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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5 15:15
조회: 22,979
추천: 97
(수정) 못하는게 죄인가에 대해서.어딜 가나 게임을 못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게 특히 리그오브레전드 라는 게임에서 부각되는 것은 그것이 팀게임이고, 우리팀이 못하는건 곧 나의 패배이기 때문에 '점수나 랭크에 대한 승부욕이 화를 일으킨 사례' 라고 해석할 수 있겠네요. 나는 잘했는데 팀이 못해서 짐, 이라는 사실 자체는 분명 화날만한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절대로 '못하는게 죄' 는 아니거든요. 사실 게임 못한다고 가만히 게임 하는 사람에게 닥치고 욕을 시전하는게 진짜 '죄' 입니다. 그리고 그 욕 중에서도, 패드립은 정말 악질입니다. 엄연한 범죄로 (비록 경범죄일지라도) 벌금을 물고 흔히 말하는 은어로 '빨간줄'도 쳐집니다. 심한 경우에는 다중처벌로 인해 벌금이 불어나기도 하고 실형을 먹기도 합니다. 저도 몇달전에 게임상에서 패드립먹은거 스크린샷찍어서 경찰에 신고했다가 현재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송중입니다. 이런저런 과정에서 50만원 이상의 사비가 들었지만 한번 한건 끝까지 해야겠단 생각이라서. 약간 사족이 있었습니다만 최근 화제가 되고있는 '도수사건'에 대해서도 패드립은 분명히 잘못이고 죄입니다. 이건 까는 분들이나, 옹호하는 분들이나 인정하시는 부분이니까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도수가 잘했냐, 잘못했냐, 도수가 프로게이머가 되는게 뭐가 나쁘냐, 등등 도수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싶은게 아니라 몇몇 글들을 보다보면 몇몇분들의 개념이 정말 우리사회에 존재하는 사람의 개념이라곤 생각하기 힘든 수준에 임박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패드립은 죄입니다. 고작 그래픽쪼가리 마우스로 클릭질하고 키보드 두들기는데 부모님 팔아서 하고싶습니까? 뭐든지 '잘 못하는 사람은 때리거나 까야 말을 잘듣는다' 라는 개념 자체가 문제입니다. 군대나 회사 등등 여러 사회에서 자신의 하위 보직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까대고, 상대방에게 수치심이나 굴욕을 느낄정도의 지적이 아닌 '정신적 폭력' 은 우리사회의 해결되지 않은 문제점입니다. 동물이야 때리면 말 잘듣겠죠. 아 이건 하면 안되는거구나 하고. 하지만 사람이 너네집에서 키우는 짐승새끼는 아니잖습니까? 하물며 당신들은 욕하는 대상에게 밥을 주지도 않습니다. 키워주는것도 아닙니다. 욕하는 대상이 짐승처럼 '해선 안되는 짓'을 한것도 아니고 그저 '게임 좀 못하는 것' 뿐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몇년전 재정된 '학생인권조례' 관련 내용도 다 삭제되야겠네요. 학생새끼는 인권이고 지랄이고 없으니까 빠따로 두들기던 죽빵을 갈기던 괜찮으니 말이에요. 인권이란건 사람의 권리입니다. 욕이란건 모독죄이자 다른 사람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히는 비인간적 행위입니다. 사람으로 태어나서, 다른 사람이 단순히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욕하는게 정당화되고, 하물며 그게 패드립이라도 그게 뭐 어때서?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분들은 충분히 비인간적이고 고작 게임쪼가리 하는데 부모님을 파는 패륜아이며, 사회적인 문제를 더더욱 확산시킬 수 있는 사회악입니다. 전 정말 욕해도 괜찮다, 라는 개념을 가진 요즘 분들 생각이 참 무섭습니다. 칼럼게시판 답게 조금은 긴 이야기를 해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정------ 하도 덧글에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분들이 계셔서 덧붙입니다. 왠만하면 덧글로 하나하나 답변하는 편인데 제눈엔 다 똑같아보여서 모바일론 복붙이 힘드니 PC로 씀. 댓글 보면 50프로 정도 분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이 '못하는건 죄다. 왜냐하면 그건 우리팀에게 민폐를 끼치기 때문이다' 라고 하시는데, 승패가 있는 게임에서 패자는 항상 있고 그 패자 가운데서도 항상 못하는 사람은 있기 마련입니다. 대학에서 팀프로젝트를 하는데 모두가 공평하게 점수를 받는 상황에서, 누군가 팀프로젝트에 참여를 안했다던가 (AFK) 한다고 해놓고 안해왔다거나 (트롤) 이런 상황에선 팀에서 교수님께 이야기 하면 그사람 점수 까이는겁니다. 그게 지금 롤의 리폿 시스템이고요. 하지만 자료 준비도 해왔고 열심히 했는데 PPT 만드는 실력이 부족하다던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이 좋지않은 팀원을 교수님한테 신고하면 순식간에 개X끼 되는건 님입니다. 내가 지금 똥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욕하는 대상들, 자기는 그런 경우 안될거같죠? 다 그래요. 자기가 실수 많이하고 많이 죽으면 미안한 마음 드는거 다 똑같거든요. 근데 거기다가 욕하면 욱하는성격인 사람은 맞욕 패드립 시전 하는거고요, 아닌 사람은 꿍해있다가 다음판에 자기같은 사람 만나면 또 ㅋㅋㅋㅋ 하면서 욕시전 하는거고요. 게임에서 무작정 욕하시는 님들이 그렇죠. 아닙니까? 이렇게 악순환을 반복하는. 남탓하는 사람은 까도 되는거고요. 본문의 요지는 못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욕을 하는 사람들을 뭐라 하는거지, 왜 자꾸 '못하는데 ~~~ 하는 사람' 이라면서 뒤에 문장을 더 붙이시는지 모르겠습니다들. 그런걸 감싸주고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서로 채워주고 이래야 하는게 '팀' 아닙니까? 그게 얼굴 한번 안본 사람일지라도 단발적이지만 만나서 호흡을 맞춰야 하는 상대들인데 말이에요. 다독여주고 같이 게임해도 모자를 판국에 욕하면 상대 실력이 나아지덥니까. 욕해봤자 바뀌는거 아무것도 없는데 그 순간 자기 화난다고 상대 모욕감 주니까 쾌감 흘러 넘치시던가요? 차라리 화나니까 욕한다고 하면 말이라도 되지요. 화나니까 무조건 욕이 튀어나온다는건 본능적이고 반사적이며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의 문제다, 라는 분들은 분노조절장애가 우려되니 가까운 정신병원을 방문해주세요. 못하는 사람 깔때는 그사람이 최소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 팀원들에게 민폐주는거 미안해서 가만히 반성하고 있는지, 그런 점 생각 하고 나서 욕지거리를 하던가 말던가 합시다. 맨날 이러는게 아니라 이번판만 이러는건데, 내 자신한테 자괴감이 들면서도 그 자괴감이 결국 자신에게 화남으로 변질되고, 그 화를 주체하지 못해 팀에게 남탓하며 욕하는 사람이 분명 다른 사람이 똥쌀때도 욕하는 사람입니다. 됨됨이가 된 사람은 자괴감이 들면 일단 반성하고, 다른 팀원에게 미안해 할 줄 압니다. 그런 사람에게 욕을 하는 사람이 도리어 됨됨이가 없는겁니다. 여러분이 욕을 하는것에 정당화시키는 이유를 붙일 생각을 하지 말고 본인의 됨됨이를 다시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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