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정석처럼 여겨지는 서포터 플레이는 0cs를 기본으로 하고, 와드와 오라클을 이용한 시야싸움과, 계수에 영향을 적게 받는 유틸성 스킬들을 최대한 활용해서 팀원을 도와주는 역할입니다. 

그리고 이런 서포터의 플레이 방식이 서포터를 가난하게 만들어 아이템을 구입하는 재미를 느끼지 못 하게 하고, 결국 서포터 포지션을 기피하게 하니, 이걸 패치해서 서포터의 주된 역할을 시야 싸움에 올인하는 것 보다, 아이템 구입이 조금 더 중시되도록 바꾸자는게 많은 분들의 주장입니다. 

논쟁거리라는게 의아합니다. 롤이란 게임 내에서 플레이 되고 있는 경기의 대부분은 이미 저 지향점대로 흘러가고 있지 않나요? 

정석적인 서포터 플레이를 제대로 수행하는 사람은 정말 찾아보기 힘듭니다. 최소 골드 이상급은 되어야 시야싸움에 대한 개념이 있고, 가난한 서포터를 지향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일반게임과 실버, 브론즈의 서포터들 대부분은 라인 1차 타워가 깨지고 난 뒤에 정글몹을 먹는 것은 물론이고, 빈 라인 클리어 하면서 씨에스를 먹고 아이템에 그 골드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게임 시작 후 30분 쯤의 씨에스 분포가 고랭에서는 250/120/270/280/10 정도라면, 저랭에서는 150/150/150/150/80 정도입니다. 롤이란 게임 내에서 진행되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서포터는 라이너에 비해 크게 가난하지 않습니다. 효율적이지는 않죠. 그래도 이렇게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쿠거폼으로 빈 라인을 처묵처묵하는 니달리, r로 한 라인을 한입에 먹는 블리츠... 이런 극단적인 예를 들지 않더라도, 유틸템 살 정도의 돈은 수급할 수 있는 방법이 충분합니다. 

많은 분들이 원하는, 와드와 시야싸움에만 치중하지 않고 아이템을 구입하는 서포터 플레이는 이미 여러분들이 하고 계십니다. 

이런 시점에서 더 이상의 서포터 패치가 왜 필요한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오히려 제대로 서포터를 플레이 하고자 하는 프로 레벨/천상계의 게임 플레이 방식을 지나치게 훼손할 여지가 있으니, 안 하는게 맞죠. 

5대5 맵인 소환사의 협곡에는 라인이 세개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중간한 다섯명 VS 잘큰 세명+못큰 두명이 싸울 경우 후자가 이깁니다. 그래서 라이너가 있고, 서포터가 있고, 정글러가 있는겁니다. 이런 상황에서 라이너가 와드에 지나치게 많은 돈을 투자하는건 팀에게 손해를 끼칩니다. 서포터템을 사는건 팀에게 손해를 끼치는거고요. 여기서 와드 갯수 제한을 얘기하는건, 이런 손해를 유발하는 플레이 자체를 정석으로 만들어 버리려는 시도처럼 보이네요. 이게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 의문스럽습니다. 

라인이 3개인 5대5 맵에서 다섯명 전부가 고르게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논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됩니다. 정글러가 가난하다고, 정글러에게 효율적인 아이템을 만들어 줬더니 라이너들이 그걸 차기 시작한 것을 상기해 보세요. 차라리 더 3대3이나 4대4 맵을 새로 만들어 달라고 하거나, 더 재밌게 개편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하거나, 아니면 아예 소환사의 협곡에서 3대3을 랜덤매칭으로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하는게 훨씬 현명합니다. 

정석적인 서포터 플레이는 지금 나온 방식 중 가장 효율적인 플레이 방식이고, 거기에는 그만의 매력이 있고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방식으로 최상급의 게임에서 엄청난 영향력과 존재감을 뽐내는 사람들도 있고요. 매드라이프나 마타급까지 가지 않더라도 충분히 많아요. 그 플레이를 당신이 싫어한다면, 충분히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아무런 패치 없이도요. 하지만 그건 비효율적인 방식이기 때문에 그게 당연히 되지 않는 것은 지당합니다. 효율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욕도 먹지 않으면서, 오히려 제대로 플레이 하는 사람들의 플레이 방식을 훼손하려 한다는건데, 지나친 욕심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