

분명 "움찔"하게 만드는 문장이 되리라.... 

그리고.. 내 주소를 어떻게 알았느냐는 물음에.. 분명.. "그냥 어쩌다 알았는데요..." 

라는 표현을 쓸 것이다.. 말이 되는가!! 그냥 어쩌다 안다는게.. 

분명 그 말은 내 주변 인물중에 하나라는 대답을 하게 되는것이다...후후... 

고도의 심리전..v 

메일을 보내고.... 

잠시 여운을 즐겼다... 게임도 하고.. 이것저것.. 인터넷 쇼핑도 하고... 

나름대로 여유있는 하루를 즐겼다.... 

창 밖으로... 가을 이란걸 뽐내듯.. 울긋불긋한.. 단풍잎들이.. 즐비어 늘어서 있다... 

"하아.. 정말.. 이젠 가을이구나...." 

가을.... 

4계절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을... 

남자의 계절 가을... 저 푸른 하늘은.. 내 가슴을 넓게 만들어주고.... 

책 읽는걸 나름대로 좋아하는 나로선.. 더없이 좋은 계절인 가을이었다.... 

아까 서연이의 모습을 다시 한번 떠올려보았다... 

낯설었지만... 그래도.. 다행 인건.... 

상처받지 않고.... 꿋꿋하게.. 밝은 모습으로... 강의실로 들어온게 참 다행이었다... 

비록.. 내가 피하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는.. 서연이에게.. 

상처를 주지 않아야겠다고.. 다시 생각하는 계기도 되었다.... 


입대한 현철이가 생각난다... 

[100일휴가 나와서.. 안 사귀고 있으면.. 탈영 할꺼예요!!!] 


미안하다... 현철아..... 약속을 못 지킬 것 같구나... 

서연이는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날 꺼야.... 



-42-메일친구 만들기..(1) 

요즈음엔.. 그 정체 모를 메일친구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수업이 끝나면.. 가장 먼저 이 메일을 확인하고.. 꼭 한 통씩 와있는... 

그 메일을 보며.. 웃곤 한다... 

정말 신기한 것은.. 내가 읽을 때 즈음에.. 편지가 수신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2시에 수업이 끝나.. 2시 30분쯤 읽으면.. 2시 25분쯤에 편지가 온다는 뜻이다... 

신기하기도 했지만.. 알 수 없는 호기심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었다.... 

오늘도 지금.. 수업 내내.... 그 생각에 잠겨있는 중이다... 

'대체.. 누구지??... 어떻게 내 사생활을 그렇게 잘 알까...' 

'흐음.. 수정인가?? 수정이가 장난 치는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지만.. 해답이 나올 리 없었다... 어느덧 또다시 수업은 어김없이 

끝났고.. 오늘은.. [고전음악과 해법강의] 과목의 첫 수업이 있는 날이었다... 

현정이도 창현이도 아무도 없이 혼자만 들어야 했기에... 

지루한 수업이 될 줄 알았다.... 

책가방을 챙기고... 교양강의실로 발걸음을 옮기려던 찰나.... 

강의실 앞에.. 서연이가 서있다.... 

애써 무시하면서... 지나쳐 가려는데.. 서연이의 눈이 나의 눈과 마주친다... 

".........." 

".........." 

둘 사이엔.. 아무런 대화도 오고가지 않았다...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그저 외면한 채... 서로의 볼일을 보러 들어갔을 뿐이다.... 

내 앞 유리창에 비치는 서연이의 모습은... 

고개를 돌려 내 뒷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알고 있다... 어떤 말을 해도.... 

어떤 욕을 해도.. 난.. 모두다 감수해야만 한다.... 

하지만.. 서연이는.. 나에게 욕조차.. 아니 한마디 말조차 건내지 않는다... 

상대할 가치 조차 없다는 뜻인가??.. 

오히려 잘된 일일지도.... 

내가 강의실에 들어가서야.. 서연이도.. 뒤따라 자리에 앉는다... 

교수가 들어왔고... 

교수의 아름다운 피아노연주가 시작이 된다... 출석도... 아무 것도 없었다... 

마치 연주회를 온 냥.. 자신의 피아노 실력을 뽐내는 듯 하였다.... 

아무런 피아노에 대한 지식도.. 이 음악이 좋은 지도 모르는 나도.... 

교수님의 피아노 연주는.. 굉장하게 느껴졌다... 

슬프면서도.. 자신감 있고... 서글프지만.. 극복해내는... 뭔가 알 수 없는 곡이다.... 

10분 가까이.. 피아노 치고 나서야.. 교수는.. 우리를 보고 싱긋 웃으셨다.... 


"난 출석을 부르지 않아요.. 혹시 내 수업이 듣기 싫은 사람은 가도 좋아요..." 

몇몇 학생들이 가방을 싸고는 당당하게 걸어나간다....; 

"남아 있는 사람들은.. 음악이 좋아서 온 사람들이겠죠??" 

하고 말하시고는 다시 한번 싱긋 웃어 보이셨다.... 

"음.. 이번 곡은.. 여러분들이... 참 좋아할 곡 같은데..." 

자리에 앉으신 교수님은.... 

캐논을 연주하기 시작하셨다.... 

피아노의 연주가 계속될수록.. 강의실 안은.. 조용하고도 엄숙해졌다.... 

그냥 MP3로 듣는 것 과는 차원이 틀렸다... 

마치.. 내가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 이라도 된 것처럼.. 

멍한 얼굴로.. 연주하는 교수님이 얼굴을 보았다... 

지나의 얼굴이 순간 떠올랐지만... 

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얼마 뒤... 교수님의 연주가 끝나자.. 사람들은.. 대 만족의 얼굴로... 박수를 보냈다.... 

물론 그 중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교수님은 몇 곡을 더 연주하시곤.. 수업을 마치셨다.... 




뛰어 들어온 내 방.... 

내 방에는 여지 없이... 메일하나가 도착해있다.... 

수업 잘 들었냐는둥.. 뭐.. 그런.. 사소한 이야기들 뿐 이지만.. 

이젠 내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나도 서둘러.. 이 메일을 보냈다... 


(별표)오늘은...(별표) 

놀랬어.. 전에 내가 말한.. 서연이란 아이와.. 같은 수업을 듣게 됐거든.... 

아까... 강의실 앞에서 만났는데.. 어색 하더라고..(땀) 하하... 

그리고.. 나 음악수업을 하나듣는데... 

와~~ 진짜.. 피아노 라는게 그렇게 대단해 보이긴 처음이었어..!! 

교수님이 캐논을 연주해 주시는데..... 

...... 

...... 


나의 메일은 마치 채팅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녀는 나의 메일을 받는 즉시.. 나에게 메일을 띄웠고.. 나 역시 그랬다..... 

그러다... 

한번은 그 애가 나에게 먼저 채팅을 하자고 제안했다.... 

솔직히.. 메일 쓰고 보내고 받고 하기 귀찮았던 지라.. 나도 그 제안에 동의했다... 

우리는 한 채팅 싸이트에 접속을 하였고..... 

그리고 몇 년만에 다시 채팅이란 것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