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네팔렘들이 그자리에 섰으나 극소수만이 시험에 통과하였다."

오레크가 조용히 전하는 말을 들으며 대균열에 입장하였다.

아직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단계의 대균열이라 그들은 손에 땀을 쥐며 긴장하였다.

입구를 지나치자마자 뜨거운 햇볓이 눈부셨다. 최고의 지형중하나라 불리는 사막지형이었다.

야만용사는 조용히 미소를지었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지형이 좋다고 성공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등장하는 괴물들의 개체수와 질, 정예의 속성과 수정탑의 종류와 위치. 마지막으로 균열수호자까지...

이 모든것이 박자가 맞아떨어져만이 그제서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은 그저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찾은 셈이라 할 수 있으리라.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는 가운데 그들은 기대에 가득차서 처음 만나는 괴물이 무엇인지 살폈다.

'광포한 지옥개' 그리고 '사악한 소환사'

네팔렘 영혼들이 모여 고심하여 이들의 개체수를 줄이기로 결정하였다고 하지만

오늘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한것마냥 시야를 가득 메우는듯 했다.

그들은 들떴지만 침착하게 적당한 위치를 모색해나갔다.

앞서 달려나간 야만용사가 신호했다. "이곳이다!" 그 위치는 사막이 세갈래로 나뉘어지는 위치였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갈랫길에 큰 의미를 부여했었다. 사람들이 만나고 헤어지는 운명의 장소라는 의미로...

그들의 눈에 불타는 결의가 맺어져있었다.

그의 절친한 친구인 수도사는 적당한 위치에 진언을 읊어 내면의 안식처를 설치하였다.

나머지 두 동료인 야만용사와 악마사냥꾼은 주변에서 다른 괴물들의 주의를 끌어서 한곳으로 모으고있었다.

부두술사는 혼령계에 걸쳐서 내면의 안식처 한복판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자리를 잡자 혼령계로부터 그를 도와줄 혼령들과 메뚜기의 혼령을 불러내기 시작했다.

그 작업이 충분하다고 판단되자 그는 마지막으로 두꺼비의 혼령을 불러내었다.

두꺼비의 혼령은 보호의 주술을 발휘해 부두술사를 보호해줄 것이다. 이로써 준비는 완료되었다.

부두술사는 동료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동료들은 이미 지옥개의 수에서 각오를 한 모양이었다. 적이 너무 많았다.

그들은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저 야만용사는 큰 함성을 내질러 아군의 사기를 고양시켰다. 이들은 이제 어떤 고통도 이겨내고 적과 싸우리라

또한 그녀는 온힘을 다해 발을 굴렀다. 바닥의 모래가 크게 울리며 적들을 잠시 기절시켰고

그들의 생명의 정수인 붉은 구체가 나돌았다. 그 구체를 거둔 부두술사는 자신의 정신이 고양됨을 느꼈다.

수도사는 조용히 진언은 읊조리며 다시 내면의 안식처를 설치하고 바람을 일으켜 적을 한곳으로 모았다.

악마사냥꾼은 휘파람을 불어 그녀의 동료인 늑대가 지닌 마법의 힘을 불러일으키고 적들에게 죽음의 표식을 남겼다.

그녀는 자신이 이미 죽을것이란 사실을 예견하는 모양이다.

이제 모든 준비가 완료되자 부두술사는 조용히 정신을 집중하며 혼령계에서 불타오르는 박쥐의 혼령을 불러냈다.

"키릭 키리릭"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새까만 박쥐들이 불길을 일으키며 몰려들었다.

무아지경의 경지에 들어선 부두술사에게는 주변의 광경이 기묘하게 보였다.

시간은 마치 멈춘것 같다가도 순식간에 몇초를 건너뛰기도 했으며 다시 역행하는것같기도 했다.

하지만 정신의 집중을 흐트러트릴순 없었다. 계속 박쥐의 혼령들과 교감하며 그들을 불러내고 잡아두었다.

가장먼저 쓰러진이는 악마사냥꾼이었다. 그녀는 열심히 도약을 하며 구르는가 싶더니 한순간 쓰러지고말았다.

그래도 박쥐들은 쉬지않고 부두술사의 주변을 맴돌며 적을 불태웠다.

그 다음은 그 용맹한 야만용사였다. 그녀는 지옥개들 사이에 고립되어 발악하다 탈진하여 쓰러졌다.

그래도 박쥐들은 쉬지않고 부두술사의 주변을 맴돌며 적을 불태웠다.

마지막은 부두술사의 친구인 수도사였다.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부두술사를 지키며 그를 회복시켜줬다

하지만 그 역시도 그 많은 적을 버텨내지는 못하는듯 싶었다. 

그는 천천히 상처가 누적되어갔고 검푸른 모습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래도 박쥐들은 쉬지않고 부두술사의 주변을 맴돌며 적을 불태웠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 많던 적들은 이미 다 사라진 후였다.

그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려주기 위함인지 밝은 황색의 모래는 새까만 재로 뒤덮여서 바닥이 보이지도 않았다.

그 재 위에 단 하나만의 존재가 서있었다. 그는 부두술사였다. 그들은 이제 승리의 첫단추를 채운것이다.

부두술사가 적들의 시체에 둘러싸인채 나지막히 읊조렸다.

"혼령들이 나를 돕는군"








- 피시방에서 라면시켰는데 너무 안나와서 심심한데 써본 글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