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우리가 기억하는 스고우 노부유키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스고우에 대해서 최근 꽤나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일단 스고우라는 인물이 어째서 소드아트온라인 내의 악역으로 성장하게 되었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스고우라는 평범한 VR회사의 주임이 어떻게 이렇게 작중에서도 인상을 남기는 악역이 될만큼 흑화할 수 있었을까?
그 의문이 저를 움직였습니다. 그리고 천천히 사건을 시간순으로 재배열해 가며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한번 같이 보시죠.
모든것은 스고우의 대학생활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작중에서 꽤나 멍청한 실수를 자행하는 스고우는 생각보다 멍청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카야바에 비견되는 천재라고 봐야 알맞은 뛰어난 인재죠.
스고우의 대학시절 세미나에는 카야바 아키히코, 코지로 린코, 그리고 히가 타케루가 있습니다.
스고우를 포함한 이 4인은 다들 소아온의 큰 흐름을 담당하는 4인이라고 보아도 됩니다
히가는 스고우의 인격형성에 별로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것 같으니 생략하고 카야바와 코지로에대해서 알아보도록하죠.

카야바는 모든일의 시작인 SAO사건의 주동자이자 너브기어를 발명한 과학자입니다
사실 이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좀 더 하고싶지만 스고우를 다루는 부분이니 그부분은 넘어가죠
카야바는 진정한 의미로 천재라고 불려야 알맞는 사람입니다.
매드사이언티스트적 면모를 떼어내면, 즉 SAO 사건 주동자라는것만 제외하면 세계최고의 공학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후배인 스고우의 입장에서 어떻게 작용했을지는 모릅니다.
존경, 애정, 혹은 그걸 넘어서는 경쟁의식. 아직까지는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꽤나 비교당했다는 언급을 고려하면 분명 단순히 긍정적인 감정만 포함하고 있는것은 아닙니다.
다만, 카야바에게 비교당했다는 사실을 통해서 우리는 카야바가 스고우보다 유능한것은 맞지만, 스고우 또한 그에 준하는 수준의 뛰어난 학자였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같은 세미나인만큼 표면상으로는 우호적인 관계라고 하더라도 그 밑에 무엇이 있는지는 본인만이 알겟죠.
종합하자면 천재의 그늘에서 빛을 보지못한 또하나의 천재.
영화 '아마데우스'의 모짜르트와 살리에리의 관계라고 보면 좋을것 같습니다.

다음은 코지로 린코입니다.
기억이 안나실 분들을 위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아무도 없는 산장에서 몰래 다이브한 카야바를 뒷바라지 해준 사람이며 마더즈 로자리오에서 나오는 메디큐보이드의 개발자 정도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틀린 부분이 있더라도 중요한 부분은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죠.
가장 중요한건 스고우의 짝사랑이었다는 부분입니다.
스고우는 꽤나 코지로 린코를 좋아했고 수차례 프로포즈 했습니다.
히가는 이때의 스고우가 꽤나 린코를 좋아했다고 합니다.
2부에서 아스나를 대할 때 보여준 성공을 위한 밑재료라는 취급이아니라 정말로 좋아했다는 언급이 있습니다.
본편만 보아서는 납득하기 힘든부분이지만 성격은 언제나 바뀔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또한 나중에 설명이 될 테니 넘어가죠.
하지만 코지로 린코는 카야바에게 고백하고 둘은 연인관계가 되며 연구를 제외하면 사실상 폐인이나 다름없는 카야바를 끌고다니는등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스고우 입장에서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미묘한 감정을 품고있는 선배.
늘 천재라며 치켜세워지는 선배에게 비교당해 왔는데 그 선배에게 사랑마저 뺏겨버렸습니다.
처음에는 갖고있었던 긍정의 감정도 모조리 부정적으로 바뀌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스고우를 뒤덮은것은 다른것이 아닌 열등감입니다.
지극히 자연스러운 흐름이죠.
하지만 우리는 이 열등감을 마냥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여서는 안됩니다.
열등감은 분명 좋은 의미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열등감은 누군가의 단점을 극복하기위한 성장의 동력원이 되는일이 많습니다.
대표적인 예시가 코르시카의 난쟁이 나폴레옹입니다.
나폴레옹은 이후 전 유럽을 제패하는 황제의 자리에 오릅니다.
열등감을 극복하기위해 생긴 목표가 사회적성공, 군인으로써 성공하는것이었고 그것이 정말 엄청난 힘을 발휘한 예시입니다.
스고우도 동일한 맥락으로 보입니다.
카야바를 뛰어넘기위해 절치부심해 성공하기위해 노력합니다.
이후 스고우의 진로는 상상이상으로 대단한 면모를 보여줍니다.
렉토프로그레스로의 진출. 회사 CEO에게서 딸의 의향도 묻지 않은채 약혼을 제의받는등의 엄청난 신뢰를 받으며 성장합니다.
1만명의 목숨이 담보로 잡힌 범국가적 재난인 소드아트온라인 사건에서 아가스로부터 그 서버를 끌어안으며 크게 도약합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기반으로 ALO를 서비스합니다.
오로지 검의 세계였던 SAO와 다르게 ALO에서 비행/마법등의 요소가 추가된것은 단순히 스고우의 취향이 아닌 카야바를 뛰어넘고 싶다는 스고우의 열등감이 반영된것으로 보입니다.
카야바라는 천재의 "꿈"을 비춰낸것이 소드아트온라인이라면
스고우라는 또 하나의 천재의 "열등감"이 비춰낸것이 알브헤임 온라인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자금난에 시달렸던 렉토지만, 꾸준히 새로운 컨텐츠가 추가되고 중력계마법이 업데이트 되는 등의 우수한 운영을 보여주는것을 생각하자면 스고우에게도 ALO는 꽤나 큰 의미를 가졌다고 생각됩니다. 실제로 본인이 요정왕 오베론이라는 플레이어 캐릭터를 연기하며 아스나에게도 티타니아라는 캐릭터를 부여하죠.
키리토와는 또 다른 의미로 알브헤임 온라인이 또하나의 세계가 된것입니다.

"쯧쯧, 이 세계에서 그 이름은 삼가주었으면 좋겠는걸. 자네들의 왕을 경칭도 없이 마구 불러대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아. ㅡ요정왕 오베론 페하라고 불러라!!"
라는 말에서 잘 표현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원래 시간대로 돌아와서 SAO 사건으로.
카야바에게 강렬한 열등감을 품고있던 스고우에게 소드아트온라인이 클리어 되었고, 그 소식을 관계자 입장에서 꽤나 자세히 전해들었을 스고우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카야바는 여전히 카야바였고, 린코는 완전히 자신의 곁을 떠났다고 느꼈을겁니다.
자신은 여전히 카야바의 그늘아래 아가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ALO를 서비스하고있습니다.
그리고 그 카야바를 넘어선것은 '영웅' 키리토입니다.
작중에서 꾸준히 비아냥을 담아서 '영웅'이라고 부르는것은 스고우의 복잡한 감정을 보여줍니다.
사회적으로 더 뛰어난것은 자신이지만 카야바를 넘어섰다는 하나만으로 키리토는 스고우의 콤플렉스 그 자체가 됩니다.
하지만 키리토입장에서도 그것은 똑같습니다.
스고우는 실제로 아스나의 아버지로부터 (어머니 쿄코의 동의를 포함한) 약혼을 성사시켰습니다.
스고우에게 그것은 하나의 카타르시스가 됩니다. 그 카야바를 넘어선 '영웅'의 애인이 내 결혼상대라니!
이때를 전후로 아스나의 취급도 바뀌기 시작합니다.
원래는 예전부터 알던사이였고,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별 반응 없었던 스고우였습니다.
단순히 혼수상태인편이 자신의 미래에 도움이 되기때문에 눕혀둔 채로 식을 치르려고 한 것이죠.
ALO편에서도 실제로 그 전까지는 아스나를 건드리지 않았다는 묘사가 있었습니다.
시기상으로는 소드아트온라인 클리어 이전부터 스고우는 흑화한 상태겠지만 왜곡된성욕을 과시하는등의 행위를 키리토 앞에서 자랑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카야바를 뛰어넘은 그 '영웅'을 완벽하게 구석에 밀어넣는 무언가가 되었다면?
린코와는 전혀 다른 케이스의 애정이라고 볼 수 있죠. 사랑이아닌 소유욕입니다.
자신이 카야바를 뛰어넘었다는 일종의 과시이자 자기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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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길어지고 뒷부분의 이야기를 개연성있게 끌어모으기 위해서 1편은 이정도로 줄입니다
머릿속에서 정리가 되긴하는데 글의 순서에맞게 작성하려니 어렵네요
다음편은 좀 더 제대로 다듬어서 올려보겠습니당
어떻게보면 스고우는 2,4부의 원흉급의 초대형빌런인데도 조무래기 악당 A수준으로 보이는게 안타까워서 써봤습니다.
카야바/코지로/히가에 버금가는 또하나의 천재인데 설정상으로만 천재고 작중에서 보여준바가 없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전개지만 어쨌든 넷모두 매드사이언티스트라고 볼수잇는 훌륭한 비정상인들입니다
언젠가 이 넷에 대해서도 한번 써보고 싶네요. 그 첫번째인 스고우 노부유키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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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이정도로 잘썻으면 솔직히 아무리 스고우라도 욕못한다
인정하자
2편은 대학시절 세미나 4인이 얼마나 사이코인지에 대해 집중조명하고 카야바의 정신이상자적 면모를 부각시켜
스고우를 정상인으로 보이며 스고우를 사회구조가 낳은 괴물로 재해석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