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6시30분경에 신문이랑 담배 살려고 편의점 갔는데
편의점 아저씨가 고함치는 소리가 들리는거임 

어떤 아줌마 머리 부여잡고 길건너가시고 
편의점 아저씨는 길건너편 보면서 

이리오시라구요!  
그러다 큰일나신다구요 
빨리 오시라구요
이렇게 큰소리 계속 치시더라고 

편의점 문앞 땅바닥에는 피로젖은 휴지 뭉텅이가 놓여져 있었음..  

편의점 아저씨가 길건너가서 아줌마 붙잡고 데려왔는데
아줌마는 삼디다스 슬리퍼에 
노랑 등산복? 같은거 입으셨고 
아래는 편한 검정 반바지셨음

가까이서 보니  
머리 뒷통수쪽 목이랑 
옷뒷쪽 어깨라인이 피범벅이였음;;
피가 노랑등산복 아래쪽으로 흘러내리더라  

내가 편의점 아저씨한테 물어봤지 
어쩌다 이렇게 되신거냐  그러니 
비떄문에 편의점 문앞 대리석에서 미끄러졌다고 하네

내생각엔 뒷통수쪽에서 피나는걸 보니 
대리석에 찧은건 아닌것같고 슬리퍼 차림으로 대리석 밟고 올라가다 
뒤로 나자빠지신것 같음 

그래서 내가 편의점 아저씨보고 119 전화했냐 하니 불렀다고하네 

119 전화한지 5분정도 지났다고 함 

구급차 올때까지 
나랑 편의점 아저씨랑 
머리 다치신 아줌마랑 셋이 같이 있었는데

아줌마가 계속 집에 가실려고 하는거임
 
편의점 아저씨랑 내가 앉혀두면 
계속 일어나시고  
아줌마가 집갈려고 다시 일어나시면
우리가 다시 앉혀두고

그러면서 아줌마가 하는말이

곧있으면 추석인데 
아들한테 혼나겠네 
남편한테 혼나겠네 등등 이런저런말 하시더라고 

나 쳐다보면서 
자기 집가면 안되겠냐 하더라 

근데 상황상 이 상태로 집에 보내면 절대 안될 상황이라
 
내가 
그냥 앉아계시라 피 많이나신다 
구급차 타셔야한다  
아들이랑 남편이 아줌마 이런 상황인데 뭘 혼내겠냐 
말해줬음

ㄹㅇ 아줌마한테 앉아 계시라는말 20번넘게 말한것 같다 

근데 구급차가 존나 안오는거임;; 
찻길엔 자동차랑 버스하나 없이 뻥뚤려있는데

이건 뭐 구급차가 신호지키면서 오는건가 생각했지  

편의점 아저씨가 아줌마 물좀 드셔야겠다고 
물주실려고 
잠깐 편의점 들어갔는데 

그틈을 타서 아줌마 일어나서 집에 가실려고 하길래 
내가 아줌마 손목잡고 
다시 앉혀뒀음 

편의점 아저씨가 편의점에서 나와서 
아줌마한테 물건내줘서 
아줌마 물드시고 나한테 물뚜껑 건내주시고

그렇게 셋이서 대기타다가 구급차 하도안와서 
나도 119 전화할까말까 스맛폰 들고 내리고 그러고 있었는데 
편의점 아저씨가 한번더 119전화했지

2번째로 119 전화한거 전화끊고 1~2분 지났나? 

5분전에 전화했다던 구급차가 드디어 도착함

구급차에서 119 대원들 내려서 
아줌마 진찰하는거 옆에서 지켜봤음
어지럽거나 구토증상 없으시냐 피나는곳좀 보겠다 등등 
구급대원들이 알아서 조치 취하던데  
 
그제서야 편의점 아저씨가 나쳐다보면서 
뭐 사시러 오셨냐고 해서 
신문이랑 담배사갔고 집에 왔음 ㅇㅇ 

대충 체감상 구급차 오는데까지 10분정도 걸린것 같음

니들도 이렇게 비오는날 어디 길가다가 
미끄러져서 피보는꼴 조심해라ㅇㅇ 

나도 이따가 오늘 발생한일 부모님한테 말할려고 

니들 부모님들도 
어디 길가다 미끄러지는거 나자빠지는거 조심하라고 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