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01-28 13:08
조회: 762
추천: 0
[소설] 노벨 95~ 97화 - 예진 --95- For You(3)
털썩... “뭐하는 거야?? 일어나...” 난 나의 머리와 한 약속을 지키기라고 하려는 듯.. 오빠의 발 앞에.. 무릎을 꿇었다... “미안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용서해죠...” “그래그래.. 다 용서 할테니까.. 얼른 일어나...” “아니.. 그런식으로 말고... 내 얘기를 끝까지 들어줘...” “...........” “100일째 되는날부터.. 늘 쭈욱.. 오빠한테 싫증을 느꼈어.. 오빠를 좋아는 하는데.. 무언가..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야.... 그리고 나타난 예진이를 보면서.. 오빠를 의심했어.. 오빠는 항상 나를 믿어줬는데... 난 그렇지 못하고 예진이한테 질투를 느끼면서.. 더더욱 오빠를 괴롭게 했어... 오빠의 주머니 사정따위는 전혀 생각지도 않고.. 비싼 반지만 탐내고... 물질적으로도 오빠를 부담가게도 했구... 교수님이 홈페이지 경연대회를 나가라고 한게.. 순전히 내 실력때문인줄 착각 하고 있었어.. 내가 뭐든 1등인줄로만 알았거든... 그래서 힘들어하는 오빠의 마음도 신경써주지도 못하고... 내 할 일만 했어... 그 일이 성공하지 못하자...난 또 버릇처럼 오빠를 찾았어... 하지만 오빠는 이미.. 그럴 나란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나를 위해 두달 동안이나.. 먼저 준비해 주고 있었어... 난 아무런 말 하지도 않았는데... 전엔 몰랐어.. 오빠의 모든 일 하나하나가.. 나를 위해..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데 아무런.. 걸림돌이 없이.. 잘 달릴수 있도록.. 오빠가 장애물을 치워주고 있었다는걸... 그땐 몰랐어.... 하지만.. 오빠가 나를 용서해 준다면... 이제 나도 달라질게... 옛날의 서연이가 아닌.. 정말.. 새로 태어난 서연이로 살게.. 나를 위해서가 아닌.. 오빠를 위해서...“ “..........” “미안해.. 용서해죠...” 여름이 다가오려는 듯.. 따뜻한 바람과 매미의 울음소리가 고요히 퍼져나갈때쯤.. 오빠는.. 나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워주었다... 그리고 나의 얼굴을 오빠의 가슴팍에 묻어두고는... “다 용서 할게...” 불어오는 바람보다 더 따뜻한 말을 내 귓가에 들려 주었다... “나도.. 너한테 고마워 해야 하는게 있는데...” “뭘...?” “넌.. 너만 생각 했다고 했지만... 채팅이라는 가상속에서.. 나의 마음을 털어 놓을수 있는 상담자가 되어줬자나...“ “그걸.. 어떻게 알았어?..” “훗.. 서연아...” “....응?” “오빠는.. 너에대해 아는게 아무것도 없지만.. 가장 너란 사람을 잘 느끼고 있어...” “..............” “말했자나.. 사랑이란건...” “풋...” 나의 머리를 콕콕 집으면서... “여기로 하는게 아니라..” 나의 가슴을 콕콕 집으며... “여기로 해야된다고....” “-_-변태... 은근슬쩍.. 만지지 마...” “앗.. 들켰어??” “우이씨...” “하하핫..^-^” 오빠의 웃음소리가.. 예전으로 돌아왔다.. 처음 그때 그모습 그대로... 정말 다행이다.. 늦지 않고.. 이렇게 다시금 오빠와 마주 앉을수 있게 되어서.. “나.. 오늘 여기서 자구 갈래..” “뭐??” “나 여기서 자구 간다구...” -96- For You(4) 오빠의 음식솜씨를 마음껏 자랑이라도 하듯.. 오빠는 싱글벙글 웃음을 지으며... 나를 위해 팬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제법 그럴 듯한 향기가 내 코를 자극 시킬때쯤.. 우리는 마치 신혼 부부가 된 것 처럼.. 난 오빠의 허리품에 손으로 깍지를 끼고.. 뒤에서 안았다... “야.. 저기 앉아있어..” “시러..^-^” “쿡.. 그래그래.. 근데 언제까지 내가 해주는거만 받아 먹을래?? 너가 나한테 해줘야지..” “^-^시러.. 맨날 오빠가 해주는 밥 먹으면서 살꺼야..” “-_-대신 돈벌어와라..” “그러지 모..헤헤..” 오빠는 생긋 웃으면서.. 마무리 데코레이션을 하기 시작했다.... 초코렛 소스로 오빠는.. 동그란 펜 케이크 위에.. For You♡ 라는 문구를 새겼고... 그 위에 촛불까지 꽂아 두었다... 그럴 듯한 분위기를 내기 위해 불을 다 끄고.. 오래전부터 준비해 뒀다는.. 샴페인을.. 가지고 왔다... “헤헤.. 분위기 넘 좋다..” “그치?? 진짜 신혼부부 된거 같다야...” “후후... 오빠 나중에 정말 나랑 결혼 할래??” “그럼 안하려고 그랬어??” “에이.. 물론 아니지..^-^” “쿡쿡.. 그래.. 나중에.. 우리 꼬옥 결혼두 해서.. 너 닮은 애두 낳구.. 자알 살자..^-^” “그래...약속한거다??” “응!”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는 오빠의 어깨에 기대서..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았다... “오빠가 마술 보여줄까??” “마술??” “응.. 재밌는거야...” “그래 해봐...” “자아 잘봐~~손에 아무것도 없다~~” “응...” 오빠는 손에 아무것도 없다는걸 다시 확인 시키려는 듯... 나의 눈 앞에 손을 폈다 접었다 반복했다.. “자아.. 잘봐야돼..” “응” 아무것도 없던 오빠의 손에서.. 오빠의 세 번째 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내는.. “탁” 소리와 함께... 반지가 나타났다... “와... 뭐야??” “뭐긴 ^-^ 마술이지...” “아니.. 이게 왠 반지냐구...” “뭐긴.. 우리 100일 반지 아직 못했자나...” “..........” 또다시 감동을 주는 오빠였다... 오빠는 나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반지를 곱게 끼워 주고는... “미안해.. 너가 원하는 반지 사려고 했는데... 돈이 조금 모자랐어...” “아냐.. 난 이게 더 이쁜데??” “그래??...” “정말이야... 고마워 오빠...” “음.. 어떡할까?.. 오늘을 다시 처음 사귀는 날로 해야되?? 아니면.. ” “당연히 계속 세야지... 100일 권태기-_-또 오라구??” “쿡쿡.. 역시 그렇지??” “응.. 200일 300일.. 쭈욱.. 세나가는거야.. 우훗..♡” “그래..^-^” 오빠는 생긋 웃어보이며.. 샴페인을 터뜨렸고... 서로의 잔을 채워준 뒤.. 한잔씩 마시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그리고.. 마음속에서 한번도 꺼낸적 없던 이말... 겉으로 표현한적 없던 이말... 항상 속에만 담아 두었던 이말.. “사랑해 오빠..” 아무도 없는 고요한 이 방 한가득 울려퍼지는 조용한 속삭임이었다.. “나도.. 사랑해...서연아” -97- 예진... “얘.. 그렇게 꾸물거리다간 늦겠다...빨리 나와!” “네..” 곱게 차려입은 하얀 정장...그리고.. 쌓아둔.. 나의 짐을 끌고.. 정원으로 나왔다.. “아가씨.. 빨리 차에 오르시지요.. 이러다 늦겠습니다..” “알았어요...” 작은 한숨을 내 뱉은.. 그녀의 모습은.. 그 어떤 누군가가 봐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얘..예진아.. 어려운일 있으면.. 언제든 아빠 찾아가고...” “알아요 엄마..” “쯧쯧.. 걱정되서 그러는거니까.. 정말 엄마가 공항까지 안가도 되겠어??” “내가 한두살 먹은 어린앤가??” “후훗.. 그래.. 박기사..” “네.. 사모님..” “잘 부탁해요.. 천천히 사고안나게 조심히 갔다와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엄마 다녀올게.. ” “그래..집에 자주 전화하고...” “응..” 가방을 두 손에 짊어든 박기사를 따라.. 난 검은 승용차 안에 올라탔다... 흔드는 엄마의 손을 애써 무시하듯.. 밖의 차창만 바라보고 있었다.. 쿵! 소리와 함게.. 차 밖 트렁크가 닫히고... 운전석 좌석이 열렸다..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아가씨..” “네.. 최대한 천천히 가주세요..” “네..” 엄마를 향해.. 가볍게 목례를 하곤.. 성북동.. 나의 집을 나섰다... 차창 밖으로.. 지나쳐 가는.. 서울의 풍경.. 마포대교를 건너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나의.. 눈은.. 어느덧 젖어버렸다... 아름다운 한강의 물결.. 언제 다시 이곳에 발을 들여놓을지 모른다.. 8시 20분 비행기... 때이른 여름향기에.. 저녁놀은 붉게만 타오르고 있었다... 창문을 조금 열어두고.. 서울의 공기를 한껏 마셨다... “후우..하아..” “아가씨.. 무슨 걱정거리라도 있으십니까?.. 안색이 좋아보이지 않는군요..” “훗.. 아니에요..” “.......” 박기사는.. 백 미러를 통해.. 내 얼굴을.. 힐끗 힐끗 처다 보았지만... 난 애써 그 시선을 무시한채... 핸드폰을 열었다... [미안해 예진아..] 피식.. 웃음이 났다... “빨리 대답해줘! 맞자나.. 그때 거짓말 한거자나...” “아니야..나 정말.. 서연이가 좋아... 제발 조용히 돌아가줘.. 니 자리로..” “.....웃기지마.. 내가 그렇게 쉽게 오빠를 포기 할것같아?? 그게 말이되는 소리야??” “제발.. 이러지마..예진아.. 너가 이런다고 달라질거 하나도 없어..” “왜 없어?? 달라질게 왜 없는데.. 오빠 옆자리는 나야!! 난 내자리로 돌아가는 것 뿐이야!!” “......예진아...” “내가.. 내가.. 어떻게 일본에서 여기까지 이렇게 달려왔는데.. 오빠!! 오빠란 사람 하나 때문에.. 여기까지 이렇게 한걸음에 달려올수 있었어.. 오빠에대한 그리움이 너무 커서.. 견딜수가 없어서.. 이렇게 달려왔다고...!! 근데.. 고작하는 말이... 그딴 말밖에 못해??“ “말했자나.. 오빤.. 서연이를 좋아하고.. 서연이를 많이 사랑해... ” “그 까짓애가 뭐가좋다구!!! 오빤 지금.. 혼동하고 있는거야.. 오빠가 사랑하는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마..” “그게 왜 함부로야?? 그 년이 오빠한테 뭘 그렇게 잘해줬는데??... 걔가 대체 뭔데!!!” 짜악!! “..........”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나의 볼에는.. 오빠의 손자국이.. 벌겋게 달아올랐고.. “피식...뭐야이게...?? 내가.. 여기까지와서.. 이런 대접 받으려고 온줄알아??...” “미안해...” “뭐가?? 날 때린거에 대해서?? 아니면.. 이상한 헛소리 한거에 대해서??” “..........” “그치?? 오빠.. 나 놀리려고 장난치는거지??.. 쿡쿡.. 그럴줄 알았어.. 오빤 나밖에 엄짜나..” “.......돌아가줘...제발...이러지 마...” “...........” “더이상.. 서연이 맘 아프게 할순없어.. 냉정하게 말하는 나를.. 용서해줘.. 그래도...” 짜악!!! “나쁜자식...” “..........” “니가!!!!!!..날 일본으로 보내버린거자나.. 그치??.. 서연이랑.. 둘이 잘 살아보려고.. 날 일본으로 보내버린거자나.. 더러운놈...“ “...............” “너란 자식을.. 사랑한.. 내가.. 미친거였어.. 너 때문에..그리워서.. 눈물흘린 내가 미친거였어” “........” “너가.. 잘되는걸 내가 곱게 봐줄거 같아??... 평생 저주할꺼야... 너랑 서연이 둘다 영원히.. 저주하면서 살아갈꺼라고...훗.. 그래.. 한번 잘해봐....“ “그러지마.. 너도.. 니 삶을 찾았자나.. 나도 내 삶을 찾을뿐이야...” “내 삶이 뭔데?? 너야말로 함부로 내 삶에대해서 함부로 말하지마...” “.............” “내 삶?? 그래.. 내 삶속엔 항상 너란 자식이 들어있었어.. 너가 원하는 것.. 모든 들어주고 싶었고.. 내 마음 가슴 모든걸 너한테 줘버리고 싶었어.... 내... 삶은.. 그런거야.... 너 따위가 알고있을.. 그런 삶이 아니라구... 함부로 지껄이지마...역겨워....“ “..........” “아가씨??” “네..??.” “무슨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십니까.. 이제 20분이면.. 공항에 도착합니다..” “아..예에...” 핸드폰의 플립을 닫았다.... 이제.. 나도 미련없이.. 이곳을 떠나야 하겠지.... 아니.. 아무런 미련조차.. 없다... 아주 홀가분한 마음으로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리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 나의 22년 삶을 다 바친 이곳... 짧게나마.. 한 사람을 사랑했었던 이곳... 다시는 이땅을 밟지 않을 것이다.... 손으로.. 살며시.. 볼을 한번 살펴보았다... 볼터치로 가렸지만.. 살짝.. 부어있는.. 손바닥의 자국.. 다시한번 웃음이 났다... “피식...” 오빠의 마지막 자취이다... 오빠가 나에게 남긴.. 마지막 발자취... 차는 어느덧 인천공항으로 들어섰고.. 난 가방을 챙겨들고.. 박기사와 함께.. 공항 안으로 들어갔다.. “아가씨.. 그럼.. 조심히 다녀오십시오..” “네.. 박기사도 조심히 돌아가시구요.. 나중에 또 뵈요..” 생긋 웃음을 지어주자.. 박기사는.. 상냥하게 고개를 조아리며 대답한다.. “네..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네...” 3번 플랫홈.. E열 5번째 좌석.. 터벅터벅 돌아올길 보이지 않는 나의 고국에 대한 이 땅에.. 마지막 미련이 남아.. 잠시 멈춰섰다.... 그리고... 마지막 한국의 하늘을 바라보았다... “.........행복해..야돼.. 오빠....” [메시지를 삭제하시겠습니까??...] [삐익... 메시지가 삭제되었습니다....] 예진이의 선한 마음의 문에 보인 마지막으로 본 하늘의 모습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웠다.. . 오늘 내일만 지나면 또 주말이군요... 하악 하루빨리 연금랭작을 해야되는데 ㅠㅠ 이번주말엔 연금+대해전에 매달려야겟어요..ㅎ 즐거운 하루되세요 !!ㅎ
EXP
33,534
(17%)
/ 36,001
|
실버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