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시즌 2때도 크고 작은 문제점 굉장히 많았지

선발대가 자기 돈 써서 스펙 올려놨는데 딜찍 못하게 딜컷을 걸어놓는다거나
골드 인플레때문에 다캐릭 육성하던 사람들을 희생해서 6회제한을 걸어 놓는다거나

뭐 하여간 고인물들은 그런 문제점들을 더 크게 느꼈을 것이고
나처럼 시즌2 유입도 초반엔 몰랐지만,
어느 정도 엔드컨텐츠를 갈 수 있는 정도의 레벨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슬슬 불편한 점과 이상한 점이 눈에 보였지

그럼에도 우리가 로스트아크를 좋아했던 이유는, 흔히 조롱할 때 쓰는 "풍둔 아가리술" 때문이 아니었을까

"게임 운영은 ㅈ같이 하면서 아가리로만 연명하는 풍둔 아가리술"

이라고 말하지만, 그 말빨로 우리가 로아온 때마다 머리가 깨지고 금강선을 찬양했던 게
각종 불쾌함과 불만을 가지고 있더라도 내 마음을 공감해 주는 디렉터가 게임을 운영한다는 점에서
게임을 지속할 원동력이 되지 않았나 생각함.

옆집 메이플도 봐봐
얼마 전 일이긴 하지만, 

"라이브 시청자 1만명마다 극성비 1개" 라는 말을 내 뱉은 김창섭 디렉터
뷰봇으로 인해 시청자가 33만명까지 뻥튀기 된 상황이기에,
대충 무마하고 넘길 수도 있었으나 어느 정도 타협한, 그래도 엄청난 갯수인 25개를 지급했음

그리고 라이브 꺼질 때 녹음 된 "봇이지 뭐~" 라는 발언도
쇼케이스에 본인 입으로 (순화시켜) 말함으로서 유저 입장에서
"와, 우리 디렉터 진짜 우리랑 가까운 사이구나" 라고 느낄 수 있게 만들었지


이런 게 유저 입장에서 낭만이 아닐까?
누가 봐도 아이템을 지급한 타당한 이유가 없음에도 약속한 말이니까 지키는 저 태도

누가 봐도 합리적이지 않지만,
그리고 실제로 사측에 이득이 크지 않거나 혹은 치밀하게 계산된 이익 창출 모델이었을지라도
그걸 유저를 위하는 "척" 포장만 잘 하면 유저들은 머리가 깨져서 게임에 돈과 시간을 쏟을텐데
지금의 로스트아크는 그러지 못해서 더더욱 불타고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함..

물론 강선이형은 로스크아크를 처음부터 계획했던 사람이기도 하니까
로아의 각종 세세한 설정과 디테일들을 모두 알고 있었고
재학이형과는 당연히 지식의 깊이가 다르겠지

하지만 아무튼 게임에 대해 빠삭하게 알고 있으니까
우리의 불편함을 항상 로아온 때마다 전부 가져와서 2부로 까놓고 풀어줬잖아

괜히 로아온이 축제라고 불렸던 게 아니고
괜히 사람들이 금강선 전 디렉터를 찬양하는 게 아니지

운영? BM? 당연히 욕할 부분 없지 않고 욕하는 사람도 이해 함.
근데 적어도 그 사람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낭만이라는 게 있었기에 시즌2가 참 즐거웠다.
그런 낭만을 다시 찾기는 어렵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