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도 초, 카드작에 눈돌아가 아르고스 돌아달라는
내 인벤글을 보고 나타난 어느 고인물

모코코를 너무 좋아하는 고인물이었음.

아르카나로 스토리익스프레스를 미는 중에
이동기가 구리다고 징징대니 아르카나 이동기를 알려주고

에키드나 하드 가보고싶다하니 같이 가서
렌잡 요령도 알려주고, 이거저가 요령도 알려주고

내가 6포터 원정대를 하고싶은데 랏딜이니까 딜을 키워야하지않냐고 할때
그런데 딜러 자체는 재미를 모르겠어서 하기싫다할때
하고싶은걸 하라며, 자신이 같이 다녀주면 그만이라며
우리는 깐부가 아니었냐 하고

친구랑 레이드 한번이라도 좋으니 같이 가보고싶어하는 거에
그 방향에 맞춰서 성장 방향을 잡아주고

성장속도가 너무 가파르면서 레이드 트라이에 과부하가 올까봐
때로는 내 성장 속도를 강하게 억누르기도 하고

고인물은 고인물이랑 놀아야 하는 거 아니냐 할때
재밌는 사람이랑 노는 게 더 좋다 말하고

나한테 못되게 구는 자칭 고인물들한테 끌려다닐때
(악세 싼마이 드립, 하기싫은 레이드 강제로 끌려감)
그냥 싼마이 아니라고 진짜 잘 맞췄다며 토닥여주고,
하기싫은 레이드 끌려갈땐 지나가던 공팟러 1로 등판해서
그냥 무식한 딜로 레이드 빠르게 종료시키고
내가 싫은 걸 안 할 수 있게 빼내주고

자립하고싶다고, 분리불안 올 판이라고 한주 혼자 다녀보겠다할때
그래보는 거도 괜찮겠다며 보내주고

내가 혼자다니는거 자체는 괜찮은데 그냥 노잼 심심함 이러고 돌아오니
본인도 심심했다고 반가워하고

그렇게 지내다 대화의 결이 잘 맞아 떨어지는 걸 느끼고
좋아하는 웹툰이 같다는 것에 놀라고
우리 둘다 컴덕이라는 것에 신기해하다가
대화의 시간이 늘고, 음식취향같은 사적인 영역도 편안히 얘기하고
상처받고 오면 조용히 위로해주고
대학병원 진료와 ct촬영 소식을 공유하고, 아플때 걱정받고
혼자 살며 이름을 잃어갈 때, 이름을 불러주다가
너무 감정교류가 깊어져있어서 단순한 겜친도 아니게 되고

내가 잠든 숨소리와 잠들지 않은 숨소리를 상대가 구분하기 시작하고
난 디스코드 켜놓고 만화책 보면서 리액션 찰지게 해주고
나 약 부작용때문에 졸음이 쏟아지면 그냥 푹 자라고 하고
잠들면 언제나 잘자라는 인사를 건네고, 난 잠결에 그걸 듣고

결국 모코코가 자길 주운 고인물을 잡아먹어버림.
그 고인물이 결국 내 남친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내 몸이 급격하게 안좋아지던 시기
울컥해서 차라리 자기가 대신 아프고 싶다는 소릴 내게 했다가
나한테 개같이 혼났었음.

그리고 그 모코코는 어제 1740에 로펙 4060점을 찍었다.

근데 걘 이런거 제대로 기억도 못함.
아주그냥 뒤질라고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