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희를 거치고, 기나긴 행위.... 끝에 짧은 쾌락의 시간.
쾌락을 즐기는 시간 대비 준비과정이 너무도 길고 지루하다.

적어도 성행위라면 사정 이전에 서로 체온을 느끼고 뺨을 부비고...
뭐 이런 과정에서 쾌락이 아닌 만족이나 행복감이라도 느낄 수 있겠지만.
로아는 그 과정이 괴로울 뿐이다.



로아 뿐만 아니라 모든 게임에는 본격적인 재미를 느끼기 이전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RTS 게임에선 일꾼을 뽑고, 자원을 캐고, 건물을 짓고, 유닛을 양성하는 과정이다.
이런 준비과정을 한단어로 바꾸면 '귀찮음' 이라 할 수 있음.

과거의 게이머들은 이런 종류의 귀찮음에 매우 관대했다.
근데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다.

모든게 빨라지고 즐길거리가 많아져서 더이상 재미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은 고통일 뿐이다.
게이머들이 거부한다.

이 추세를 단번에 보여준게 RTS와 RPG의 쇠퇴이고 AOS와 FPS의 인기임.

사람은 이제 재미조차 인스턴트 라면 끓이듯이.. 아니 레토르트 식품 전자렌지 넣고 땡 하듯이
쉽고 빠르게 재미를 보길 원함. 준비과정 자체를 이젠 싫어하게 되었음.

그냥 겜 접속해서 몇분만에 뚝딱 준비 끝내고 바로 쾌락을 느끼길 원하는 것.
근데 로아는 이런 시대의 흐름에 완전히 역행하다못해 반란을 일으킨 게임이다.


모든 컨텐츠가 템렙으로 제한이 걸려있어서 강제적으로 템렙을 올려아하는데..
레이드와 카던은 전투가 메인이니까 재미가 떨어져도 봐줄만 하다.

그러나 항해, 생활, 에포나 이것들이 강제되는 것은 문제가 크다.
로아는 30분의 재미를 즐기기 위해서 최소한 1~2시간 이상 준비를 해야하는 게임이다.

이용자들이 원하는 건 바로 먹을 수 있는 레토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인데, 
유저들한테 손질도 안 된 생야채와 생고기, 조리도구를 던져준다.

그나마 가스렌지로 불을 세게 지펴서 빠르게 고기를 구우려 했더니
화력이 1단계밖에 안 올라간다.
2단계 화력을 쓰려면 과금을 해야한다.

그나마도 고기 올려놓고 기다리가 지쳐서 자리를 비우고 싶어도..
혹시나 자리 비운사이에 고기가 타버리지 않을까.. 
자리도 뜨지 못한채 지루하게 프라이팬 위 고기만 바라봐야한다.

소금과 후추, 간장 같은 조미료는 랜덤 박스에서 나온다.
노린내를 잡고 간을 맞추기 위해 소금과 후추가 필요한데 설탕만 주구장창 나오는 건 흔한 일이다.

소금과 후추가 나올 때까지 랜덤박스를 계속 돌리든가
아니면 설탕 넣고 굽는 수밖에...


로아의 개발기간이 7년인건 절대 장점이 아니다.
7년 동안 깊이있고 완성도 있는 게임을 개발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7년전 시스템, 7년전 감성으로 만들어진 게임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아니, 7년전 게임들과 비교해도 로아는 시대에 뒤쳐져있다.

지금도 수많은 로아 유저들은 스마게라는 된장녀한테 돈을 들이부으며
짧은 순간의 쾌락을 위해 몇시간동안 허리를 흔들고 있다.

정말 유감스러운 일은...

정작 이 여자는 자기를 위해 애무하고 돈을 갖다 바치며 허리를 흔드는 중인 한국 남자한텐 아무 관심이없고
돈 많은 왕진타오씨에게 어떻게 가랑이를 벌릴지 궁리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