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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4 21:05
조회: 9,641
추천: 15
디아4 유저가 POE1 예습을 하고 느낀 점 (장문)안녕하세요! 디아4로 액션RPG 장르를 접하고 프리시즌부터 시즌6까지 모든 시즌을 플레이 했던 디아4 유저입니다. 디아4를 재밌게 했고 또 하고 있었지만 확장팩 발매 후 하루가 멀다 하고 발견되는 버그와 운영진의 버그 방치, 캐릭터 간의 극심한 밸런스 차이로 10일 만에 시즌 오프하고 시즌7만 기다리고 있던 찰나 POE2가 나온다는 소식에 커뮤니티가 활활 타오르더군요. 해서 트레일러 영상과 쇼케이스를 보고 재밌겠다 싶어 냅다 얼액패키지를 구매하고 얼액전까지 POE1으로 예습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POE1에 관한 평이 대부분 어렵고 고인물 게임이라는 인식이 다분해서 내심 겁을 먹고 시작했습니다만 막상 해보니 실상은 또 그렇지 않더라구요. 저와 같은 디아4 유저가 POE2 찍먹을 하러 많이 이동할 듯 한데 혹여나 참고가 될까 해서 POE1과 디아4의 차이점에 대해 남겨봅니다. 고작 5일간 플레이에 50레벨 액트 5에 있지만 느낀점이 참 많습니다… 아직 모르는 게 많은 뉴비고 제가 경험했던 부분에 대해서만 디아4와 비교하여 얘기해 볼까 합니다.
* 게임 내 세계 디아4 : 영원 영역, 시즌 영역, 하드코어 영원 영역, 하드코어 시즌 영역 POE1 : 디아4의 영역 외에 타 유저와 거래가 불가능한 솔로 모드, 자신이 원하는 설정과 난이도로 만들 수 있는 비공개 영역이 더 있습니다.
* 클래스 디아4 : 도적, 원소술사, 야만용사, 강령술사, 드루이드, 혼령사 총 6개의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직업은 독립된 스킬 구성과 직업 특성 및 정복자 보드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POE1 : 최초 선택 가능한 직업 듀얼리스트, 쉐도우, 머라우더, 위치, 레인저, 템플러 총 6가지 직업이 각각 3가지의 전직 클래스로 나누어져 있어 총 18개의 클래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외 어센던트라는 독특한 클래스를 하나 포함하게 되면 총 19개의 클래스를 선택할 수 있는거죠. 이 부분은 확실히 디아4 보다 선택의 여지가 많아 좋았던 부분인 것 같습니다.
* 캐릭터 레벨 디아4 : 만렙 60 달성 이후 정복자렙 300 POE1 : 만렙은 100이지만 디아4에서 정복자렙 300찍으려면 미친듯이 시간이 필요한 만큼 POE1에서도 100은 선택과 취향의 영역이지 필수가 아닌 것 같습니다.
* 캠페인 디아4 : 기존 메인 퀘스트와 확장팩 메인 퀘스트를 최초 1회 클리어 하면 이후 만드시는 부캐는 스킵이 가능합니다. POE1 : 액트1~ 액트10까지 스킵없이 모든 메인퀘를 매 캐릭마다 진행해야 합니다. 그래서 액트를 끝내고 엔드게임 초입부에서 쓰는 스타터 빌드와 액트를 밀기 위한 극초반 스타터 빌드가 구분되어 있습니다.
* 난이도 구분 디아4 : 초반 구간 4단계, 엔드게임 구간 4단계, 총 8 단계로 엔드게임 구간인 고행1부터는 고행4까지 단계가 오를때마다 캐릭터의 저항과 방어도가 깎이고 몬스터의 체력과 공격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POE1 : 디아4와 같은 난이도의 구분이 없고 액트 5와 액트 10 클리어 후 저항이 감소하고 사망 시 경험치를 일부 손실하게 됩니다. 엔드게임 구간은 아직 맛조차 보지 못해서 잘 모르겠지만 티어 구분이 있는걸로 봐서는 디아4의 엔드게임 단계보다 더 다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게임 내 화폐 디아4 : 디아4 거의 대부분의 거래 화폐는 골드입니다. 문제는 이게 버그 때문에 그런 건지 모종의 다른 이유가 있는 건지 가치 보존이 잘 안됩니다. 거래 사이트에서 쓸 만한 아이템이 몇 백억씩 하니 일반적인 유저가 파밍을 통해서 사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수준입니다. POE1 : 화폐가 매우 다양합니다. 일단 게임 내 골드가 없고 감정 주문서(미확인 아이템 확인), 귀환서(마을로 귀환하는 포탈), 진화의 오브(일반 아이템을 마법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 연금술의 오브(일반 아이템을 희귀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 등 매우 다양한 재료가 게임 내 화폐로 기능하게 됩니다. 실제 상점에서 아이템을 살 때도 위와 같은 화폐가 사용됩니다. 각각의 화폐가 독립적으로 사용 가능하고 유저에게 판매할 수도 아이템을 살 때 쓸 수도 있으니 가치 보존이 잘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포션 디아4 : 체력 포션만 존재하며 레벨에 따라 8단계까지 강화할 수 있고 명망작을 통해 물약 용량을 9개까지 늘릴 수 있습니다. 이 외 마나 포션은 없고 비약이라고 하는 물약을 통해 캐릭터를 추가적으로 강화할 수 있습니다. POE1 : 포션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체력, 마나, 하이브리드 외 특수한 효과를 가진 포션이 매우 많습니다. 특수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 전설 등급의 포션도 존재합니다.
* 보관함 디아4 : 제발 보관함 좀 늘려달라고 아우성을 치는데 아직도 6개밖에 안 됩니다. 차라리 유료로 팔아라도 줬으면 사겠는데 그것도 아니니 다캐릭 육성에는 보관함이 한참 모자랍니다. POE1 : 기본적인 보관함 개수 자체가 디아4와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하지만 POE는 보관함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보관함 외에도 특정 재료들만을 보관하는 보관함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한 번 써보니까 못 뺄 정도로 편리하고 좋습니다. 얼액패키지로 받은 300포인트는 벌써 다 쓰고 어느새 추가 결재를 하고 있네요… 보관함 좋습니다. 꼭 사세요.
* 스킬 시스템 디아4 : 메인으로 쓸 스킬을 정하고 레벨을 올려 베이스 데미지를 높이고 추가적인 노드를 찍어 스킬에 변화를 주지만 선택지가 두 갈래 밖에 없습니다. 이후 아이템에 위상을 각인하여 추가적인 효과와 곱 연산 데미지를 보충하는 방식으로 빌드를 구성하게 됩니다. 당연히 각 직업별로 쓰는 스킬은 독립적으로 정해져 있으며 타 직업 스킬은 현재 룬으로만 사용 가능합니다. POE1 : 클래스별 독립적인 스킬이 정해져 있지 않고 스킬 젬을 통해 무기나 방어구 홈에 삽입하여 해당 스킬을 사용할 수 있고 메인 스킬을 보조하거나 강화하는 젬들을 추가적으로 삽입하는 방식입니다. 메인으로 쓸 스킬 젬과 그것을 강화하는 젬들을 포함하면 그 가짓수가 수백이고 조합식은 감이 안 올 만큼 많습니다. 디아4로 예를 들자면 야만용사가 텔레포트를 쓰며 회전 칼날을 돌리는 와중에 전장의 함성을 쓸 수 있게 조합이 가능하다는 거죠. 그렇다고 이런식으로 젬을 조합하면 망하겠지만요..
* 패시브 스킬 (= 디아4 정복자) 디아4 : 직업 별로 9개의 정복자 보드가 있으며 확장팩 이후 총 5개의 보드만 사용 가능하므로 빌드별 정복자의 변화가 한정적입니다. 이번 시즌 제압깃털 혼령사의 경우 실제 대다수 빌더분들의 정복자 보드가 유사했습니다. 물론 사용하는 문양도 대동소이했구요. POE1 : 모든 직업이 같은 패시브 스킬를 공유합니다. 디아4로 치면 모든 직업이 대략 50개 정도의 각기 다른 정복자 보드를 공유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디아4처럼 길목으로 찍는 능력치 노드와 마법 노드, 희귀 노드, 전설 노드 그리고 형식상 문양 역할을 하는 노드 또한 존재합니다. 그리고 전직을 하게 되면 해당 클래스만 사용 가능한 보드가 열립니다.
* 아이템 디아4 : 일반, 마법, 희귀, 전설, 고유, 신화 고유 등급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극 초반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설 아이템과 고유, 신화 고유 아이템만 파밍하게 됩니다. 아이템에 붙을 수 있는 접미사의 가짓수가 희귀 아이템은 2줄, 전설 아이템 3줄, 고유 및 신화 고유 아이템은 4줄이며 전설과 희귀 아이템에 2줄의 담금질 옵션을 부여 가능합니다. POE1 : 일반, 마법, 희귀, 고유 등급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희귀 등급부터 접두어 3줄, 접미어 3줄까지 최대 6줄의 옵션이 붙을 수 있습니다. 디아4와 다르게 일반 아이템을 희귀 아이템으로 바꿀 수 있는 화폐가 존재하므로 일반과 희귀, 고유 아이템을 주로 보게 되더라구요. 요새는 링크와 홈 색이 맞는 일반 아이템만 찾고 있습니다..
* 초반 아이템 파밍 디아4 : 아이템 위력이라는 직관적인 수치가 있어 육성 과정 중에 더 좋은 무기로 바꾸기가 쉽습니다. 육성 중 무기 옵션은 크게 중요치 않고 더 높은 위력의 무기로 바꾸고 위상만 달아주면 되는 라이트한 시스템이라 초반 구간 아이템 파밍의 난이도가 높지 않습니다. POE1 : 초반에 어떤 아이템이 더 좋은지 쉽게 판별할 수 없었습니다. 디아4와 다르게 아이템에 붙을 수 있는 옵션의 종류가 더 다양하고 많기 때문에 뉴비인 저의 경우 초반 아이템을 교체하는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디아4의 아이템 위력같이 직관적인 성능 표기가 없는 것도 한 몫 했습니다. 다만 이건 극초반의 얘기고 이후 액트를 차츰 밀어가고 스타터 빌드를 따라가면서 부터는 유효한 아이템 옵션과 버릴 옵션들이 구분되기 시작하더군요.
* 아이템 제작(= 디아4 담금질) 디아4 : 담금질 레시피를 파밍해야 하고 일반, 마법, 희귀, 전설 등급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최소 5번 부터 상급 어픽스에 따라 8번의 기회가 주어지고 그 안에 원하는 옵션을 붙여야 합니다. 그나마 시즌6부터는 담금질 초기화가 한 번 가능하게 되서 부담이 좀 덜어졌지만 초기화하고 다시 했는데도 원하는 옵션이 안 붙는 경우는 답이 없습니다. POE1 : 제작 레시피(= 담금질레시피)를 파밍해야 하고 1등급부터 3등급으로 나뉘어집니다. 또한 실패가 없고 최소 최대값만 존재하므로 화폐만 있으면 무한시도도 가능합니다. 아이템의 접사가 최대 6줄이므로 4줄 희귀 아이템이나 5줄 희귀 아이템에만 옵션을 붙여 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작업대를 한 번 써보고 나서부터는 일반 아이템을 유심히 보기 시작했습니다. 주워 쓰는 것 보다 만들어 쓰는게 더 재밌더군요.
* 아이템 강화 디아4 : 명품화를 통해 12강까지 강화할 수 있으며 4, 8, 12단계에서 랜덤하게 한 옵션의 수치만 50퍼센트 강화하고 그 외 단계에서는 5퍼센트씩 옵션의 수치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POE1 : 강화의 개념이 아닌 아이템 자체의 퀄리티를 향상시키는 개념입니다. 디아4의 단검으로 예를 들어 보자면 단검 자체 베이스 데미지를 강화시키는 게 아니라 단검에 붙어 있는 베이스 옵션인 근거리 적 피해 20%을 강화시키는방식입니다. 이 퀄리티 강화는 비단 무기와 방어구 뿐만 아니라 물약과 스킬 젬도 강화가 가능합니다.
* 마법 부여 디아4 : 골드와 재료를 지불하고 아이템 옵션 3줄 중 1줄을 바꿀 수 있습니다. 물론 바꿀 수 있는 옵션도 해당 롤에 따라 종류가 한정되어 있습니다. POE1 : 아이템에 무작위로 신규 속성을 부여하거나 홈의 수나 색상을 바꾸거나 옵션을 무작위로 하나 제거하거나 옵션 하나를 고정해서 나머지를 무작위로 돌릴 수 있게 하거나… 아직 미처 경험하지 못한 크래프팅이 많았습니다. 장비 하나에 애정을 갖고 재료와 시간을 투자하시는 분들은 POE1의 제작 시스템이 맘에 드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 초반부 캐릭터 육성 디아4 : 대부분은 시즌 퀘스트와 지옥물결, 속삭임, 보루 등을 통해 엔드게임 구간인 고행1 진입을 목표로 육성을 하시고 실제 이 육성 구간은 매우 빨리 진행이 가능합니다. 반면 레벨업을 할 때나 정복자 포인트를 투자할 때마다 캐릭터가 더 강해졌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정복자 노드를 찍고 문양 레벨을 올려 요구치를 달성하면 빌드 파워가 올라갔구나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POE1 : 저는 일단 뉴비라 메인 퀘스트와 사이드 퀘스트를 병행해서 액트를 밀고 있습니다. 디아4와 다르게 POE1의 사이드 퀘스트의 일부는 디아4로 치면 스킬 포인트나 새로운 스킬을 주기 때문에 하나도 빼먹지 않고 병행해서 클리어 하고 있습니다. 또한 POE1은 레벨업을 할 때 마다 더 강해진 걸 실시간으로 알고 또 느낄 수 있습니다. POE1은 1렙부터 정복자를 찍는 구조이기 때문에 초반 구간 유용할 희귀 노드나 전설 노드에 빠르게 접근이 가능하며 스킬 젬들도 레벨이 올라가서 DPS가 올라간 걸 볼 수 있기 때문에 레벨업에 따른 보상이 디아4보다 크다고 느낍니다.
* 컨텐츠 디아4 : 지옥물결, 군단, 야외 우두머리, 악몽던전, 나락, 지옥불 군세, 지하도시, 암흑성채 아직 많은 시즌을 거치지 못해 컨텐츠가 매우 부실하게 느껴집니다. 특히나 엔드게임 컨텐츠는 나락 고단트라이 외에는 없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매 시즌을 거쳐 오면서 계획해놓은 빌드가 어느 정도 굴러가기 시작하면 곧장 부캐를 키웠을 정도로 한 캐릭을 오래 잡고 할 만한 컨텐츠는 아직 없습니다. POE1 : 50까지 찍고 액트 5까지 진행하면서 해봤던 컨텐츠의 종류만 해도 현재 디아4에 존재하는 모든 컨텐츠의 종류보다 많고 그 깊이와 분량도 비교조차 안 됩니다. 액트 10까지 진행하고 이후 엔드게임 포함해서 얼마나 많은 컨텐츠가 있을지 감도 안오네요. 그냥 제가 하는 경험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것만 알겠습니다.
* 시즌 컨텐츠 디아4 : 세계 방랑자 출몰 지역 가서 자카룸 평판 올리고 세계 방랑자 잡는 것, 확쟁팩으로 추가된 지하 던전과 암흑 성채 외에 특별할 컨텐츠가 있었나요? POE1 : 소규모 마을을 운영하게 됩니다. 모든 행위는 시즌 전용 재화인 골드를 지불해서 사람을 고용하고 해당 작업에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채광을 통해 광석을 캐고 재련을 통해 광석을 잉곳으로 만들고 경작을 통해 농작물을 재배하고 룬 제작을 통해 필요한 아이템 옵션을 달아줄 수 있습니다. 또한 운송을 통해 농작물이나 광석 등을 특정 항구로 수출해 아이템이나 화폐, 스킬 젬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각각의 시설에 업그레이드가 존재하고 운송을 통해 얻는 재화가 꽤나 쏠쏠하기 때문에 요새 마을 경영 아주 재밌게 하고 있습니다.
요 근래에 이 정도로 몰입하고 물 한잔 마실 시간조차 아까울 정도로 즐겼던 게임이 있었나 싶습니다. 기대않고 간단한 예습 정도로 시작했던 POE1이지만 이제는 POE2 스타터 빌드 가이드가 제대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잡고 있어야 겠다 할 정도로 정신없이 재밌었네요. 디아4에서 넘어오실 분들도 난이도 걱정은 선구자분들에게 맡기고, 저흰 편하게 가이드 따라 가면 문제없으니 일단 찍먹부터 해보세요. 제가 위에 적은 내용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합니다. 저는 이제 곧 열릴 POE2 얼리액세스에서도 빌더분들과 고인물분들의 도움을 받고 엑린이 탈출해야겠습니다. 아무쪼록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하고 다들 얼리액세스 때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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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