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향락스세제레몬향' 이라는 이름으로
건슬 공모전에 참가한 실리안 서버 두번창이라고 합니다.

더 일찍 찾아뵙고자 했었는데,
청소부 건슬이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5월의 초중반은 이미 너무 뜨겁게 불타고 있더라구요.
그런 상황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하던 장작이 될 것 같아
공모전 결과 발표 이후 나타나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뒤늦게 감사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에 향락스세제레몬향이 최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아바타의 컨셉이 컨셉이니 만큼 어느 정도 어그로가 끌릴 것이라고 생각은 했는데
제가 분탕의 대표 픽이 될거라는 예상은 전혀하지 못했습니다.

의도치 않은 분탕으로 마음 상하셨을 분들께는 대신 죄송하다는 말씀을,
조롱과 분탕을 목적으로 청소부 건슬을 이용한 분들에게는 좆까잡수시라는 말씀드리면서
청소부 아바타를 기획하게 된 이야기부터 여러가지 풀어나가볼까 합니다.

좀 길어요. 하고싶었던 말들 이제와서 다 적는거라



많은 분들이 이미 느끼셨겠지만,
본선 예선을 포함한 모든 작품 중에서도 퀄리티가 많이 부족한 작품입니다.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정말 가벼운 취미 수준일 뿐이고,
심지어 공모전에는 수많은 금손분들이 참여하실텐데,
저의 부족한 실력과 디테일로는 애초에 승부조차 되지 않을테니
컨셉으로 승부를 봐야한다는 의도로 기획하였습니다.

무난하게 인기가 많은 컨셉일수록 디테일과 표현력이 더욱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자연스럽게 예능 컨셉으로 방향을 잡게 되었습니다.

모코코 아바타+뿅망치 하려고 디스트로이어를 키운다던가,
냥바타 워로드 이모티콘을 보고 냥냥워로드를 키우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모코코 아바타와 동물 아바타와 같은 컨셉 아바타는 항상 인기가 많았고,
흔히들 말하는 고인물 룩 등 다양한 컨셉 룩을 즐기시는 분들도 상당수 존재하기 때문에
잘만 만들어낸다면 어느 정도 관심은 끌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잦은 아바타 가뭄이 일어나는 로스트아크에서
안그래도 호불호가 갈리는 컨셉 아바타인데
세트로만 사용이 가능한 아바타라면 더욱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1. 명확한 컨셉
2. 파츠별 조합 활용도

이 두가지를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하였고
그 결과 청소부..라는 컨셉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내린 결론이 청소부라고 하니까 제가 읽어봐도 웃기긴 하네요.


그림 실력이 부족하니까 다른 부분에 조금 더 신경을 쓰고자 했습니다.
세트를 구성하는 아바타에서 가능한 많은 파츠가 높은 활용도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것저것 다른 컨셉들을 쳐내다보니까 청소부로 결론을 짓게 되었습니다.

파츠별로 하나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얼굴1] 보안경

총을 다루는 건슬링어 컨셉 특성상 고글, 보안경 아바타가 있으면 잘 어울릴법한데 희한하게 없더라구요.
건슬은 러너 아바타도 없어서 무난한 보안경 아바타가 있으면
밀리터리 컨셉에도 이용하는 등 다양하게 조합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얼굴2] 덴탈용 비말 마스크

로아 게임 내 다양한 마스크 아바타가 존재하지만,
일상적인 마스크와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비말 마스크로 일상 마스크 패션도 조합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무난한 흰색으로 하는게 좋았을 것 같은데
하늘색에 눈이 돌아갔던 것 같네요.

[상의] 앞치마+고무장갑

대표적으로 제가 생각했던 조합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머리: 야구 점퍼 캡]과 조합해서 프랜차이즈 알바생 룩을 생각했습니다.
파란색+짙은 회색 ▶ 이디야,
초록색 ▶ 서브웨이 등등?
고무장갑은 흰 색, 옅은 노란색, 하늘색 등으로 염색해서 위생용 장갑처럼 만들 수도 있고
바리에이션으로 고무장갑이 없는 상의 아바타가 나오지않을까?
우와 그럼 홀 알바도 가능하겠네 라고 생각했습니다.
알몸 앞치마를 내줄 것 같지는 않아서요.

[하의] 스패츠+레인부츠

하의 아바타도 대표적으로 생각했던 조합을 말씀드리자면
[머리: 환상의 장난]+[상의: 포근한 캐주얼 코트]와 조합한 우비 컨셉룩을 생각했습니다.
예전 네리아룸 처음 나왔을때 레인부츠 아바타가 없어서 너무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근에 나온 모코코 새싹반 하의 아바타 장화가 귀여워서 정말 좋아했었는데
바지가 주름있는 프릴 바지라서 조합이 아쉽더라구요.

[모자] 삼각두건

얘는 용도가 위생용 모자라는게 너무 명확해서 다른 조합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옛날 메이플 리스항구 흰색두건이라고 하기에도 느낌이 다를 것 같아가지구요.
식당 아줌마도 청소부랑 느낌 차이는 없더라구요.


나름 활용 가능성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청소부는 파츠 활용은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의견을 가지신 분들이 많더라구요.

제가 생각한 활용 가능 범위가 남들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았거나,
제가 그린 그림과 글들의 설득력이 부족했었던거겠지요.


[무기]

다음은 무기 아바타 입니다.
사실 처음엔 저도 여러가지 총기 아바타로 구성할 계획이었습니다.

첫 컨셉 기획은 [청소부로 위장한 청부업자]였기 때문에
페트병 소음기를 장착한 핸드건, 마른 헝겊으로 둘둘 감은 라이플 등을 계획했었는데
예능픽으로 출품할거면서 어정쩡하게 아닌척 하려는 느낌이 물씬 들어 스스로가 반신반의하던 도중
본가에 있는 락스통과 다이슨 청소기를 보고서 시발 이거다 하고 다시 방향을 틀게 되었습니다.

락스 데파짤이 반응이 좋았던 것을 생각하면 방향을 바꾸길 잘했던 것 같습니다.


무기 염색 파츠 입니다.

청소 도구의 경우 주변 마트를 가봐도 무척 알록달록한 색상을 가진 도구들이 많습니다.
특히나 특정 향을 가진 락스나 방향제 같은 도구들이 더욱 유별나게 튀는 색을 가진 친구들이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세분화된 염색 파츠 분할을 위해서
용도가 각기 다른 청소도구들의 색이 모두 똑같아지는게 맞는걸까? 라는 생각에
디테일한 염색파츠를 포기하게 되더라도
핸드건, 샷건, 라이플 별로 염색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의도로
해당 염색 파츠 이미지를 선택 제출물에 첨부했습니다.
청소도구를 깔맞춤한다는게 개인적으로 상상이 잘 가질 않더라구요.


혼자 생각했었던 것들 막상 늘어놓고 보니까 내용이 좀 길어졌네요.
퀄리티로 충분히 까일만하고 당연히 까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성의없이 대충 내놓은 것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를 슬쩍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성의가 없어보이는 것도 그만큼 제가 표현력이 부족했다는 뜻이라서
"그냥 저.. 그래도 근거는 있었어요 흑흑" 정도의 푸념이라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노력해서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작품성과는 별개로 배럭 권장 게임에서
배럭 캐릭에 공모전을 출품하거나, 투표를 한다는 것을 이유로 욕을 먹어야하는 것은 아직 이해가 잘 가질 않네요.

다음에도 만약 비슷한 일로 찾아뵙게 된다면 조금이라도 더 발전한 모습으로 찾아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향락스세제레몬향]을 진심으로 응원해주신 분들께는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이만 글 마무리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