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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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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CAPTAIN - 각성 (40)로자레일이 끌려간 곳은 한 도박장이었다. 비밀스러운 곳에 위치한 이 도박장에 그들의 본거지가 있나 보다. 도박장의 깊숙한 곳으로 끌려간 로자레일은 2층으로 올려 보내졌다.
2층의 안쪽으로 들어가는 문 앞에는 건장한 기도 2명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로자레일의 뒤에 서 있던 건달이 로자레일의 등을 떠밀었다.
“여기서부터는 너 혼자가라.”
문 안쪽에는 복도가 길게 늘어서 있었다. 복도의 한쪽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있던 사내가 복도의 끝을 가리켰다. 그 문을 열고 들어가자 3명의 장년 인들이 머무는 작은 방이 나왔다. 그들을 본 로자레일은 생각보다 일이 어렵게 되었다고 판단했다. 그들의 눈빛에서 사뭇 매서운 기세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들 중 콧수염을 멋들어지게 기른 사내가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으로 들어가라.”
로자레일은 그가 두목이라고 판단했으나 아닌 모양이었다. 여태 지나온 길이가 밖에서 본 건물의 그것을 넘어섬에도 안으로 들어가라고 하는 것을 보면 도박장 2층이 옆 건물로 이어진 모양이다.
장년 인의 말에 따라 안쪽 방으로 들어갔다. 로자레일은 혹시나 더 안쪽으로 가야하나 해서 들어서자마자 문을 찾아보았지만, 다행히 이곳이 마지막 방인 것 같았다.
방 중앙에는 큰 테이블이 있었다. 로자레일을 기준으로 왼편에는 정갈하게 차려입은 중년의 남자 2명이 앉아있었고 오른편에는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앉아있었는데, 후두를 푹 눌러쓰고 양손으로 지팡이를 꼭 붙잡고 있는 것이, 이야기 속의 마녀와 똑 닮았다. 그리고 중앙에는 흑포로 전신을 가려 성별과 나이를 전혀 짐작할 수 없는 자가 앉아있었다.
로자레일이 망설이지 않고 흑포인의 맞은편에 위치한 의자에 앉자, 마녀의 차림새를 하고 있는 노인이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흘흘, 배짱 하나는 두둑하군.”
“맘에 드는 군.”
흑포인이 거친 음성으로 노인의 말을 받았다. 목소리로 보아, 아무래도 남자인 것 같았다.
노인을 잠시 응시한 로자레일이 두목으로 보이는 흑포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무슨 일로 날 찾았소?”
“후후, 네가 마법 검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렇소만?”
로자레일이 그래서 어쩌자는 것이냐는 식으로 대답하자 왼편의 중년인이 로자레일을 쏘아보며 거칠게 말했다.
“건방지군! 네놈이 아무리 마법 검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단주께서 마음만 먹으면 바로 네놈의 목이 날아갈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라!”
이글이글 타오르는 그의 눈동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사실 로자레일도 이곳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용담호혈이라는 점을 알고 있으나, 짐짓 약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서 알량한 허세를 부리는 중이다.
로자레일이 침을 꿀떡 삼켰다. 내심 마르탱과 아고고가 나서려 할 때 제지한 것이 후회스러웠다.
흑포인이 쇠를 긁는 것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 상당히 듣기 거북한 목소리였다.
“네가 가진 마법 검과 네 목숨, 둘 중에 하나만 골라라.”
죽기 싫으면 마법 검을 내 놓으라는 소리였다. 그러나 그것은 로자레일이 주고 싶더라도 줄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었다.
로자레일은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느라 속으로 끙끙 앓고 있었다. 가타부타 대답이 없자 흑포인이 로자레일의 허리춤에 있는 장검을 가리켰다.
“그 검이 마법 검인가?”
모험을 하기로 결정한 로자레일이 대답했다.
“아니오."
“그럼 마법 검은 어디에 있나?”
로자레일이 허리춤의 와인 병의 마개를 열고 강하게 마음을 먹자, 마음 속에서 굳은 의지가 일어났다. 그에 따라 와인 병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와 검의 형상을 이루었다.
로자레일이 물로 이루어진 검을 내밀었다.
“여기 있소.”
“흘흘, 신기하군요. 마법 검이라 길래 단순히 마법이 담긴 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특별한 힘이 숨겨진 검이군요.”
로자레일이 내민 검을 보고 평가를 내린 노인이 흑포인에게 검을 건네기 위해 로자레일에게서 검을 빼앗듯이 낚아채었다. 그러자 검을 이루고 있던 물이 노인의 손바닥 사이로 흘러서 바닥을 흥건히 적시었다.
“이런, 이런. 주인만 쓸 수 있는 모양이군, 흘흘.”
노인의 말에 흑포인이 대답을 요구하는 눈빛으로 로자레일을 바라보았다.
로자레일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흑포인은 자세를 고쳐 잡고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번에는 색다른 제안을 했다.
“너. 내 밑으로 들어와라.”
그들이 간단하게 속아 넘어 간 것에 속으로 쾌재를 부른 로자레일은 겉으로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부하들이 나한테 죽거나 다치지 않았소?”
“그깟 쓰레기 같은 것들은 상관없다.”
자신의 수하를 쓰레기, 라고 표현하는 것에 놀란 로자레일이 은근히 비꼬는 어조로 대답했다.
“나를 높이 평가해줘서 영광이오.”
“어떤가. 내 제안에 응하겠는가? 최고의 대우를 약속 하지.”
“우습군.”
로자레일의 말에 흑포인이 벌떡 일어서며 소리쳤다.
“무슨 소리냐!”
“아무리 부족한 부하라고 할지라도, 부하를 쓰레기 취급하는 자가 최고의 대우를 약속한다는데, 우습지 않겠소?”
“으음.”
그럴듯한 로자레일의 말에 신음을 흘린 흑포인이 의자에 도로 앉으며 말했다.
“나는 너 같은 자가 필요하다. 문무를 겸비한 인재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나는 당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소.”
“흘흘, 거절하면 죽음뿐이다.”
날카로운 살기를 발하는 노인을 바라본 로자레일은 피식, 비웃음을 날렸다. 아무리 이곳이 용담호혈이라고 해도 일벌백계로 건달들을 다스리려는 계획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울 뿐이지, 제 한 몸은 충분히 건사할 수 있다고 생각한 로자레일이었기에 제깟 늙은이가 하는 협박은 우스울 뿐이었다.
“이놈이!”
그러나 모든 것이 로자레일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나이에서 우러나오는 경험으로 로자레일의 비웃음에서 무언가 이상함을 느낀 노인이 일단 제압하고 보겠다는 생각으로 로자레일을 향해 지팡이를 내밀었다. 그 순간 로자레일은 가슴에 강한 충격을 느끼며 의자 뒤로 넘어가 버렸다.
“으헉!”
“컥!”
가슴을 부둥켜 잡은 로자레일이 입가에 피를 흘리며 재빠르게 몸을 일으켰다. 로자레일은 가슴에 충격이 느껴지는 순간 강하게 의지를 일으켜 바닥에 흥건한 물을 움직였다. 다행히 물로 이루어진 뱀이 노인의 목을 움켜잡도록 하는 것에 성공할 수 있었다.
“쿨럭!”
한 웅큼 피를 토한 로자레일이 왼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오른손으로 검을 뽑아 방어 자세를 취했다. 노인은 금방이라도 죽을 것처럼 컥컥, 거리며 살기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안 돼!”
흑포인이 노인을 살리기 위해 물의 뱀을 풀어보려고 했지만, 물의 뱀은 외려 더욱 강하게 조였다. 흑포인이 안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로자레일을 향해 절절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죽이지 마! 제발!”
로자레일은 전혀 풀어 줄 생각이 없었으나, 울부짖는 흑포인의 간절한 목소리에 그만 의지가 약해져 버리고 말았다. 그에 따라 자연스레 물의 뱀도 물로 화해 흘러내렸다.
숨통이 트인 노인이 숨을 몰아쉬었다.
“헉헉!”
노인의 안색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살핀 중년인 두 명이 검을 뽑아들고 로자레일을 베기 위해 접근해왔다.
로자레일은 간신히 방어 자세를 유지하고 있기는 했지만, 가슴에 가해진 충격이 어찌나 강했던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서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그러나 다시 단단히 마음을 먹고 의지를 일으켰다. 그러자 물이 살아있는 것처럼 로자레일을 향해 흘렀다.
순식간에 노인이 당하는 것을 지켜보았던 중년인은들은 식겁하며 양 옆으로 비켜섰으나 이내 로자레일을 공격하기 위해 검을 곧추었다.
“멈춰!”
흑포인의 외침에 중년인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흑포인을 돌아보았다.
“물어볼 것이 있다!”
노인을 편하게 눕혀준 흑포인이 로자레일을 향해 걸어왔다. 흑포가 워낙 풍성한 지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대충 로자레일과 비슷한 키에, 로자레일보다 약간 마른 체격인 것 같았다.
흑포인이 로자레일의 앞에 멈추어 섰다.
“왜 처음부터 이 방법을 쓰지 않았지? 나를 인질로 잡았다면 수월했을 텐데!”
“나는 그런 식으로 살고 싶지 않소. 절대 그런 식으로는 안살아.” “이….” 흑포인은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분노했다. 얼마나 분노했는지, 주먹을 쥔 손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 금방이라도 공격명령을 내릴 것처럼 주먹을 들어 올린 흑포인은 힘없이 주먹을 내리며 뒤돌아섰다.
“당장 내 눈 앞에서 꺼져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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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게 있는데요 ㅋ 읽는 분은 아무도 안계시고 모두 호기심에 클릭만 하시는 건가요? 제대로 다 읽었다 하시는 분 손 좀 들어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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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드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