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틀넷 페이지, 영혼을 거두는 자 타 - 드백 시판 -연두님 글

 

개인적으로 해당 게시판에 올라온 후기&피드백 중에 가장 정성스럽게 잘 쓰신 것 같아서 퍼 왔습니다.

 

 

1. 고행까지는 할만하다.

일단 60~70렙까지 키우고 고행단계 돌 스펙까지 올리는 과정은 꽤 괜찮은 것 같네요.

처음 시작해서 새로 바뀐 레어템 구조를 익히고 마법부여를 익히고 하다보면 어느새 디피가 오십만 정도까지 올라갑니다.

그리고 이 단계에서 고행단계에 도전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게임 설계가 된 것 같습니다.



2. 그 이후는 너무 드랍률이 떨어져서 재미가 없다.


혼자 천천히 모험모드 플레이하고 네팔렘 리프트도 해보고 이것저것 해보는 플레이어라면
고행단계 이후부터는 흥미를 잃어버릴 것 같네요.

일단 하루종일 해도 전설템 하나 떨어지기 힘들고,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엄청 쓸모있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성전사 키운 2일동안 맨땅에서 디피 53만까지 올라갔는데,
그 이후 혼자 플레이할 때 전혀 스펙업이 되지 않더군요.

이런 종류의 게임에서는 뭔가 나아지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데 고행 단계에서 그게 막힌 느낌입니



3. 현재 상황에서 템을 획득할 만한 방법은 멀티플레이 편법 뿐.


모험모드 퀘완료 보상을 노린 간단한 편법입니다.
4인방 풀로 채워서 서로 같이 플레이하지 않고 액트별로 한명씩 맡아서 각자 퀘 해결해 나가는 거죠.

파티원 혼자 퀘를 깨던 네명이서 패거리를 이뤄서 깨던 전원이 보상을 받는 건 똑같으니까요.
한 두시간 정도 이 **!*#** 하니까 호라드림 꾸러미 작은거로 한인벤 채울수 있었네요

혼자서 할때는 오랫동안 해도 전설 한번 구경도 못했는데 이거 하니까 두어시간만에
도안 열몇개와 전설 두세개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쓸모는 없었지만 ㅜㅜ

각자 자기 할일만 하고 보상만 받아가는 이상한 형태의 플레이였죠.

이러한 편법 플레이의 이점은 호라드림 꾸러미 말고 또 있더군요.

현행 모험모드에서 1~70렙까지 키우는 건 예전 캠페인 반복 때보단 훨씬 덜 지루하지만
또한 예전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느낌이기도 합니다.

다만 이 '멀티플레이 편법' 으로 키우면 훨씬 빨라지더군요.
퀘보상 경험치를 비슷한 시간에 4배로 받으니까요.

혼자 키우면 쓸데없이 시간 버리는 느낌을 줄 정도로 차이가 납니다.



4. 근데 그 편법 플레이 자체가 의외로 재밌다.

그런데 위의 플레이를 단순히 비판만 하고 싶은게 아닙니다.
저렇게 플레이해보니까 의외로 재미가 있더군요.

사실 디아블로3 본편의 멀티플레이 형태가 엄청나게 재밌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같이 다닌다 해도 뭔가 서로 협동해서 이것저것 하는 느낌은 별로 없었어요.
그냥 대부분 공방은 서로 같이 떼거리로 몰려다니면서 그냥 스킬 쏟아붓는 느낌이었죠.

그리고 불편한 점들도 많았습니다.
어떤 놈이 딴짓하면 좀 눈치도 주게 되고, 인벤차면 마을 왔다갔다 하는것도 신경쓰이고,
어떤 사람은 이동속도 스킬 끼고 마구 달리고 앞서나가서 적들 부셔버리고 싶은데,
뒷 사람은 굼벵이라서 따라가기에만 벅찬 그런 상황도 생기고
하여튼 은근 짜증나는 점이 많았죠.

그래서 블리자드가 막 멀티 몹 체력도 낮추고 공격력도 낮추고 경험치 매찬 이런거 높여주고
멀티 효율을 높여서 어떻게든 유저가 하게끔 어거지로 유도했다는 느낌이 크고요.
유저들은 깃팟이니 뭐니 이런거 하고 놀았지요.

근데 이 편법 플레이는 사실상 혼자서 싱글 플레이를 하는 그 느낌을 4인방으로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자유롭게 남 신경 안 쓰고 혼자 퀘 해결해 나가는 그런 재미가 있었습니다.
또 은근히 다른 플레이어들과 누가 먼저 호라드림 꾸러미 보상 받아내나 신경쓰게 되는 것도 재밌었네요.

이 멀티플레이 스타일을 잘만 다듬으면 은근히 유저들끼리의 새로운 경쟁 요소를 줄 수 있는 새로운 게임 모드를 만들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재미있는 경험도 겪었습니다.

유저들이 스펙에 어느정도 자신이 있어서 고행1단계에서 저런식의 편법 플레이를 했는데
각자 진행을 하다가 어느 순간에 혼자서는 답이 안 오는 순간이 온 거죠.
그래서 한 플레이어가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help!

그리고 각자 퀘 하던 플레이어들이 소집되어서 그 도움을 요청한 플레이어에게로 향했죠.
들어가보면 마구 비전 파수기들이나 독 격자가 흩날리고 수많은 몹 떼거리가 우글거립니다.
깃 타고 들어가자마자 한 사람은 죽어나가고
살아남은 플레이어는 그 몹들 피해서 퀘스트 목표를 공격해나갔죠.

결국 동료들의 도움을 통해 그 퀘스트는 해결이 될 수가 있었습니다.

의외로 재밌는 상황이었는데 문제는 그 다음에 너무 난이도가 높다고 그냥 난이도 최하로 낮춰서
더 이상 저런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난이도 낮게 빠르게 클리어해야 보상이 더 크니까 어쩔 수 없는겠지요.

하여튼 지금 모험모드의 이러한 멀티플레이 양상들을 조금 다듬으면
재밌는 형태의 물건이 나올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네팔렘 리프트는 구리다. 일단 보상이 너무 적다.


고블린 방에서 수십 마리의 고블린을 때려잡고 카우 킹도 잡아 봤으며 무적 신단 먹고 달리기도 했죠.

근데 템이 안 나옵니다.

위에서 말했듯 편법플레이 말고는 현재 쓸만한 템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네팔렘 리프트는 처음 호기심 플레이 말고는 그냥 건너뛰는 컨텐츠가 되어버리더군요.

개인적으로는 고블린 방을 플레이해보면서 느낀 건데
네팔렘 리프트는 로또 같은 느낌을 주면 좋을것 같습니다.

정규 모험퀘는 일정한 시간 동한 플레이하면 일정한 정도의 보상이 나온다면
네팔렘 리프트는 허탕도 치는 경우가 많지만
한번 터졌다 싶으면 뭔가 감당 안될 정도로 보상이 터져나오는 그런 느낌이면 재밌을 것 같아요.



6. 제작템은 재료 구하기도 힘들거니와 쓰레기다. 도안 @#!@#!$!@#


오리지널은 악마의 정수와 열쇠지기가 드랍하는 열쇠로 제작템이 매우 심플했지요.

그런데 확장팩에는 출처도 알수없는 이상한 재료가 마구 생겼는데,
게임 내에서 자연스럽게 이 재료가 어디서 주로 드랍되는지, 어떻게 구해야 되는지 알기가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그걸로 만든 제작 전설템들은 하나같이 다 쓰레기였죠.
같이 한 플레이어들은 대부분 제작은 안하는 게 좋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거기에다 도안은 정말 쓸데없이 많이 나옵니다.
전설템 두어개 먹을 동안 도안은 열몇개씩 나오는데 그것도 다 이미 배운 것들이 또 나오니까 환장하죠.
전설템 빛기둥 나와도 대부분 재료나 도안입니다.
이젠 빛기둥 나오면 설레는 느낌보다 낚시당한 느낌입니다.
차라리 이미 배운 도안은 드랍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네요.



7. 제작진이 말한 스킬을 변경하는 경험을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함... 전설템 ㅜㅜ

- 일단 스킬 강화형 전설템을 안 얻은 것은 아닙니다.
두세번 정도 얻었는데.... 다 쓰레기ㅜㅜ
레어템 낄때보다 디피가 십만씩 떨어지는데 그걸 감안하고 쓰기가 힘들었습니다.

성전사 같은 경우에는 천부의 힘 패시브가 너무나 좋습니다.
이거 쓰느냐 안쓰느냐에 따라서 디피가 십만씩 차이나는데ㅜㅜ
막상 성전사의 전설템으로 떨어진 게 한손무기라서 ㅜㅜ

그리고 수십 수백 수천개씩 떨어지는 레어템들에서 선별한 고르고 고른 레어템들의 옵션과
어쩌다 한번 떨어진 전설템 옵션을 비교하면 레어템이 더 좋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전설에서의 마법부여는 더더욱 힘들었습니다.
전설에 마법부여를 하려면 70렙 유황이 기본 재료인데,
전설템 드랍률 자체가 극악인지라 원하는 옵션을 빵빵 바꾸기가 불가능합니다.
반면에 레어템은 몇만골 정도로도 원하는 옵션 나올때까지 계속 뽑기가 가능하죠.

유황 대신 차라리 블러드 샤드로 전설 마법부여 하도록 하는건 어떨런지요.
블러드 샤드 있어봐야 현잰 레어템 뽑는 용도밖에 안 쓰이는데
레어템으로 한계에 다다르게 되는 고행 단계 초입부터는 전혀 쓸일이 없습니다.
뭔가 블러드 샤드를 소비할 만한 거리를 좀 더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아 이참에 블러드 샤드 도박 쪽 불만 이야기도 좀 하고 싶네요.

이거 그냥 쓸만한 레어 뽑는 역할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루트 2.0에 맞게 옵션도 평준화되어 있어서 상당히 쓸만한 레어는 뽑습니다만,
뭐가 도박하는 느낌이라기보다는 그냥 고행이전단계에서 자기에게 부족한 레어템 찾는 느낌 정도밖에 못 줍니다.

전설템이 나올수도 있다고는 하는데 수백 수천개를 뽑았습니다만 한번도 안나왔습니다.

차라리 흰템 파템 이런것도 팍팍 늘리고 전설템 뽑기 확률도 조금 늘려주고
편차를 크게 하는게 좀더 재미있을 것 같네요 이쪽은.



8. 초장부터 60렙에서 70렙으로 템이 물갈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다.

- 60렙에서 잘 뽑힌 한밤의 마술사라던지 트리플 쿼드러플 급의 잘 뽑힌 반지들,
인나 바지 같은 경우 70렙 고행단계에서도 자주 쓰입니다.

그 이유의 첫번째로는 대체할 만한 전설템 등이 잘 나오지도 않고요,

두번째로는 확장팩의 바뀐 주옵션 4개 한계 때문에
레어템 수준에서는 저런 템들을 대체할 효율이 절대 안나오기 때문입니다.

오리지널 템을 확장팩 고행 단계에까지 주구장창 쓰는건 개인적으로는 좀 그렇지 않나 싶네요.
이 게임은 아이템 획득 게임인데 말이죠.

일단 첫번째 며칠간의 베타 플레이 후기는 대략 이렇습니다.
앞으로 좀더 플레이 해보며 느낀점이 있을 경우 더 적죠.

 

 

해당 글에 달린 CM 에반님의 답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