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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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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던 개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20년에 반년넘게 우울증 공황장애로 집밖으로 안나가던 나를 부모님이 답답해하셔서 반강제로 아빠고향에서 운영중이던 회사에 취직함 한 1년은 너무 힘들고 죽고싶었는데 다른사람들 사는거 보니까 행복이란게 별게 아니란 생각 들면서 차츰 나아졌음 그렇게 애인도 생기고 직장생활에도 익숙해져갈무렵인 22년 초 아침에 출근해보니 누가 사무실 앞에 상자에 새끼 진돗개를 넣어 버리고 감 당시에 엄마하고 동생은 본가에 살았고 난 아빠랑 둘이 할머니가 사시던 시골집에서 살았는데 강아지를 죽게 내버려 둘 수 없어서 시골집에 데려와서 키웠음 나나 아빠나 원래 짐승 별로 안좋아했는데 막상 키우다 보니 정이 안들수가 없더라 8개월 가량 키우다보니 어느새 성견이 돼서 덩치가 산만해지고 에너지도 넘쳐서 아침 저녁으로 개 데리고 산책을 다님 시골 온동네를 다 데리고 산책을하니까 자연스레 동네사는 개들 얼굴 다 알게됨 그런데 22년 추석에 친척들이 다같이 시골집에 모였을때 사람들 북적이는 곳에 오래있으면 내가 공황이 왕왕오는 경우가 있어서 한밤중에 울집개 데리고 산책을 나왔다가 집근처에서 난생 첨보는 똥개 한마리 마주침 내가 옆동네 개들 얼굴까지 다아는데 진짜 처음보는 애라서 명절에 시골왔다가 누가 버리고 갔구나 싶더라 안쓰럽기고 하고 무엇보다 울집개가 그놈이 물고있던 닭뼈다구를 뺏어오길래 괜히 미안해서 가지고있던 간식하나 던져줬더니 그대로 나 따라 울집까지 옴 그렇게 그놈이랑 가족이 됐다 이놈이 자기 버려졌다는 걸 아는지 나를 새주인으로 선택한건지 그날이후로 아예 살림차렸더라 심지어 추석 밤에 처음 만났을때 이미 임신한 상태라서 얼마안있다가 새끼 까지 세마리 낳았다 그때까지만해도 내 개 내 가족이라고는 생각도 안해서 새끼낳은게 뭐 대수라고..하고 넘기려했는데 엄마가 고기국이라도 끓여먹이라고 해서 하나로마트에서 생닭 8천원주고 사와가지고 삶아먹임 내 개한테도 한번도 해준적 없던건데.. 그렇게 이 집에 살면서 두번을 새끼를 더 낳아서 총 16마리를 낳음 낳을때마다 분양하기도 힘들고 마지막에 7마리나 낳아서 곤란했는데 장애독거노인 봉사하시는 고모부가 혼자 사는 노인분들한테 분양한다고 전부 데려감 지금은 맨 처음 낳은 새끼중 한마리만 내가 키우고있고 나머진 다 분양함 암튼 울집에서 나가지는 않지 새끼는 자꾸 낳지 곤란해져서 시에서 운영하는 무료 중성화 수술 지원해서 중성화 시킴 근데 그거 받으려면 반려견 등록을 해야하더라 시골이라 그런거 있는줄도 몰랐는데 졸지에 내가 처음부터 키우던 울집 진돗개보다도 먼저 내 이름으로 반려견 등록했음 근데 말이좋아 가족이지 타지에서 와서 새끼만 줄창낳던 그놈은 내 손도 안탔다 내가 사준 집 내가 사준 사료 내가 사온 간식 장난감 다 누리면서 단한번도 내 손길을 허락한 적이없음 산책가면 내 뒤를 쫄래쫄래 따라오면서도 쳐다보면 우뚝 멈춰서고 첫 새끼를 밭 한구석에 낳아둬서 작은 집을 구해다가 그 안에 새끼를 넣어뒀었는데 지 새끼 만져도 신경도 안쓰던 그 놈은 막상 지를 만지려고 내가 다가가면 꼬리빠지게 도망갔다 웃긴건 여친손은 탔다 여친은 길바닥에 버려진 새끼 길고양이를 13년 넘게 키워오고 있는 수퍼 동물애호가인데 내 손에 올려둔 간식은 쳐다도 안보는 그놈이 여친이 주니까 낼름 와서 받아먹고 만져도 도망도 안가더라 내 돈 내 시간 들여서 예방접종 해주고 새끼 키워주고 고깃국 꿇여주던 그놈이 여친한테만 가니까 괜히 미웠다 그렇게 타지에 떨어져살던 엄마가 동생 대학보내고 나서는 이제 가족들 뭉쳐살자고해서 회사근처 아파트를 사서 이사를 왔다 작년에 물론 난 혼자 다 무너져가는 시골집에 남았음 개들 때문에 20키로넘는 진돗개, 5키로정도되는 그 미운놈이랑 미운놈이 낳은 새끼 세마리 개를 아파트에서 키우기 어려울거같아서 아빠가 어릴때부터 살던 50년도 더된 낡은 시골주택에 혼자남음 미운정도 정이라고 개들 두고서 도저히 발이 안떨어지더라 여긴 인터넷도 도시가스도 안들어옴 겨울엔 한달 난방비만 80만원이 넘게 나가는데도, 엄마가 개들 다른사람들한테 분양하고 아파트 들어오라고 1년넘게 설득하고있는데도 난 여전히 1년하고도 2개월을 혼자 시골집에서 살고있음 근데 오늘 아침에 마당에 나가보니 그 미운놈이 죽어있더라 어제 여친이 집에 와가지고 저녁에 사온 간식을 줄때만해도 “난 얘 별로 안이뻐해 너(여친) 손만 타잖아“ 하며 너스레 떨었는데 딱딱하게 굳은 눈도 못감고 죽어있는 그놈을 보니까 심장이 떨어지는거 같았다 여친도 비명지르면서 나오고.. 눈물도 안나더라 그냥 어안이 벙벙했음 병원에서 나이가 좀 있는 거 같단 말을 들었을때도, 숨이차서 제대로 뛰지도 못하는 놈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며 산책하던 때도 건강이 안좋다는건 알았는데 이렇게 갈줄 몰랐음 오늘 아침에 얘하고 살던 3년반동안을 합친거보다 더 많이 만져줬음 비 맞아서 축축하게 젖은 그놈을 마른수건으로 닦으면서 처음 알았다 그놈 털이 참 부드럽더라는 걸... 이제서야 날 받아들인건지 도망도 안가고 숨도 안쉬는 그놈이 미웠다 오늘 여친하고 개쩌는 데이트를 할 예정이었는데 그것도 물거품이 되고 아침부터 삽하고 괭이를 들고 집안 어르신들 묻혀있는 뒷산에 가서 묻어줬다 비 쫄딱맞으면서도 나나 여친이나 우산하나없이 산을 올랐다 내가 땅 파는 동안 여친은 그놈 시체를 안고서 계속 울더라 난 눈물 한방울 안나고 죽어서도 아침부터 나를 고생시키는 그놈이 밉더라 녀석을 묻어주고 다시 덮고 집으로 돌아오는 데만 세시간이 꼬박걸렸다 소식들은 부모님도 오셨는데 무덤 보시고는 엄마는 눈물을 글썽이셨다 엊그제 그놈이 엄마손에 있는 오리날개간식을 먹으러 안와서 엄마가 삐져가지고 안주고 가져갔었는데 그냥 던져줄걸 하시면서 울먹이셨음 결국 데이트고 뭐고 아무것도 못하고 부모님이랑 여친이랑 같이 점심먹고 여친 집에 데려다 주고 오는데 밉기만 하던 그놈이 갑자기 보고싶어지더라 그래서 방금 보고왔다 아침에는 우는 여친 달래랴 옆에서 낑낑대는 다른 개들 달래랴 정신없어서 눈물한방울 안났는데 혼자 아침에 묻어준 무덤에가니까 눈물이 멈추지를 않더라..혼자 끅끅대면서 오열했다 고얀놈 내가 퇴근하면 내 차보고 ㅈㄴ짖었다 당장 나가라는듯이 근데 오늘 여친데려다주고 녀석 무덤보고 집오니까 조용해서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혼자 샤워하면서 또 울었음.. 내가 친구도 얼마없고 메이플 안한지도 세달넘어가는데 그냥 하소연 할곳이 없어서 끄적임.. 너넨 반려동물같은거 키우지마라 벌써부터 남은 두마리 개도 죽으면 어찌 살아야하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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