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는 솔로랭크에서의 성적도 나쁘지 않았고, 프로씬 기준으로는 아주 오랜 시간동안 부동의 1티어 라인을 사수하고 있었습니다. 뭇 많은 유저분들이 바이가 제리로 대표되는 하이퍼캐리형 원거리 딜러들을 제어하기 위해 프로씬에서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는 생각을 갖고 계시기도 합니다만, 지표상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제리가 메타픽으로 있었을 때나, 혹은 그렇지 않았을 때 모두 바이는 프로씬에서 어마무시한 픽밴률을 보이고 있는 챔피언이었습니다. 원거리 딜러 메타와는 상관없이 바이는 그저 좋았고, 아주 강력한 성능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단지 그 뿐입니다. 그냥 바이라는 챔피언 자체가 지나치게 강했습니다. 그래서 너프가 결정되었습니다. 바이는 심지어는 솔로랭크에서도 빼어난 성능을 보이고 있었는데, 특유의 상대를 강제로 물 수 있는 억제력이 그 원동력이었습니다.

너프의 최종적인 목적은 바이가 대회에서 사용하는 탱커 빌드를 억제하고, 솔로랭크에서 바이가 다시 브루저 빌드 위주로 게임을 굴릴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나 월식 등의 아이템을 사용하면서요. 스테락이나 죽음의 무도와 같은 보다 공격적인 전사 아이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반면 프로씬에서 바이는 기존까지 거의 모든 게임에서 광휘의 미덕과 칠흑의 양날도끼를 채용하고 있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바이에게 삼위일체나 그런 유형의(전사 계열) 아이템을 쥐어주면서, 1 대 1로 적 챔피언을 척살해내는 것을 챔피언의 숙업으로 삼고, 제거해야 할 대상을 확실히 잘라내는 전사의 역할로 되돌아온다면, 사실 패시브의 보호막량 감소는 그렇게 크게 다가오지 않을 것입니다. 바이는 이미 매우 높고 치명적인 피해량을 낼 수 있게끔 설계되어 있으니까요. 반면 프로씬에서 해당 너프는 매우 치명적으로 다가올 것이며, 어쩌면 바이를 프로씬 공무원 정글러의 위치에서 끌어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상당한 확신이 있습니다.

현재로서 저희가 의도하고 있는 바는, 동시에 그럼에도 바이는 여전히 솔로랭크에서 매우 강력한 챔피언일 것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저희의 생각이 틀릴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시도해봄직한 패치의 방향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의도와는 달리 솔로랭크에서 바이의 지표가 지나치게 하락했을 경우 '대회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바이의 브루저 빌드는 차후 버프될 가능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