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장본 소설 같이 뭔가 겉멋 들인 소설 보면
리안은 기사의 나라, 루테란의 국왕이다.
이런 식으로 첫 글자를 폰트나 양식, 크기 등을 눈에 확 띄게 강조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퀘스트로 발견되는 판본에서 강조된 한 글자에 들어간 장식이 큰 의미는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이와 같이 하나의 인쇄 양식일 뿐이라는 생각이 듦

그래서 일단 이것이 언어의 의미를 담는 문자라고 상정한다면,
좌로 정렬되어 있으나 통상적인 언어처럼 좌에서 우로 읽는 것이 아닌
우에서 좌로 읽어나가는 언어일 수도 있겠다 생각함
 
그리고 첫째 줄의 네 글자가, 둘째 줄 우측 끝에 있다는 점으로 보아
이 둘은 같은 단어이며, 명사이거나 명사와 조사가 합쳐진 형태일 것이고
둘째 줄, 셋째 줄의 좌측 끝에 있는 두 글자가 같다는 점으로 봐서
해당 두 글자는 말의 종결 어미(-이다)와 같은 의미의 단어이지 않을까 싶음




또 이와 정확하게 같은 글귀가 더 있는데 완전히 같은 문자 배열로 쓰여 있음
차이점이라면 셋째 줄의 훼손된 부분의 양식(수정함)이 서로 다르다는 것,
강조된 부분이 없고, 글자와 글자 간의 띄여진 간격이 넓은 등 양식이 다르다는 것,
이를 보아 둘은 서로 다른 때, 다른 방식, 다른 사람 혹은 수단에 의해 인쇄되거나 작성되었을 것임

허나 같은 내용을 다룬다 한들 그 서술 방식에는 차이가 있을 텐데도 완전히 같은 문장으로 쓰여졌다는 것은
저 글귀 자체가 원본대로 쓰여야만 한다는 의미일 테고,
그렇다면 아마 그것은 '예언'밖에 없지 않을까?

저 글귀가 예언을 담은 엘라라고 생각되는 데에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
둘 모두 훼손되어 읽을 수 없는 부분이 같은데, 그 훼손된 방식은 서로 상이하다는 것임
이것이 운명을 담은 예언의 글귀라면 이 문장을 구성하는 문자들도 그 운명의 조각들을 각각 갖고 있을 텐데
만약 운명에서 어떠한 존재가 아예 사라지거나, 추방당하거나, 어떤 변화가 생겼다면
그를 예언한 글귀에도 역시 그 종류를 막론하고 사라진 존재를 뜻하는 문자에도 같거나 비슷한 영향을 받았을 거임

만약에 예언이라면 엘라로 쓰일 만큼 중요하며 그 힘이 있는 글귀라는 것일 텐데
정작 저 판본들이 그렇게 쓰이거나 그 힘을 찾을 수 있다는 묘사는 없는 것으로 보아,
또 훼손된 부분이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봤을 때
오르페우스가 지닌 운명 중 신적 존재와 라제니스에게 중요한 사건을 뜻하는 예언이었으나
그 예언이 가리키는 운명이 이미 모종의 이유로 바뀌어버린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듦

그래서 그 훼손된 부분이 무엇이느냐인데,
어쩌면 할족일수도 있고, 다른 무엇일수도 있고,
갑자기 홀연히 사라졌다는 로스트아크일지도 모르고,
거기까지는 이 횡설수설 추측글에서도 추측하기에 이렇다 할 명백한 무언가가 없음

물론 단순 추측이니 만큼, 허점이 많은 것도 사실인데
원래 이리저리 짱구 굴리다가 뭐 하나는 맞겠지 하는 프롬뇌라
흥미있게 봐주셨다면 그걸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