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복귀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플레이해왔고, 버스는 기존에 같이 돌리던 지인들이 접거나 캐릭터들이 늙으면서 요즘은 카제로스 노말 버스 1~2개 정도만 돌리는 유저임.

그럼에도 왜 버스를 완전히 못 놓는지를 이해하려면, 로아 버스의 역사를 조금 볼 필요가 있음.


1. 찐 벨가, 오레하 시절

해피해피 강선랜드, 우리 게임 사랑해, 게임에 돈을 왜 씀? 지지야 지지 시절.

이때만 해도 버스는 어디까지나 스펙업을 위한 강화비 벌이 + 시간 때우기에 가까웠음.
생계형으로 버스를 돌리는 사람은 거의 없다시피 했고, 버스를 통해 얻는 골드 역시 다시 캐릭터에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음.


2. 군단장 레이드, 발비쿠 시절

로아에서 '돈을 쓴다'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시기.

당시 다른 RPG들은 이미 고이고 썩은물이 된 지 오래라 시간 대비 효율, 투자 대비 효율을 따지는 유저들이 많았고, 효율적으로 재투자하는 문화도 강했음.

그러던 중 메끼끼, 메난민 사태가 터지면서 그런 성향의 현질러들이 대거 유입됨.

그리고 버스가 뜨기 시작함.

"우… 우마! 우마이!"

발탄 버스 한 번이면 족발 한 세트가 나온다는 식으로, 투자 대비 효율이 미쳐 날뛰기 시작했음.

버스를 더 쉽고 빠르게 돌리고, 신규 엔드 콘텐츠가 나오면 더 많은 쌀을 퍼먹기 위해 **스펙! 스펙업!**에 불타던 시기.

쌀값도 100:350 수준까지 형성되면서 버스의 수익성이 엄청났음.

필자의 지인들도 이때 유입됐고, 애초부터 '쌀을 캐기 위한 목적'이 상당히 강했음.

즉, 이때부터 **"돈을 벌기 위해 버스를 돌린다"**는 개념이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고 봄.


3. 전성기~정체기, 아브·일리·카멘

관문 저장이 도입되고 장기적인 신규 레이드 공백까지 겹치면서 버스가 더욱 기형적으로 발전함.

아브 1관 쫄 참여 필수, 5관 문양 필수 등 버스인데 손님이 일부 기믹에 참여해야 하는 형태가 횡행했음.

그래도 여전히 버스는 부수입 효율이 미쳤음.

원래부터 버스를 돌리던 사람들은 계속 돌렸고, 장기간 신규 콘텐츠가 없어 할 게 없던 유저들도 한두 번 맛을 본 뒤 버스에 잔류하는 경우가 있었음.

물론 카멘 4관은 울렁증 이슈 때문에 기사들도 하는 사람만 했지만, 일단 돌리면 쌀 복사는 상당했음.

4인 카양겔이나 상아탑도 소소하게 냠냠했고.


4. 베히·카제로스 출시, 대(大) 나이스단 태동기

이 시기부터는 버스보다 다캐릭·다계정이 훨씬 효율적인 방식으로 떠오르기 시작함.

나이스단을 만들어서 딸깍.

굳이 버스를 돌리지 않아도 캐릭터를 늘려 골드를 찍어내는 방식이 가능해졌고, 결국 수직 군단장의 눈물까지 불러오게 됨.

그래서 과거부터 버스를 돌리던 유저들은 그대로 버스를 돌리면서도, 신규 유저들은 나이스단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생김.


5. 모르둠 즈음

데카가 사라지면서 피로도 문제가 터졌고, 여기에 이전 시기에 너무 많이 풀린 골드와 쌀값 폭락까지 겹침.

버스기사 입장에서는 수익성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결국 다수의 유저가 버스를 떠나 멮이나 던 등 다른 게임으로 복귀함.

과거 개돼지 시절을 잊고 다시 다른 게임으로 돌아간 것.


6. 현재

최근에는 잇따른 4인 레이드의 등장도 버스의 수익성을 깎아먹는 요소가 됨.

8인 레이드는 손님 한 명에게 받은 버스비를 사실상 기사들이 나눠먹는 구조가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4인 레이드는 손님 한 명의 버스비를 기사 3명이 나눠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아서 기사 입장에서는 메리트가 떨어짐.

여기에 쌀값도 100:11까지 떨어짐.

결국 2~6의 장기간 동안 이어졌던

클골은 남들처럼 스펙업에 쓰고, 버스비는 주머니에 주워 담는 구조

가 예전만큼 맛있지 않게 됐음.

신뢰도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신뢰도만큼은 쌀로 빼고 나머지는 재투자하는 식으로 운영할 수도 있지만, 그조차 꼬와서 다른 게임으로 떠난 버스기사들도 상당수 있음.

그런데도 버스를 계속 돌리는 사람은 남아 있음.

애초에 극생계형을 제외하면, 버스기사들은 높은 확률로 **"버스 없이 정상적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보다 내가 더 우월하다"**는 이상한 착각을 어느 정도 가지고 있다고 봄.

실제로 공팟에 비해 들이는 수고와 시간이 생각보다 엄청나게 크지는 않은데, 남들보다 골드 수입은 훨씬 많으니까.

결국 뻔한 이유임.

그 정도의 수고로도 과거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주머니에 떨어지는 골드가 맛있다고 느끼기 때문임.

버스를 돌리는 데 약간의 귀찮음과 피로가 있더라도, **"이 정도만 하면 남들보다 더 번다"**는 경험을 이미 너무 오래 해왔기 때문에 쉽게 놓지 못하는 거임.

결국 버스를 못 접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그 수고에 비해 아직도 충분히 맛있기 때문.

그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