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사냥하다가 생긴 에피소드를 말할려고 합니다..

 

첨에 시작할 때 친구들때문에 리니지2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종족과 여러 클래스를 하자는 의미에서 늦게 시작한 저는 엘더를 하게 되었지요..

 

제가 모든 게임 힐러를 좋아하기도 하고 일단 이뻐서 여엘프 엘더를 하게 되었습니당..

 

아이디가 엘더마마 였어연.. 좀 여성스러운가여 =ㅅ=;

 

막상 힐러를 하면서 느끼는 건 파티사냥을 안 하면 업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더군요..

 

크로니컬3에 시작한 저는 초반에 친구들과 던전 사냥하는 재미에 푹 빠졌답니다..

 

디급에서 씨급으로 넘어와 크지를 들었을 때의 그 기쁨이란..ㅎㅎ

 

그렇게 그렇게 크고크고 혼자서도 매칭을 보고 팟에 들어가서 사냥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욤..

 

업을 하다보니 어느새 광렙의 사냥터 용던을 갈 수 있게 되었고.. 들어가서 한 번 앉으면 거의 옹동이를 안 땠어여..ㅋㅋ

 

하루에 한탐을 3시간으로 잡아서 사냥해서 거의 3탐씩 사냥을 했구연.. 그렇게 하다보니 여러사람들과 친해지고..

 

자주 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채팅의 꽃을 피우며 즐거운 사냥을 했습니당..

 

그렇게 용던1층을 지나 운동장 2층 베란다 등등.. 꾸준히 용던의 몹을 몰살시키며 용던 3층까지!! 두둥..

 

초반이 길었네여..ㅎㅎ 자 이제 에피소드를..뭐 별건 아니구연..ㅎㅎ

 

제가 채팅을 말할 때 살짝 여인의 향기가 느껴지곤 합니다.. 이모티콘도 자주 쓰구여..

 

사실 본인은 남아입니다..

 

용던3층에서 초광렙사냥터였던 운동장에서 사냥을 했을 때였어요..

 

그 날도 역시 2탐을 하고 6시간 사냥을 하니 피곤해서 쉴려다가 팟분위기도 너무 좋고 화력도 좋고 힐분들도 좋아서..

 

한 탐 더 연장하기로 했지욤.. 그 때 블댄님이 사냥내내 저에게 말을 걸면서 약간은 작업아닌 작업을 하더군요..

 

전 뭐 친절한 분이구나 생각하면서 웃으면서 말씀드렸구요.. ex) 블댕님 춤 좀 추셨쎄여~ 'ㅅ' 

 

그렇게 3탐을 마치고 시간이 밤 11시쯤 되었습니다.. 다들 배고픔에 지치고 힘들 때라 친구들은 그만하고 집에 가자고 했고..

 

전 업이 얼마 안 남은 터라.. 한탐을 더할까 말까 좀 늦어지긴 하는데 어찌할까 계속 고민을 했져..

 

그러다가 끝내 한 탐 더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그 때 같이 6시간동안 같이 사냥하셨던 블댄님이 엘더님 하시면 저두 더 할께요..라고 하시더군요..

 

전 뭐 시간도 늦었고 사람도 구하기힘든데 가무분이 더 한다니 그저 좋았습니다..

 

그렇게 나머지 클래스를 다시 구하고 심야사냥팟으로 들어갔죠..

 

즐겁게 사냥을 하다가 시간은 어느새 새벽2시30분쯤 되었습니다..

 

블댄님이 귓말이 오더군요.. 파티창으로 말씀하시는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였습니다..

 

사는 곳은 어디냐 나이가 몇이냐 등등.. 저의 신상에 대해서 물어보시더군요..

 

전 거리낌없이 같이 오랫동안 사냥도 했겠다 이런저런 대답을 해드렸죠..

 

근데 뭔가가 점점 미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아니겠지 아니겠지.. 생각하면서도 뭔가 점점 현실로 다가오는 이 느낌..

 

심장이 쫄깃해지면서 저도 괜히 설마설마하는 그 순간..

 

그 블댄님도 파티에서 저와 아는 동생이 하는 이야기를 보시고 설마설마 하면서 물어보시더군요..

 

파티창으로 "헛 엘더님 설마.. 혹시.. 남자신가요??" ..............................................................

 

...................................두둥...... 그렇습니다.. 블댄님은 제가 아이디도 좀 여성스럽고 채팅기술도 만숙이고..

 

절 여자로 착각을 하시고!!!!! 그렇게 9시간동안 저에게 잘 대해주었습니다..

 

참고로 2탐때 중간에 마을가서 탄사실때 제꺼 축마도 공짜로 웃으시면서 사다주셨지욤.. 웃으시면서........

 

전 절대 일부러 그렇게 보일려고 한 적도 없었는데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대답했죠.. "네 ^-^;; 남아입니다" 그 후로 알게모를 정적이 흘렀습니다..

 

대박은 그 후에 일어났져.. 열심히 춤추시던 블댄님이 치던 몹도 안 치시고 가만히 서서 계시더군요..

 

소싱님이 말씀하십니다.. "전 노래할테니 블댄님 춤쳐주세요~" 매클이죠..

 

하지만 파티엔 송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2분이 지나고.. "전 노래할테니 블댄님 춤쳐주세요~"

 

하지만 파티엔 송밖에 없습니다.. 설마설마했지욤.. 그렇습니다.. 블댄님은 돌이 되서 서계셨던 것이였던 것이였죠..

 

플핏님이 말씀하십니다.. "블댄님 주무세요??" 소싱님이 블댄님은 몇 대 쳐봅니다.. 팡팡!!

 

그렇게 시간이 흘러 흘러 버프 한 탐이 지나도 안 오시길래.. 막버프이기도 했고 그냥 쫑을 냈지욤..

 

파티분들이 말합니다.. "갑자기 왜 잠수시지.." "웅성웅성~" "뻗으신건가" "웅성웅성~"

 

제가 말해드렸지요.. "저랑 같이 9시간을 하셔서 많이 피곤하실꺼예요 ㅎㅎ 주무시나봐요~"

 

사실 전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그랬으리라 생각하구요.. 아니 그랬으면 좋겠네여..

 

설마.. 9시간동안 저에게 작업걸다가 새벽 2시30분에 제가 남자란 사실을 알고..................

 

자연스럽게 마우스와 키보드에서 손이 떨어지면서 멍하니 화면만 쳐다보신게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사냥이 쫑이나고.. 다음날에.. 겜에 들어갔죠..

 

그렇습니다.. 어느새 그 블댄님과 저는 친추를 해서 접속상태를 알 수 있었던 것이였죠..

 

전 블댄님이 계시길래 말씀드립니다.. "앗!! 블댄님 어제 새벽에 많이 피곤하셨나봐요~? 'ㅁ'/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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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댄님이 말이 없으시다가 대답이 오십니다.......

 

"이젠 용던에서 사냥 안 할려구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픔과 상처가 매우 크셨으리라 생각이 들었지만 전 아무말도 못 해드렸습니다..

 

주위에 친구들이 말하더군요.. 채팅창으로만 보면 넌 정말 100% 여자라고 믿는다고..

 

전 일부러 그렇게 안 합니다.. 하지만 손가락이 이렇게 움직이는걸..ㅠ_ㅠ 우짜라고~!

 

그 후 블댄님을 한 번도 못 봤네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년넘게......

 

어디선가 잘 살고 계실 블댄님께 한 마디 드려봅니다..

 

"블댄님~~~!!! 본의 아니게 죄송했구요~!!! 어디선가 작업하시면 꼭 성공하시길 바래요~!!"

 

이상.. 쓸때없이 길었던 저의 에피였습니당..ㅋㅋㅋㅋㅋㅋㅋ

 

다시 한 번 리니지2 8주년을 축하드려요~!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