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성직자 게시판에서 계속 논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직업 간 호환성 또는 효율성 때문인데 사실 굉장히 무의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1. 클레릭을 몇번 가야 인던 힐러로 활동할 수 있는가?

 클레릭 1번만 타도 힐러로 활동 할 수 있습니다. 트리에 포함된 클레릭 숫자가 증가할수록 힐 장판갯수와 유틸성이 증가할 뿐이지 그것이 힐러로서의 직위를 상승시켜주거나 능력이 더 뛰어난 힐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타 직업군은 그러려니해도 같은 직업군끼리 이걸가지고 서로 헐뜯는 것은 이상합니다.

 

2. 다이노? 크리비?

 "다이노 스킬은 주문서로도 충당할 수 있습니다. 직업 트리에 크리비를 포함시키면 다이노+@ 를 얻을 수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걸 혼돈하거나 왜곡하여 이해하는 분들이 계시는것 같습니다. 크리비=다이노가 아닙니다. 때문에 인던에서 지속시간 마다 다이노 주문서 찢으면 크리비 탈 필요없다는 이야기는 전제 자체가 주문서 1장과 크리비 1랭을 비교하는 것으로 잘못된 것이고 이를 반박하기 위하여 잘차이, 자이바스 같은 다른 스킬을 언급하는 것은 끝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킬 뿐입니다.

 

3. 채플린 선택 이후 직업

 이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가장 많이 본 답변이 "크리비" 또는 "플닥"이고 이에 따라 정형화되려고 하는 트리가 클프프프채크플닥 입니다. 이유가 굉장히 단순한데 채플린이 사용하는 버프가 많기 때문에 다이노, 플닥 소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잘차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이 답변에는 암묵적으로 깔려있는 전제가 있는데 그걸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는 채플린은 인던 진행동안 적어도 공격에 관련된 버프는 항시 유지 한다는 것, 둘째는 채플린은 인던에서 보조는 물론 딜러로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트오세에서 저 두 전제를 동시에 만족하는 직업 또는 트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부분은 개인적인 욕심이거나 지금처럼 인던이 활성화되기 이전 카타콤처럼 소수 인원의 빠른 클리어가 효율적인 상황에서 합당한 생각입니다만 그래도 저 두 전제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힐러상이다 하시는 분이라면 위의 트리를 적극 추천합니다. 지금 채플린이시고 다음 랭크를 고민하신다면 솔직하게 생각해보십시오. 왜 채플린을 처음에 선택하셨는지. 만약에 솔플의 속도를 올리려는 의도였다면 클프프프채크플닥 보다 클프프프채클플닥이 더 부합하는 트리일지도 모릅니다.

 

4. 미지의 직업에 대하여

 성직자 계열은 채플린을 포함하여 14개의 직업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중 절반의 가까운 직업이 효율성 또는 버그 때문에 제대로 능력을 펼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한 지금 상태에서 어느어느 트리가 최고다. 그 트리는 비효율적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생각이고 언젠가 이루어질 패치 때문에 무의미해질 말 입니다. 그냥 말 그대로 똥 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어느 직업의 어느 스킬이 상당히 괜찮다. 이런 상황에서 써볼 수 있다는 식의 글이 더 많아야 서로 윈윈할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한가지 예로 얼마 전 인벤닉 윈드서포트님이 게시판에 오라클 카운터스펠의 효율성을 가지고 글을 쓰셨는데 인상 깊게 봤습니다. 마법 몹 상대로는 30초 동안 범위안의 파티원이 무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스킬이라는 것도 저는 처음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 글에 달린 리플을 보아하니 카운터 스펠이 범위 안에 있는 장판을 지운다는 이유로 비효율적이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기분이 별로였습니다. "여러분 오라클 하세요!" 이런게 아니라 "카운터 스펠이라는 스킬도 상당히 효과적이다." 라는 식의 글이였는데 말이죠. 물론 의견 제시는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말투는 마치 "나는 오라클 안탔으니까(또는 안탈꺼니까) 고려할 가치도 없어. 생각하기 귀찮아. 내 트리가 짱이야." 라는 식으로 보였습니다. 장판 지워진다고 카운터 스펠을 비효율적이다라고 이야기하는건 쏘마터지의 스웰브레인이 내 캐릭터 머리가 커져 보기 흉하여 비효율적이다라고 이야기 하는것과 별반 다를게 없습니다. 카운터 스펠 먼저 쓰고 장판 깔면 괜찮지 않을까요? 이처럼 조금 열린 마음으로 직업과 스킬을 바라보면서 연구해보시는게 게임을 더 즐겁게 즐기는 방향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키운 직업이 비효율적이라면 슬프겠죠. 하지만 다른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 내가 선택한 직업 또는 트리를 한순간에 몰락시키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길게도 썼네요.

저 역시 감놔라 배놔라 할 정도의 인물은 아닙니다. 그냥 다들 알만큼 알고 계신 분들인데 왜 이런걸로 싸울까 싶어 조심스럽게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썼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