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물론 롤 선수는 아니고요ㅎ

배틀그라운드에서 잠시 선수로 활동 했습니다.

제 소개를 먼저 드리자면 23살 군인입니다.

얼마 살아오진 않았지만, 인생의 꽤 많은 부분을 게임에 쏟았습니다.

오랜 시간 쌓인 경험으로 웬만큼 게임을 잘 하게 됐습니다.


간혹, 친구나 지인들한테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어떻게 해야 게임을 잘 해?", "나는 롤 1,000판 했는데도 브론즌데 넌 왜 나보다 높아?", "맨날 우리 팀은 트롤이고, 난 잘 했는데 팀이 못하지? 운빵 *망겜"

그럼 전 친절하게 답합니다.

"노오력을 더 해봐", "너가 못하니까", "실은, 너가 트롤이고 팀이 정상이지 않을까? 정상인 사이에 있는 비정상인처럼."


근데 어느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말파가 궁을 쓸 걸 대비해 점멸에 올려놓는 손가락.

이즈가 궁을 쓸 걸 대비해 준비해두는 재간둥이.

그 외의 많은 것들.


이 모든건 처음부터 제게 준비되지 않았습니다.

수 많은 시간의 플레이로 무의식 중에 몸이 반응하는 거죠.


그래서 저는 게임을 하면서 오답노트를 적어봤습니다. (롤이 아니라 배그긴 했지만요)

특히 중요한 게임을 앞둘 때나 중요한 게임을 하고 나서 말이죠.

그리고, 오답노트에 적힌 내용을 의식 했습니다.

수백 판을 해야 무의식으로 반응하던 센스들이 의식하고 게임하니 수십 판만에 무의식의 영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즉, 제게 부족했던 센스나 기행을 빠르게 익힐 수 있었던 것이죠.

이 방법뿐 아니라 선수를 준비하고, 생활을 하는 중간마다 느꼈던 것들.

​손 푸는 법, 실력 높이는 방법, 멘탈 관리하는 법, 컨디션 조절하는 법 등등 게임을 하면서 느끼고 배웠던 노하우를 한 번 올려볼까 합니다.

언제까지 얼만큼 올린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꾸준히 올려보겠습니다.



당신이 게임을 못하는 단 한 가지 이유

게임을 정말 '놀이'로만 보기 때문이다. 옛날의 혼자 놀던 아케이드 게임과 지금의 게임은 다르다. 아케이드 게임은 규칙에 따라 점수를 쌓으면 끝이다. 남과 대결할 필요도, 승리할 필요도 없다. 시대가 지나, 인터넷은 전 세계를 연결했다. 이제는 실시간으로 상대방과 싸워 이겨야 한다. 컨트롤로 싸우는 FPS, 전략으로 승부하는 RTS, 둘 다 섞인 AOS.. 다양한 방식으로 말이다. 우리가 게임에서 얻는 쾌감 포인트도 바꼈다. 과거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때마다 느꼈던 쾌감은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승리할 때 더 큰 쾌감을 얻게 됐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겼는지 졌는지, 얼마만큼 승리했는지 등 다양한 플레이 정보는 마치 성적표처럼 내 계정에 각인된다. 더군다나 랭크 게임은 게임 실력을 겨루는 무한 경쟁 구조를 만들었다.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지 않은가? 이제 게임은 '놀이'를 벗어났다. 하나의 경쟁으로 봐야한다.


게임도 잘 하려면 노오력이 필요하다.

당신이 그 동안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어떻게 했는가? 수 많은 노력을 쏟았다. 어렸을 적 친구들과 달리기 시합을 할 때도,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서도, 혹은 부모님께 누나보다 많이 칭찬을 받기 위해서라도 노력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게임을 잘 하려면 노력해야 한다.
그렇다고 게임을 무진장 많이 하라는 얘기는 아니다. 막상 100판, 1,000판을 하더라도 실력이 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럼 백에 백 게임은 '재능빨'이라고 말하며 현실에 안주하기 시작한다. 게임도 재능이 중요하다. 하지만 그건 상위 1%에서 한계까지 다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지, 지금의 당신이 할만한 말은 아니다. 당신은 아직 한계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지금은 밑바닥에서 놀고 있지만, 노하우를 아는 순간 어디까지 상승 할 줄 모른다.


게임 재능?

지금은 게임을 정말 못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재능이 없는건 아니다. 아직 게임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다. 게임은 기존에 접한 그 무엇과도 다르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상대방으로부터 정보를 얻어야 하고, 상대방의 수를 파악해 예측해서 움직여야한다. 또한, 갑작스럽게 움직이는 상대방으로부터 반응해야 할 신체능력도 필요하다. 살아생전 써보지도 않은 능력을 더 극한의 상황에서 활용해야한다. 더더욱이 게임은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대부분 찰나의 순간에 승패가 갈린다. 또, 겪을 수 없는 위기의 순간이 연이어 발생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 만날까 말까하는 상황을 게임에서는 계속 만나는 거다. 게임을 10판만 해도 고수가 되는 사람은 적응이 빠른거다. 재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적응을 아직 못한거니 노력하자.


게임 잘 하는 법

우선, 게임을 '왜 하는가?', '왜 잘 해야 하는가?' 부터 짚고 넘어가는 것이 좋다. 필자는 현실에서의 성장은 느리지만 게임에서의 성장은 빠르게 다가와 더 큰 성취감을 느꼈다. 그 감정은 나에게 성장하기 위한 동기가 됐다. 당신의 동기를 찾아보고 목표를 정해보자.
공부를 잘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하듯, 게임도 많이 해야 실력이 는다. 하지만 앞서 말했 듯 고수들은 이기는 방법을 알고 있다. 아무 노하우 없이 게임만 많이 한다면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 또한, 효율도 상당히 낮다. 만약 당신이 재미로만 게임을 즐길거라면 상관 없지만, 티어를 높이고 승리하고 싶다면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


---------------------------------------------------------------------------------

게임을 하면서 써왔던 오답노트를 뒤져봤습니다.
대충 정리해보니 아래 목차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언젠간 쓸 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키워드라도 한 번 씩 읽으시면 도움이 될거 같아요.
(언젠간 쓰겠지?)​


ㅁ게임에 필요한 능력
ㅇ하드웨어,소프트웨어 & 피지컬, 뇌지컬


ㅁ피지컬 단련
ㅇ꼭 필요한 손 풀기

  - 에이밍 연습
  - 반응속도 연습
ㅇ컨디션 조절하기
  - 한 판 할 때마다 스트레칭, 물 마시기, 눈 감기, 등

ㅁ뇌지컬 단련
ㅇ인지하고 의식하고 해라 - 무의식으로 반응하는 게임 신경
  - 오답노트
  - 내 게임 복기
ㅇ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이 봐야한다.
  - 제발 남들이 안 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ㅇ결과가 아닌 과정을 이해하라
  - 고수를 따라해도, 생각을 따라해라
ㅇ내 자리를 찾자
  - 포지션 찾기
ㅇ확인하고 분석하고 예측하라
  - 어차피 상대방은 사람
  - 움직임에는 패턴이 있다.
ㅇ생각하고 움직여라
  - 너의 행동엔 이유가 있어야한다.

ㅁ멘탈 단련
ㅇ당신이 하는 게임은 팀 게임입니다.
  - 내 생각은 내만 안다.
  - 애들이 못 따를 걸 알고 맞추자
  - 병먹금
  - 팀에게 문제를 찾지 말라.
  - 우리팀은 원래 그러니까 이해해라.
ㅇ즐기는 자가 승리한다.
  - 텐션 높여 게임하자.
ㅇ고집을 버려라
  - 고집 가져서 좋을거 없다.

-------------------------------------------------------------------------------------


앞으로 틈틈이 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