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틸러스 길드 마스터 데일리잇, 아직 안 죽었습니다아아악!!!

훗, 길드원들에게는 비밀로 붙여놓다가 한방에 공개해버리는 길마의 충격 발언은 이 곳에서 처음 공개됩니다. 후훗


Stranger Explorer Epsode는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오베 시절의 기억을 모조리 꺼내가면서 길원들이 다시 이 바다에 서게 될 때까지 연재를 개족 합니다. 길원들, 어서 이 바다로 돌아오시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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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종말의 때가 도래하면 구원은 누가 해 주는 것인가(1)



 아포칼립스, 다른 말로는 묵시록이라고도 한다. 이 책의 내용은 들은 바로는 세상의 종말이 다가왔을 때에 대한 책이라고 한다. 자세한 것은 묻지 말 것을 요청한다. 왜냐? 내가 가지고 있는 지식 중에서 종교관련이 제일 부족하다. 원래 나는 종교에 취약하고 거기다 무교다. 아차차, 성당이나 모스크 가서 이런 소리 하면 맞아 죽는데. 유럽 국가들은 미친 듯이 가톨릭을 부르짖고 이슬람 지역에서는 당연히 이슬람 교가 대세다. 이런 광신의 시대에 ‘나는 무교요!’라고 외치는 것은 지금부터 역사서에 ‘세계에서 가장 정신 나간 인간 데일리잇’에 관련된 기록을 찾는 의뢰를 어느 모험가 조합 사무소에서 의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은 종교의 자유~ 그러니까 나는 무교다~ 라고 어디 런던 광장에서 외치면… 맞아 죽는다. 크흠, 흠. 

 그런데 왜 저 아포칼립스인지 묵시록인지 하는 책 이야기를 꺼내고 세상의 종말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냐고? 그건… 아마 오늘 아침에 길드 사무소에 급하게 들어온 소식 때문일 것이다. 하아, 어쩌면 내 최후의 모험이 될지도 모르는 출항 이후 첫 날 밤…오늘 밤 촛불은 왠지 이 어두운 밤에 먹혀버릴 것 같이 희미할까…


“선장, 컨디션이 영 안 좋은데요. 뭐 맛있는 거라도 먹어야…”

“…에이 씨.”


 일항사 아테스의 말에 다 잡은 분위기가 한방에 날아가버렸다. 씁, 이거 열받는데.


“에라이 씨, 이거 먹고 꺼져!”


 나는 화를 내며 상자에서 꺼낸 말린 해물 피자를 그 녀석 면상에 갖다 던져버렸다. 으휴…. 그럼 어디 오늘 낮으로 돌아가 볼까?





“이봐아악!!”


 인도의 여정은 참으로 길고, 힘들고, 더럽다. 아덴과 캘리컷에서 의뢰라는 것은 언제나 힘들고 멀고, 게다가 보수도 노력에 비해 짜기 그지없다. 도대체 가장 흔한 의뢰라는 것이 캘리컷에서 사파이어와 후추 무역으로 부를 축적한 졸부들의 흥미거리를 찾아 아프리카까지 항해를 거듭해야 하는 것과, 자칫 실수했다간 목이 날아가는 페르시아 지역으로 잠입하는 의뢰… 다행스럽게도 캘리컷에서 구매한 지벡은 이슬람 권에서 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자주 볼 수 있는 선박이기에 의심을 사는 것도 피하고, 거기다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선박임을 자부하기에 그나마 항해일수를 줄일 수 있었지만…그렇다고 해서 해적들이 이런 배를 쫓아오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해적들도 지벡 타지 마라는 법은 없으니까 말이다. 하여튼 간에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그런 생각을 하며 간만에 그리웠던 길드 사무소의 테이블 감각 계속 뺨을 테이블에다 비비적대며 흐늘거리고 있을 때 누군가가 문을 덜컥 열고 들어왔다.


“으,으음?”

“큰일이다, 큰 일!”


 나를 비롯한 몇 명의 사람들-에 그러니까 함부르크에서 주조하다가 아스휜 씨 때문에 앓아 누운 알비레오, 괴롭힐 껀수가 없어서 괴로워하던 리칼, 토박이해적이라는 사람 우롱하는 가명을 쓰는 해적에게 몇 번이고 털려서 끙끙 앓던 아크투르스. 그런데 토박이해적 이 놈은 전 세계의 바다가 자기 앞바다인줄 아는건가? 어쨌든 그 외에 미켈릇, 레르케시드,choi,라엘린 등등-이 좀비처럼 테이블에서 일어나서 눈을 비비고 자세히 바라보자 얼마 전에 캘리컷에서 작별 인사를 한 스카스메로였다. 아니, 저 인간은 캘리컷에서 조선 수업 받는다면서 왜 저기 있지? 땡땡이라도 친 건가? 아니면 수업료가 없어서 도주? 그것도 아니면… 천재적인 재능으로 조선기술에 각성한 건가?


“무슨 일이십니까… 지금은 길드의 평화로운 낮잠 시간이란 말입니다.”


 choi님이 흐늘거리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 뒤 다시 푹 쓰러지자 스카스메로는 크게 외친다.


“얼마 뒤에 세계에 멸망이 찾아온대!!”

“으엥?”


 잠에 취한 머리는 그의 말을 듣고 천천히 굴러갔다. 세계의 멸망? 음? 그건 무슨 소리야? 어떤 바보가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이런이런, 조합 마스터가 또 부르겠군. 이 헛소리를 퍼뜨린 인간이 누군지 조사하고, 이게 무엇을 근거로 퍼진 헛소리인지 유적도 좀 찾아서 보고해라~ 그리고 보고하면 내 명성은 드높아지고 보수고 빵빵하고… 아아, 건수 잡았다!!

 하지만 내 생각대로 흘러간다면 그게 소설이지 세상이겠는가? 어쨌든 거기까지 생각하자 정신이 좀 맑아지는 느낌이다. 


“자세히 말해 보세요, 자세히. 뜬금없이 세상이 멸망한다는 소리를 하면 미친 놈이라는 소리밖에 못들어요.”

“그러니까…”


 일단 화제가 화제인 만큼, 길드원들 나머지도 정신을 차리고 스카스메로의 주위에 몰려 그의 설명을 들었다. 설명을 대충 정리하자면, 어딘가에서 들은 소문인데, 세상의 멸망이 다가오고 있다고 왠 사람들이 외치고 있다고 한다. 그러니까, 갑자기 자다 깬 사람이 ‘이 세상의 멸망이 다가오고 있어!’라고 하거나 ’망했다! 대항온 접자!’라는 헛소리를 하거나 ‘씨바랄라 CJ 나가 죽어라! 2만 5천원이 뉘 집 애 이름이냐! 개새!’,’오베 끝나면 다른 게임으로 뜰 테다!’라는 등의 이해가 가지 않는 소리를 외쳐대고 있다고 한다. 


“….저기, 대항온이 뭐야?”

“C…CJ? 어디 새로운 해적단이라도 돼?”

“2만 5천원이라니… 그건 어느 나라 화폐야?”

“그것보다… 오베가 뭐야?’

“글쎄, 다들 미쳤다니까. 제정신이 아니야.”

“…어이, 혹시 누가 그 이슬람 지역에 돌아다니는 하시시라도 대량으로 구매해서 몰래 매각한 거 아냐?”


 역시나 악덕상인 아크투르스는 다른 사람들이 웅성댈 때 추측을 떡하니 내뱉는 걸 보니 뭔가 다르다! 역시나 상거래, 그것도 뭔가 암흑의 루트와 관련이 있는 추측이지만 그래도 이런 의견이라도 내는 게 어디인가?

 하지만 하시시같은거 대량으로 구매해서 온다고 해도 이 동네 교역소에서 받아줄 리가 없다. 분명히 이런 거 매각했으면 주점에서 ‘~씨가 ~를 팔아서 이익을 봤다니~’소문이 널리 퍼져서 룰루랄라 왕실 함대가 앞바다에서 마중 나와줄게 분명하다. 아, 환영의 포도 포신이 녹아버릴 듯 쏠 게 분명하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구매 루트가 없으니 기각.”

“그럼 몰라, 내가 알 게 뭐야.”

“….”


 하여튼 간에, 길드원들과 나는 계속해서 끙끙대며 고민을 했다. 갑자기 퍼진 멸망의 소문, 그리고 미쳐버린 것 같은 사람들의 반응… 이거, 아무래도 사태가 심각한 것 같은데…


“역시… 이럴 때는 모험가의 영혼을 깨뜨려야 하는 것인가?”

“이봐요, 깨뜨리지 마!”


 사피윳딘 씨가 무심결에 중얼거린 말에 모두들 안색이 새파래진다. 이봐요, 이봐. 상인이 그런 말 하면 됩니까! 모험한다고 가산 탕진한 건 다섯 번이면 충분 해! 


“후우, 역시 이럴 때는 길드 마스터인 내가 나설 수 밖에 없는 것인가…”


 노틸러스 길드의 초창기 3대 모험가인 하이르나,루이시온,그리고 나 중에 남은 것은 나 혼자 뿐. 루이시온 씨는 어딘지 모를 바다 아래에 영원히 가라앉은 채 돌아오지 못하는 길을 걸어갔고, 하이르나 님은 검 한 자루를 차고 출항한 이후 소식이 없다. 그렇다면… 역시 이럴 때는 모험가의 영혼을 가진 자가 이 사건에 대한 진실을 파헤칠 수 밖에 없다!


“이봐요, 댁이 안 가면 어쩌겠다는 겁니까. 어서 후딱 알아봐요!”

“…니예, 여러분.”


 제길, 꼭 선의와 용기로 발동된 마음을 이렇게 짓밟고 싶냐?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리스본 4번 길드 사무소의 문을 박차고 나갔다.


"이봐, 아테스! 항해 준비해라! 오늘 우리들의 최후의 모험이 시작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