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LEC, LPL의 포스트 시즌에 사용될 9.16 패치에서의 대회 내 라인별 메타에 대해 통계를 바탕으로 시리즈물로 연재 중입니다. 오늘은 정글에 대해서 다뤄보겠습니다.

1. 9.15 정글 메타에 대한 단상

픽률 및 승률을 바탕으로 선정한 9.15 패치에서의 대회 내 정글의 티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9.15, TOP5 대회(LCK, LEC, LCS, LPL, LMS) 내 정글 챔피언 티어

탱킹, 유틸성, 딜링, 이니시, 역이니시 등 다재다능함을 갖췄을 뿐만 그라가스
마찬가지로 다재다능하고, 변수창출 능력이 뛰어난 사일러스
두 챔피언이 압도적인 픽률과 높은 승률을 자랑하며 S티어를 차지하였습니다.

세주아니는 9.13에서 받은 너프뿐만 아니라 사일러스와 같은 카운터픽의 등장으로 티어가 내려갔고, 
세주아니와 쌍두마차로 자주 나오던 자르반은 TOP5 지역에서 33% 미만의 낮은 승률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매우 저조한 승률을 기록하며 9.15 패치 후반부터 점차 사라졌습니다.
그 밖에 스카너, 올라프, 렉사이, 리신, 엘리스, 카직스 등의 챔피언이 사용되었습니다.

*키아나 정글: TOP 5 지역 중에 오직 유럽에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TOP 5 외의 다른 지역을 찾아봐도 러시아, 터키 지역에서만 사용되는 유럽 지역의 전유물입니다. 미드 정글 심리전을 걸지 않고 코르키와 키아나를 한번에 뽑을 정도로 키아나 정글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그만큼 연구도 잘 되어있습니다. 정글 첫바퀴는 매우 고난이지만 그 이후에는 티아멧이 없이도 정글링이 쉬우며, 정글 싸움에서 매우 강력한 육식 정글입니다.


2. 9.16 패치로 변경된 정글 챔피언들의 승률 변동

 9.16 패치로 직접적으로 변경된 탑 챔피언은 총 6개 챔피언으로, 패치 내용과 다이아, 마스터 구간에서의 패치에 따른 승률과 픽률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판테온은 9.16 대회 사용 불가 챔피언이므로 제외하였습니다)


정글 챔피언에 대한 9.16 패치 내역 및 다이아, 마스터 구간에서의 승률 변화

녹턴은 9.16 패치에서 가장 큰 승률 상승폭을 보인 챔피언이며, 플레 이하 구간에서는 활약하고 있지만 다이아 이상에서는 여전히 고전하고 있습니다.
문도는 특정 유저만 사용하는 정글러였지만 본 패치 이후로 급격히 픽률이 늘었습니다.
사일러스는 패치 초반에는 커다란 승률 하락이 있었으나 픽률이 다시 상승하고 승률도 조금씩 회복하고 있습니다.
세주아니는 대회 너프의 피해자로, 마스터 구간에서는 이제 패배의 아이콘입니다. 
에코는 탑, 정글, 미드 중에서 정글 챔피언으로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고 있습니다. 픽률이 조금씩 상승 중입니다.
잭스 역시도 확연히 승률이 증가했습니다. 

3. 주요 챔피언들의 정글 상성표

데이터 크롤링을 이용하여 9.16 버전에서의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모든 서버에서 플레티넘 및 다이아 이상 유저들의 매치에 대해 전수 조사하여 제작한 상성표입니다. 렝가, 마스터 이 등을 비롯하여 대회에서는 사실상 기용되지 않는 챔피언들을 제외한 주요 챔피언들 간의 매치업 중에 최소 100개 이상의 표본이 있는 매치업에 대해서만 승률을 기입하였습니다.


플레티넘 이상, 11,451,067판, 정글 상성표




다이아 이상, 2,956,627판, 정글 상성표



4. 9.16 패치에서 주목할 핫 픽

1. 그라가스 Gragas(그라가스)
Strong against: 세주아니 렉사이 녹턴 리신 
Weak against: 스카너 잭스 올라프 카서스 

 다재다능함으로 옛날부터 많은 프로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던 대회용 챔피언 그라가스입니다. 대회 저격으로 인해 시즌 7에 큰 너프를 받았었으나, 7.18 패치 이후 계속해서 버프만 받아온 덕택에 현재 솔랭 승률은 50을 상회하며 지난 2년 중에 역대 최고의 승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대회 기준으로는 9.15 패치로 사일러스와 세주아니의 티어가 하락하였고, 탑에서 AP 챔피언들의 입지가 줄어듬과 동시에 난전에 강한 AD 브루저들이 득세함에 따라, AP 정글러로 딜 밸런스를 맞추기 쉽고 난전 유도에 특화된 그라가스의 티어는 단언컨데 S티어입니다. 

2. 잭스 Jax(잭스)
Strong against: 그라가스 리신 사일러스 세주아니
Weak against: 엘리스 카직스 올라프 카서스

초반에는 수동적이지만 1:1 능력은 강력하며, 후반에는 압도적인 포텐셜을 가지고 있는 잭스입니다. 본 패치로 유틸성이 크게 향상되면서 승률이 크게 올랐습니다. 
 과거 시즌 8에 정글 잭스가 자주 등장할 때에 카운터를 맞는 상대였던 세주아니(41판, 41.5 %), 자르반(39판, 43.6 %)의 티어가 하락하였으며, 높은 정글 티어인 그라가스와 사일러스를 카운터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잭스는 훌륭한 조커 카드입니다.


3. 카직스 Khazix(카직스)
Strong against: 사일러스 잭스 신짜오 세주아니 리신
Weak against: 엘리스 카서스 에코 그라가스

 충격과 공포의 데미지를 가진 암살자이자 유통기한은 커녕 후반으로 갈수록 더 공포스러워지는 카직스입니다. 시즌 8 말에 받은 여러 버프들에 이어서 9.15에서 주력 스킬인 Q의 기본 데미지 버프까지 받으면서 솔랭에서 S티어로 뽑힐 정도로 그 위상이 올라갔습니다. 왠만한 정글러들은 현재 주요 옵션으로 카직스를 장착 중입니다.
 솔랭에서의 위상을 증명하듯이 현재 대회에 나오는 챔피언 중에 그라가스, 엘리스, 카서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잡아먹는 좋은 상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카직스는 암살자라는 특성으로 인해 조합의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카직스와 좋은 시너지(카직스와 같은 팀일 때에 승률이 높아지는)를 내는 챔피언들을 라인별로 조사해보면, 탑에서는 말파, 신지드와 같은 탱커 챔피언들, 미드에서는 말자하, 카르마 등의 유틸성이 높은 AP 딜러 등과 호흡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서 탑과 미드가 카직스가 후진입을 할 수 있는 판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습니다.

4. 문도박사 Dr. Mundo(문도 박사)
Strong against: 세주아니 엘리스 잭스 리신 사일러스 
Weak against: 트런들 올라프 렉사이 신짜오 자르반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9.16의 유력한 히든 카드입니다. 다이아 구간 뿐만 아니라 마스터 구간에서 높은 고 승률을 가지고 있는 챔피언입니다. 문도는 시즌 8에 여러 너프를 받은 이후에 시즌 9의 초반에는 45%의 폐급의 승률에 도달하기도 하였고, 그로 인해 커다란 버프를 무려 3번이나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45%의 폐급 승률에도 불구하고 무려 서유럽에서 첼린저를 달성했던 유저가 있습니다. 바로 서유럽 서버의 'TIG Striker'입니다. 당시 2분에 바위게가 나오던 육식 메타 속에서 폐급이었던 문도로 독창적이고 최적화된 정글 동선과 룬 빌드를 바탕으로 첼린저를 달성했습니다. 문도는 초반 정글링에서 피 관리가 안된다는 치명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카밀같은 육식 정글러의 손아귀를 이리저리 피하며 끝내 상대 정글을 이기는 모습은 압권이었습니다. 'TIG striker'는 9.16 패치 이후에는 날개를 달고 70%를 상회하는 고승률을 기록하며 첼린저 상위권을 향해 질주하고 있습니다.
 현재 솔랭 및 대회에서 멸종해가는 탱 정글러의 구세주라고 봅니다. 팀적으로 첫 정글링만 잘 케어해준다면 이후 압도적인 정글링 속도와 높은 탱킹 포텐셜을 바탕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 엘리스, 사일러스같은 카드에 우위를 점할 수 있있으며, 올라프, 렉사이, 신짜오 등을 상대로도 초반만 잘 넘기면 우위를 점합니다. 선수들이 연습하기 싫어하는, 빛나기 쉽지 않고 단순한 챔피언이지만 크게 추천해봅니다.  아프리카에 스피릿 및 드레드 선수가 연구하고 있습니다.


5. 9.16 패치의 대회 정글 메타에 대한 예상

먼저 구체적인 정글 메타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앞서서 앞으로 기용되기 힘들 챔피언들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1) 자르반: 솔랭 및 대회에서 승률이 모두 하락하고 있습니다. 특히 9.15에서 TOP 5의 지역에서의 성적(37판, 32.4%)뿐만 아니라, 다른 기타 지역을 포함한 성적(85판, 35.4%) 역시 모두 낙제점입니다. 

2) 신짜오: 솔랭에서의 승률에 비해 대회 승률이 저조한 픽입니다. 9.15에서의 성적도 2승 7패로 부진했지만, 서머 전체로 보더라도 TOP 5 지역에서 85판, 40%의 매우 저조한 성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실 시즌 8 전체로는 136판, 42.6%, 시즌 9 전체는 192판, 40.1%의 성적으로, 전형적인 솔랭용 챔피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들어가면 뒤가 없고(데마시아인에게 후퇴란 없다), 후반 유통기한을 감수하며 과연 쉽게 뽑을 수 있을까요?

3) 트런들: 세주아니, 올라프 카운터로 기용되었던 트런들. 하지만 세주아니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리고 정작 올라프 상대로도 승률이 반반이라면? 연습할 이유가 매우 적다고 보입니다.


 9.16에서는 S티어로 군림할 그라가스사일러스, 올라프, 스카너, 렉사이, 리신, 카직스, 카서스, 이렇게 8개의 챔피언 중심으로 정글러가 기용될 것으로 예상하며, 이에 더해서 잭스, 문도박사(약간은 팬심), 키아나, 에코, 자르반 등이 조커픽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다만 각 팀의 정글러마다 잘하는 챔피언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각 팀마다 어떠한 식으로 챔피언을 기용할지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겠습니다.
 가령 LPL과는 달리 LCK 플레이오프에 오른 정글러 중에 그라가스를 다루는 정글러는 하루나 드레드 정도만 남아있으며, 드레드는 그라가스로 아쉬운 모습을 여럿 보여준 바가 있기에 그라가스는 LCK에서는 보기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