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수요일날 자기 전에 물을 정말 많이 먹었음. 불밤 크트비 경기를 보느라고 입이 닫히는 일이 없어서 그랬음. 입이 하도 건조해져가지고 다음날 아침에 개고생했던 걸로 기억함. 그리고 그 명경기들을 기억하면서 기쁜 마음으로 롤클라시코를 봤음.

 

그런데 이놈들이 배신함. 3연 서렌이 뭐람. 정확히 인터뷰할 때 치킨이 와서 정말 화가났음. 그래도 아까운 나머지 꾸역꾸역 먹었음. 그래서 지금 장이 별로 좋지 않음. 눈정화를 어따해야될지 몰라서 그냥 마음정화용으로 내가 응원하는 진에어 스텔스 NLB 경기 다운받고 있음.

 

 

 

그러다가 문득 든 생각이 KTB입장에서는 정말 엿먹었다는 생각이 들었음. 인섹이나 류가 아무리 잘드시는 분들이라도 그 날 소화가 잘 안됬을 거라고 믿음. 왜? 간단히 말하자면 자신들은 5경기나 했는데 얼밤은 3경기밖에 안함.

 

아니, 글내리지말고. 정말 간단히 말한거임. 좀더 풀어서 말해주면 이거임.

 

KTB는 5경기나 할정도로 힘을 쏟았음. 2:1로 지고 있을 때 바득바득 이기려고 카드를 몇장이나 꺼냈는지. 대회분석 참 못하는 필자도 몇개 알 수 있을 정도로 전략적인 요소를 많이 보여줌.. 인섹은 마냥 탱커만 하는 거 아니다, 마파의 시야장악 능력을 봉쇄한다면 카카오도 봉쇄된다, 등등.. 틀린 얘기일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유추할 수 있는 행동패턴들이 꽤 많음.

 

근데 얼밤이 3경기 동안 보여준 것은? 야 빠른별 아직도 살아있는데? -가 끝. 그나마 더하자면 클템 논타겟 적중률이 올라갔다는 거? 깜짝 녹턴으로 놀래켜준 1경기가 그나마 건질 게 있어보이는데..... 실드가 좀 잘했다면 숨겨온 카드들을 더 꺼낼 수 있지 않았을까. 경기수도 적음.

 

 

 

그니까, KTB는 자기가 들고있는 카드를 다 써버린 느낌이고, 얼밤은 카드를 쓰기도 전에 상대가 무너진 느낌임.

 

얼밤입장에서는 크트비가 어떤 것을 들고 나올지에 대해 대부분을 알아버렸을지도 모름. 그 가짓수가 많아서 골치아프다는 느낌이 들겠지만, 어쨌든 예상할 수 없는 건 확실히 아님. 반면에 크트비 입장에서는 빠른별이 또 어떤픽을 들고 나올지 모르고, 무지막지하게 늘어난 샤이의 챔프폭을 예상하기에는 힘들거임.

 

아마 4강전 때 얼밤은 수능 보는 느낌이겠지만 크트비는 잭팟을 돌리고 있다는 느낌일 거임. 얼밤은 문제가 나오면 그거에 맞춰서 계속 풀어나가면 되지만, 크트비는 잭팟이 터질지 안터질지 정말 모르는 거임.

 

 

 

쨌든, 이번 기회에 인섹과 류의 살이 빠지길 기대함. 상대에 대한 분석으로 힘을 쓰면, 살이 빠지는 것과 동시에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사람들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