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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0-09 15:52
조회: 3,431
추천: 1
[라임 숲에서 기다리며] 삶과 죽음의 경계이자, 추억과 기억이 공존하는 곳![]() 작품명 : 라임 숲에서 기다리며 (Waiting in the Lime forest) 개발사 : Unica, BARON DU JUVÉNILE 특징 : 2D 포인트앤클릭 미스터리 비주얼노벨 플랫폼 : PC 언어 : 한글 지원 가격 : 7,800원 라임 숲에서 기다리며는 Unica가 제작한 2D 포인트앤클릭 미스터리 비주얼노벨로, 두 개의 엔딩을 제공합니다. ![]() 이야기는 작중 화자인 변호사 '에드워드 위트포드'가 소설가 '올리버 히스코트'에게 한 통의 편지를 보내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편지 속에서 그는, 오랜 친구인 올리버를 자신의 정원에서 열릴 홈 파티에 초대합니다. ![]() 그러나 즐거워야 할 그날의 홈 파티는, 열세 살 소년 '아스펜 브라운'이 살해된 채 발견되면서 악몽으로 변하고 맙니다. 누가 아스펜을 살해한 걸까요? 무엇 때문에, 이 어린 소년이 이렇게나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걸까요? ![]() 아무도 아스펜을 살해한 범인, 혹은 의심스러운 용의자를 목격하지 못한 가운데, 올리버만이 조심스럽게 한 사람의 이름을 언급합니다. 그 이름은 '로렌스 포스터'. 올리버의 말에 따르면, 로렌스는 전장에서 그를 구해 준 생명의 은인이라 합니다. 그러나 그 후 행방불명되어, 지금까지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는 인물입니다. 그런 남자가 오늘 갑자기 에드워드의 홈 파티에 나타나, 어린 소년을 살해하고, 그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은 채 사라졌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공교롭기 그지없지만, 만약 정말로 올리버가 본 사내가 로렌스였다면, 그는 대체 무엇 때문에, 무슨 이유로 열세 살의 소년을 죽여야만 했던 걸까요? ![]() 그러나 올리버의 주장과는 정반대로, 사건을 담당한 형사는 유력한 용의자로 올리버를 지목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날 파티에 참석한 사람은 호스트인 에드워드 부부를 제외하면, 무참히 살해된 소년 아스펜과 그의 부친인 리차드 브라운 그리고 올리버, 단 세 사람뿐이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아스펜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봤다고 증언한 사람 또한 올리버 한 사람뿐이었기에, 형사는 올리버를 진범이라 확신합니다. ![]() 이에 에드워드는, 친우인 올리버가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쓰는 일을 막고, 가엾은 사촌 조카 아스펜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밝히기 위해, 올리버와 함께 사건의 실마리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 유일한 단서는 죽은 아스펜의 곁에 떨어져 있었다는 피 묻은 한 장의 카드. 그 카드에는 짤막한 한 줄의 메시지 한 줄이 적혀 있었습니다. '라임 숲에서 기다리며' 이 메시지는 누가, 누구에게 남긴 것일까요? 메시지 속 '라임 숲'은 어디를 가리키는 걸까요? 그리고... 라임 숲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 '라임 숲에서 기다리며'에는 포인트 앤 클릭 요소가 있습니다. 화면에 느낌표 아이콘으로 표시된 대상이나 사물을 마우스로 클릭하면, 대화를 시도하거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 맵에는 특정 지점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이 존재하지만, 스토리 진행에 따라 이동 가능한 장소가 제한됩니다. 이러한 포인트 앤 클릭 요소는, 앞서 언급한 주변 조사와 마찬가지로 텍스트 중심 전개의 단조로움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로 보입니다. ![]() 게임에는 선택지 요소가 존재하지만, 실제로 분기에 영향을 주는 것은 최종 선택지뿐입니다. 그러니 너무 깊게 고민하지 말고, 편한 마음으로 선택해도 무방합니다. ![]() 스토리를 진행하다 보면, 대사창에 표시되는 텍스트 중 느낌표 아이콘이 붙은 이름이나 단어들이 등장합니다. 이를 클릭하면, 스크린샷에서 볼 수 있듯, 해당 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설명이 팝업 형태로 표시됩니다. ![]() 해금한 정보는 'GLOSSARY (용어 사전)' 메뉴에 자동으로 등록되며, 총 18개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작품은 화자인 에드워드의 시점에서 전개되지만,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 중심에는 '올리버'가 있습니다. 플레이어는 에드워드가 되어, 마치 셜록 홈즈의 곁에서 사건을 함께 추적하는 왓슨처럼, 올리버의 곁에서 아스펜 살해 사건의 진실을 좇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라임 숲'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서서히 깨닫게 됩니다. '라임 숲'의 숨은 뜻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올리버'라는 인물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 올리버는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인물로, 전쟁에서 돌아온 뒤 심각한 PTSD를 겪고 있는 인물입니다. 악몽보다 더 지독했던 전장의 기억 속에는, 수없이 쓰러져 간 전우들과 함께, 끝내 행방이 묘연해진 친구 로렌스의 모습이 남아 있습니다. 종전이 된 지 수년이 흘렀지만, 올리버는 여전히 그때의 기억에 시달리며 불면증과 해리성 장애 그리고 심각한 알코올 중독까지 겪고 있죠. 그럼, 이제 다시 '라임 숲'이라는 단어로 돌아가 볼까요? 올리버는 '라임 숲'의 '라임'을 단순히 과일로 보지 않고, 석회암(Limestone)의 의미에 빗대어, '라임 숲'이 '묘지'를 상징하는 은유일지도 모른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19세기부터 제1차 세계 대전 시기까지는 묘비 제작에 석회암이 널리 사용되었습니다. 따라서 '라임 스톤이 가득한 숲'이라는 건, 곧 '묘지'를 의미하게 되는 것이죠. ![]() 결국 '라임 숲'이란, 삶과 죽음의 경계이자, 추억과 기억이 공존하는 곳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올리버는 그 경계 앞에서 라임 숲으로 걸어 들어가지도, 완전히 벗어나지도 못한 채, 끊임없이 그 주변을 맴도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라임 숲에서 기다리며'는 한 소년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추적하는 스토리이지만, 그 이면에는 전쟁의 참상과 살아남은 자의 슬픔, 용서받지 못할 마음, 지워지지 않는 기억, 잊을 수 없는 그리움 등에 대한 메시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 프롤로그와 세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약 1시간 정도면 엔딩을 볼 수 있는 짧은 분량의 작품이라, 서사의 밀도를 충분히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컨셉과 캐릭터 설정, 오컬트적인 요소가 더해진 미스터리한 전개는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정가 기준으로 보면, 분량 대비 가격이 다소 높게 책정된 인상도 있기에, 가성비를 중시하신다면 할인 기간을 기다려 보시길 권합니다. 아스펜을 죽인 건 정말로 올리버인 걸까요? 아니면, 올리버의 주장대로 로렌스였던 걸까요? 그것도 아니라면, 제3의 또 다른 인물? 이 모든 비극이 시작이 된 라임 숲,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존재가 누구인지는, 플레이를 통해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수많은 이들의 슬픔이 잠들어 있는 숲, 라임 숲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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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시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