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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7 20:15
조회: 802
추천: 1
[소설]welcome 외전 - 패러사이트(parasite)오 이럴수가 이제 그나마 보던 분들 조차 관심을 끊어서 잘못 클릭하는 사람들이나 호기심 때문에 한번 들어와 보신 분들로 조회수가 채워졌는데 추천이 하나 생길 줄이야. 누구신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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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 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몸을 해부해서 내가 걸린 병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겠어?"
사실상 헤르만이 유령선에 들어서자마자 관심을 가진 것은 스몰 헨리의 몸 상태.
본격적인 해부수술을 준비하기 앞서 그에게 마취약을 주입시킨 뒤 모든 사람들을 수술실로 부른다.
아니 어쩌면 더 진해보였다.
"뭐, 뭐지 이건."
가슴 뼈를 들어내어 안쪽을 들여다 보자. 그 곳에는 마치 심장을 대신 한 듯 한 장의 타로카드가 꿈틀대며 검은 피를 내뿜고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스몰 헨리의 모든 몸을 정리한 뒤 곧바로 빅 헨리의 해부수술이 이어졌다. 역시나 수많은 근육들 사이에 매우 조그맣하게 조금씩 꿈틀대는 타로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빅 헨리는 전차. 스몰 헨리는 악마였다.
두 명의 수술이 끝나고 결과를 스몰 헨리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스몰 헨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물론 빅 헨리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 였다. 그런데 그 다음 날 밤에 사건이 터진다.
갑작스런 살기에 눈을 뜬 헤르만이 본 것은 극도로 흥분한 상태의 스몰 헨리가 자신을 향해 손톱을 치켜든 모습이었다. 팔의 모양새를 살펴 가까스로 피한 뒤 자신의 메스를 챙긴 뒤 곧바로 갑판으로 뛰어갔다. 그러한 헤르만을 수많은 개미가 지나가는 듯한 소리를 내며 엄청난 속도로 따라가는 스몰 헨리였다.
그리고 이내 갑판에 올라 다시 스몰 헨리를 향해 돌아보자. 하늘에 높이 뜬 보름달을 보며 스몰 헨리는 매우 크게 울부짖었다. 그 순간 아주 짧은 순간에 보름달이 붉은 빛을 띄었다 사라졌다.
잠깐 일어난 현상에 당황할 틈도 없이 바닥을 빠르게 기며 기습한 스몰 헨리의 공격을 가까스로 피했다.
'서겅.'
도리어 그의 목이 베었다.
'쉬익!'
어느센가 재생된 머리와 함께 아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다크 에이지에게 팔을 뻗었고
그 때.
'쿵!'
역시나 소란이 일어 잠에서 깬 빅 헨리와 바토리가 그대로 스몰 헨리를 말렸다.
"형! 정신차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러는거야!"
"빅 헨리. 조금만이라도 괜찮으니 저 녀석을 붙들고 있을 수 있겠나?"
아까 전의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던 다크 에이지가 빅 헨리에게 속삭였다.
"괜찮으시겠어요? 그 몸으로?"
"붙들고 있을 수 있나?"
"기껏해야 3초정도."
"충분해."
고개를 끄덕인 다크 에이지는 자신의 창으로 부축하며 가까스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까의 말을 모두에게 전달 한 뒤 자신도 자세를 가다듬고 집중하기 시작했다.
먼저 바토리가 자신의 소매로 부터 수많은 피아노줄을 만들어내 스몰 헨리를 공격했다. 가늘고 날카로운 피아노줄이 불규칙하게 날아왔지만 스몰 헨리는 매우 간단하게 피하며 전진해왔다. 어느정도 가까워 질 즈음에 어느세 다가온 헤르만이 자신의 메스로 스몰 헨리를 견제 했지만 스몰 헨리는 자유자재로 공격을 피하면서 공격의 찬스를 엿보고 있었다. 그 때
'쿵!'
타이밍을 놓칠 새라 높이 점프한 빅 헨리는 그대로 스몰 헨리를 깔아 뭉개었다. 그리고는 사지를 붙잡고 그대로 들어올렸다. 적지 않게 당황한듯 스몰 헨리는 대처하지 못한 채 바둥대고 있었다.
"선장! 빨리!"
"알고 있어."
다크 에이지는 그대로 자신의 창을 치켜세우고는 그대로 달려들어 스몰 헨리의 심장을 뚫었다. 그러자 스몰 헨리는 알 수 없는 괴음을 내며 한 동안 몸을 떨더니 곧 이내 진정됬는지 몸의 힘이 빠졌는지 그대로 축 늘어졌다.
"일단은 진정된 것 같군."
"가만히 좀 있어봐요. 치료 좀 해드리게."
상황이 정리되자 헤르만은 곧바로 메스와 붕대를 들고는 다크 에이지에게 다가갔다.
"그럴 필요 없다. 이미 나았어."
"네?"
확실히 그러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창으로 부축하여 몸을 가누기 힘들었던 다크 에이지였는데 지금은 멀쩡히 자신의 두 발로 무리 없이 서있었다.
"아까 전 창으로 그 녀석의 심장을 찌를 때 아무 약간이었지만 무언가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아마 그것 때문이겠지."
"위험한거 아닐까요? 저 녀석처럼 되는 거 아닌가요?"
"글쎄."
한 바탕 소동이 끝난 뒤, 극도로 몰려우는 피로를 참을 수 없었다. 모두들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하기로 했고 스몰 헨리는 빅 헨리가 부축해 주겠다 하였다. 그렇게 모두들 방으로 돌아가고 다크 에이지도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자 이미 방에는 누군가가 있었다.
"클클 다 보고 있었다. 상대하는게 꽤나 버거워 보이던데?"
"도대체 그건 무엇입니까. 저와 같은 타입입니까?"
"그래. 항시 각성상태 중 하나지."
항시 각성상태 타로카드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능력 개방이 있다. 하나는 각성. 소유자의 의지로 타로카드의 힘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또 다른 하나는 폭주. 이것은 소유자의 감정이 극에 달하여 통제력을 잃을 때 타로카드가 소유자의 몸을 빌리는 것을 말한다. 힘의 개방 정도는 각성의 경우 20%라면 폭주는 100%이며 둘 다 소유자에게 매우 극심한 피로를 준다. 그 중 몇가지 타로카드의 경우 항시 각성상태인데 이 항시 각성상태란 소유자의 의지와 상관없이 언제나 각성상태를 유지되는 걸 말한다. 즉 이 각성상태는 소유자가 임의로 발동할 수 없고 또한 임의로 해제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 만큼 각성 발동 후의 극심한 피로를 느낄 수 없으니 일상적으로 타로카드의 힘을 사용 할 수 있다.
"저 형제들은 너희들에겐 큰 힘이 되겠지만 한 편으로는 가장 상대하기 어려운 적이 될거야."
"마치 화약같군요."
"그래. 너희들이 사용하면 굉장한 무기지만 소지하고 있는 동안 조금이라도 잘못되면 자폭하지."
자신을 신이라고 부르라 했던 그 남자는 이 세계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물건을 꺼내더니 끄트머리에 불을 붙이더니 담배처럼 피우기 시작했다.
"난 저걸 'Devil Seed'(악마의 씨앗)이라 부르고 있지."
"씨앗?"
"그 녀석 심장을 타로카드가 대신 하고 있다는건 알고 있겠지?"
"예."
"그럼 이해하기 쉽군. 그 타로카드는 그 녀석 몸에 '기생'하고 있는거라구."
담배 비슷한걸 다시 입에 물고는 한번 숨을 크게 들이 쉰 뒤 입으로부터 연기를 내뿜은 뒤 그는 다시 말을 이었다.
"타로카드 '악마'에 심어져 있는 인격은 지옥의 가장 유능하고 두려운 장군이었지 7개로 나뉘어져 있는 악마군단 중 가장 강력하다는 제 1 군단 총 지휘관이면 말 다했지 않나? 아마 이름이 '사타나키아'였지. 지금은 죽어서 부활의 때를 기다리는데 내가 타로카드로 만들었지 그래서 지금은 씨앗인거야. 적당한 숙주를 찾다가 이 녀석을 정한거고 악마가 씨앗으로 변해서 부활을 위한 먹이는 인간이 느끼는 '악감정'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해 하지만 이러한 악감정을 임의로 만들기는 무리지.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게 중요하거든. 그래서 약간 손을 댔지. 그랬더니 이 정도로 컸더라고.
가끔 씨앗이 숙주에게 간섭할 때가 있지. 좀 더 빠른 성장을 위해 악감정을 계속해서 생성하기 위해 일부러 숙주에게 상당한 스트레스를 줄 때가 있지. 그 때 숙주가 그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면 일시적이긴 하지만 타로카드가 숙주를 점령하는 때가 있지. 아까전의 일처럼 말이야. 하지만 폭주는 아니야. 아무리 숙주를 점령했다고는 했지만 아직은 미완성이니깐 그래도 원래 상태보다 더 강해진다는건 부정할 수 없지."
그는 입에 물고 있던 것이 원래의 길이보다 절반 가량이나 줄어든 것을 눈치채자 '역시 인간의 것이지만 이게 가장 낫군'이라는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그 물건을 손가락으로 튕겨내었다.
"감옥하나 만드는게 좋을거야. 정말 외부인의 간섭이 아닌이상 혼자서는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걸로 말이야."
"만약 그 씨앗이 자라나면 어떻게 되는겁니까?"
"둘 중 하나야. 너희들도 못 막는 적이 되거나, 혹은 남이 못 막는 든든한 아군이 되던가."
그는 단순한 이지선다와 같은 말을 하고서는 사라졌다. 날이 아직 맑아지기 전 아침안개가 낄 무렵 스몰 헨리는 깨어났다. 자기 자신은 어떠한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르는 모양이지만 대충 감은 잡히는 모양이다.
"또냐?"
빅 헨리는 말 없이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쾅!'
동생의 반응을 보자 엄청난 죄책감이 들지만서도 한편으로는 자신의 운명에 대한 한없는 분노를 느낀 듯 애꿎은 벽만 한 대 날렸다.
"누구 다친 사람 있어?"
"헤르만씨가 기습당하고 선장님도 부상을 입었지만 둘 다 하루만에 다 나은 모양이야."
"그나마 다행이군."
잠시동안 과거의 일을 회상했다. 친부모에게는 버려지고 양자로 받아들여져 겨우겨우 살아가던 생활 괴물이라고 놀림받고 따돌림받거나 해코지도 당하는 것이 일상이었던 그 때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까지의 모든 일들. 갑작스럽게 극심한 두통이 일어 스몰 헨리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스몰 헨리의 행동에 당황한 빅 헨리는 어떠한 방법도 취하지 못하였다.
'내 몸이 이렇게 된 것에 원망하지는 않아. 단지 내 모습을 싫어하는 사람들을 원망할 뿐이지.'
두통이 멎자 생각난 한 마디. 이것이 자신의 본심인지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로 한다. |
DarkNec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