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12-03 00:36
조회: 257
추천: 0
[항해일지] 율안의 항해일지 6 (외전)율안의 항해일지 6
. . . . . 루셀 이야기 흠흠,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루셀입니다. 제 이름이 생소하시다구요. 그럴만도 하지요. 선장님 항해일지에 딱 한번 소개 됐었으니깐요. 하지만 다른 놈들보단 운이 억세게 좋은 놈입니다. 선장님의 항해일지에 이름이 올라간 놈은 바로 저, 루셀 밖에 없으니깐요. 기왕에 이렇게 된 바에 정식으로 소개를 올리도록 합지요. 풀 네임 같은 건 없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루시엘'이란 이름으로 자라왔거든요. 하지만 '루시엘'보단 선장님이 애칭으로 불러주셨던 '루셀'이란 이름이 마음에 듭니다. 앞으로 저를 부르실 땐, 루셀이라고 불러주세요. 나이는 선장과 동급으로 17살이며, 유리안느 호의 영원한 조타수입니다. .. 말로만 조타수지, 사실은 부선장급에 가깝습니다. 시세에 눈이 어두운 율안 선장을 대신해, 리스본에서 유행 될 것들을 배에 차곡차곡 쌓는 일도 제 일이구요. 또 해적들에게 기습을 당해도 선두지휘를 해 율안 선장의 명성을 더럽히지 않는 일도 제 몫이구요. 몇 달 전에는 율안 선장님과 단 둘이 인도에 다녀 왔을 때도, 저 루셀이 그녀의 곁을 지켰거든요. 이 정도의 소개를 들어도 저 루셀은 율안 선장님께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는 거, 여러분들은 아시겠죠? 그렇지만, 율안 선장은 하루라도 저에게 잔소리를 하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라도 돋는가 봅니다. 자자, 제 소개는 이정도 해 둬야겠네요. 여러분과 함께 기분좋게 한 잔을 마시다 보니 어느새 리스본 주점이 시끌벅적 요란해졌습니다. 요 며칠 사람 구경하기 힘들었는데, 오늘은 그래도 북적대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네요. 한가지 아쉬운 점은, 대부분 저와 같이 해고 된 선원들이라는 거지요. 아! 저기 덩치 좋은 사람들 몇 명은 오늘도 교역상과 선배 고참 선원을 붙잡고 또 실랑이를 벌이고 있네요. "그러게 누가 자네들을 안 쓰고 싶어서 그러는 건가? 일자리가 나오질 않지 않는가?" "우리는 곧 죽어도 바다 사나이다! 죽어도 바다에서 죽어야지. 실업이 왠 말이냐!!" ... 요즘 들어 늘상 보는 풍경입니다. 무슨 이유에선지 우리 선장님처럼 이 바다를 떠나신 선장님들이 늘어나서는 지금 이 곳 리스본에 선원 실업만 해도 거의 100%에 육박하고 있지요.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아무래도 저도 그 사람 중에 하나 인 듯 싶구요. "당첨이야! 드디어 당첨이 됐다고!! 여보게들, 나는 항구로 나간다네!" 배 타기가 국왕 알현하기 보다 더 어렵다고들 합니다. 저 역시도 몸소 피부로 실감 중이지요. 항구로 나간다는 그 선원을 부럽게 바라보는 눈길이 느껴집니다. 하하.. "이봐! 거기 혼자 술 마시는 자네." 갑자기 들려오는 굵은 목소리에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아까 그 선원이 나를 보며 씩 웃는군요. 엉겁결에 나도 함께 웃어주었습니다. "하얀 치아가 마음에 드는 청년이로군. 어때, 자네 나와 함께 저 배에 올라타지 않겠는가?" '웃는 모습이 참 예쁘네. 너, 나와 함께 모험하러 다니지 않을래?' 순간, 내 눈 앞엔 율안 선장님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 처음 상냥하게 말을 걸어주셨던 그 분... ... .. .. . "저요? 지금, 저에게 말을 걸어 주신거에요?" "그래 너."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기뻤다. 이 도시 그 누구도, 심지어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도 거들떠 보지 않는 나에게 누군가가 말을 걸어주었다. "선장. 저 녀석은 위험합니다." "응?" "저 녀석은 악마라구요. 저거 보세요. 피부색이며 특히 저 눈동자. 저 녀석은 악마의 후예라구요." .. 그랬다. 이 도시 사람들이 모두가 피해다니는 이유는 바로 내 모습. 특히 검은 눈동자에 있었다. 천사였다가 악마로 타락한 '루시펠'이라는 천사의 이름과 비슷하다는 것도.. 그들이 나를 멸시하기엔 충분한 이유가 되고도 남았다. 선장이라는 그 여자의 뒤에 수군거리며 나를 냉담하게 바라보는 눈빛들.. 그들의 말을 듣고 나를 유심히 바라보는 그 여자. 이 여자도 그들과 분명 같은 생각을 하며 나를 멀리 하겠지. 아니, 말을 걸었던 것 자체를 후회하고 있을거야. "니네 바보냐?" "네?" "쟤가 어딜봐서 악마야?" "하지만, 눈동자가.." "눈동자가 뭐 어때서? 흑진주 같아 이쁘구먼. 니네 흑진주 못봤어? 얼마나 예쁜데!" "쟤 이름도 루시엘 이라구요. 루시엘! 선장님 저런 녀석을 배에 태우면 며칠 내로 죽는다는 소문이." 퍼억!! 어디서 들려오는 둔탁한 소리... "하여튼 뱃사람들은 이래서 문제야. 믿을 게 없어서 그런 헛소문을 믿고 다니냐? 앞으로 저 녀석에 대해서 한번만 더 악마니 저주니 그딴 소리 하는 놈 있음 내 손에 죽을 줄 알아!" ... 사람은 외모로 판단하면 안된다... 분명히 눈 앞에 있는 여자를 보고 하는 소리일거야... 가냘픈 외모와 청순한 모습과는 다르게 아버지 뻘 되는 선원들을 휘어잡는 저 카리스마... "이제부터 네 이름을 루셀이라고 부를게. 그럼 저 녀석들도 너더러 악마라고 그러진 않을거야." "에?" "앞으로 헛소리 퍼트리고 다니는 놈들 있음 나한테 말해. 내가 전부 식인상어에게 보내 버릴테니깐." ".. 하.. 하하.." ... .. .. . "그래서, 그 선장은 지금 어떻게 됐어?" 실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갈매기 소리와 파도 소리.. 저는 지금 알렉산드리아로 향하고 있습니다. 어찌하다가 그 선원과 함께 배에 올라탔나 봅니다... ".. 글쎄요..." 어 근데.. 내가 언제부터 이 사람들과 말을 하게 되었지? 아주 자연스럽게 오래전부터 그들과 친구처럼 편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나를 보며 깨닫지 못한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울 정도였다. "이봐 루셀, 곧 알렉산드리아야. 변장옷 있어?" "네 있습니다." 언젠가 율안 선장이 내게 선물이라며 주었던 엘렉.. 너무 아까워 두번 밖에 입지 못한 엘렉을 입고, 알렉산드리아에 상륙했습니다. 알렉산드리아에 오래 머물러야 한다는 선장은 저희에게 특별휴가를 주었습니다. 휴게소에 가서 한잔씩 걸치자는 다른 사람들을 뿌리치고 바다를 보며 생각에 빠졌습니다. 오늘따라 선장님이 무척 보고 싶네요. "선장님이 마지막 항해 하셨던 그 곳에 서 있습니다.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선장님은 어디 계세요? 곧 돌아오시겠다던 그 약속, 지키는 거에요? 이대로 안 돌아오시면, 유리안느 호 창고에 저장되어 있는 와인과 위스키 제가 빼 돌려도 할 말 없기에요.." "저게 죽을라고 환장했나? 너 지난번에 인도에서 하나 빼돌린 것도 모자란거야?" "헉!" 어디선가 들려오는 낯익은 여자 목소리. 저는 주위를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잠시만 창고를 맡겨놨더니, 뭐? 교역품을 또 빼돌려 먹어? 루셀 너 이녀석! 나 없는 동안에 술 얼마나 빼 돌려 마신거야!" "저, 저기 선장. 진,진정하고!" "진정이고 나발이고! 내가 너.. 아니 바다가 그리워서 다시 돌아왔더니만!!" "그러니깐, 선장 그냥, 농,농담이었다니까안~" "너 거기 안서? 잡히면 소캐 녀석들에게 던져 버릴테닷~!!!" .... 오늘도 저 루셀은 선장에게 잡혀서 질질 끌려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웃음은 절대로 떠나지 않는군요.. "선장." "전투중이니깐 말 걸지마!" "선장." "아 왜!" "이제 계속 모험 하시는 거죠?" "너 하는 거 봐서." ............................. 왜 갈수록 점점 재미가 없는 걸까요? 이번편은 그냥 외.전인데요. 이건 거의 소설에 가깝네요.ㅡㅡ;;;; 카툰으로 그리면 좀 더 빨리 이해가 됐을텐데...; 뭐 아무튼지간에 전 내일도 루셀녀석과 그외 다수들과 함께 항해를 즐깁니다~!! 내일 밤에 눈 내린대요. 감기들 조심하시구요~ 전 내일을 위해 쿨쿨~!!
EXP
1,026
(13%)
/ 1,201
** 서버 - 폴라리스 섭
|
디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