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우리는 플레이어의 '실력'이라는 것은 바로 관찰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이 누가 더 나은 유저인지 판단해보기 위해서 여러 수치에 얽매이게 됩니다. 그럼 무엇이 실력을 보여주는 것일까요?

 

 저는 여기서 한가지 미리 선언을 해두고 갑니다. 한 유저의 실력을 확실히 보기 위해서는, 그 유저가 최소 1000판 단위의 싸움을 벌여야 한다는 것과, 한 유저가 개별 단차량을 얼마나 잘 모는지를 보기 위해서는 해당 전차를 타는 유저의 단차량 승률과 평균 승률과의 거리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ex1 : 월탱을 10판 한 사람의 승률이 70%라고 해서 그사람이 고수일까? VS 월탱 5000판 한 사람의 승률이 55%일때 그는 고수일까?)

 

 (ex2 : F155를 800판 탄 유저의 F155 승률이 51%라고 하자. 그런데 F155의 서버 내 평균승률이 53%라면 이 유저는 고수일까?)

 

 아래의 내용은 위의 가정을 이미 전제로 깔고 감을 말씀드립니다.

 

실력을 평가하기 좋은 기준들

 

1. 승  률

 게임의 목적 자체가 승리이기 때문에 목적에 충실하단 측면에서 보면 가장 엄정하고, 실력을 나타내주는 것은 승률일수밖에 입니다. 월드오브 탱크는 상대를 죽이기만 해서는 이길 수 없습니다. 정찰, 근접전, 기동방어, 지연전 등 수많은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활용해야만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면, 지연방어의 경우 당장 상대에게 큰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한 유저의 승률이 높다는 것은 결국 이러한 전기들을 잘 사용하여 결과적으로 팀을 승리하게 만들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승률은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하지만 승률은 세가지 치명적인 오차부위가 존재합니다. 이는 플래툰이나 중대전 위주로 즐기는 사람의 승률은 싱글플레이를 하는 유저보다 그 변화폭이 크다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혼자하면 승률 55%가 나왔어야 할 D씨가 비슷한 유저 2명과 플래툰을 짜서 돌아다니며 게임을 많이 할 경우, 그의 승률은 60% 이상으로 높이 치솟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 하면 혼자서 랜덤매치를 돌려도 승률이 55%나 나올 정도로 출중한 인물이 한팀에 세명씩 몰리기 때문입니다.

 이와 반대로 실력이 시망(...)인 사람 3명이 플래툰을 짜면, 그 개인의 혼자 할때보다 승률은 더욱 하락하게 됩니다. 고작 15명중 1명일뿐인 사람이 승률이 44%가 나올 정도인데, 그런 사람이 3명있으면 어떻게될지는 너무나 당연합니다.

 

 또 한가지는 동일한 실력의 유저라고 해도, 타고 있는 티어가 높을수록 실력이 뚜렷하게 반영된다는 겁니다. 동일한 두 실력자가 있는데, 한명은 10티어 위주로 타고 나머지 한명은 매일 5티어만 타고 논다면 결국 10티어 유저의 승률이 더 높아집니다. 왜냐하면 10티어는 언제나 팀 최강전차중 한대인 반면, 5티어는 운 없으면 자기가 아무것도 못하는 고티어방으로 끌려가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문제는 골드가 많은 유저와 적은 유저를 비교하지 못한다는 부분입니다. 현질을 많이 할수록 승무원 숙련도도 높고, 위장무늬도 잘 새겨져 있으며, 골탄도 더 많이 쏠 수 있습니다. 동일한 실력이면 현질 많이한 쪽이 승률이 높게 나오기 때문에, 이 역시 실력을 평가할 방법으로는 힘듭니다.

 

 승률 평가법은 아래에 추가합니다.

 

 결론 1 : 플래툰친구가 많은 사람은 승률이 실력을 과대평가하게 될 수 있다(ex : 대다수의 고수 클랜들).

 

2. DD : DR ratio (준 데미지 : 받은 데미지 비율)

 1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잣대입니다. 데미지를 주는것만이 월탱의 모든것은 아니지만, 하여튼 대부분 게임은 한 팀이 전멸당해야만 끝납니다. 그렇다면, 데미지를 많이 주는 사람이라면 그만큼 팀 승리에 많은 공헌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준도 단점이 있습니다. 자주포를 주로 타는 사람의 경우 DD:DR이 과도하게 높이 보이게 되며, 정찰전차 위주로 타는 사람은 DD:DR이 낮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수치는 전체 전적으로 보기보다는 각 전차별로 비교하는것이 좋은 수치입니다. 보통 5티어 ~ 7티어 정도라면 1.2 : 1정도만 되도 훌륭하며, 자주포는 보통 8~10 : 1 정도가 나옵니다.

 

3. 생 존 률

 한 유저가 많이 살아남았다는 것은 그만큼 오랫동안 적을 괴롭히고 때렸다는 증거가 됩니다. 또한, 이 유저가 살아남았다는 것은 설령 팀이 졌다고 해도 자신이 맡았던 섹터는 승리로 이끌고 갔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자기가 간 길에서 졌으면 죽었을테니까).

 

 이 생존률은 캠핑에 의한 효과를 완벽히 상쇄하는 좋은 잣대입니다. 왜냐하면 진상 캠퍼들은 그 판에서 오래 살아남기는 하지만, 팀에 악영향을 끼침으로써 종국에는 파괴당하는 경우가 잦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이 역시 주 병종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자주포라면 이긴 싸움에서 거의 무조건 살아남겠지만, 최전방 헤비 등은 공격을 리드하다 게임 중후반쯤 파괴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통 헤비 생존률이 40%정도만 넘어줘도 보통은 넘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 킬 : 데스 비율

 2와 비슷합니다. 많은 유효탄을 내는 사람이 결국 많은 전차를 파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소위 '킬딸'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피통 거의 없는 적을 쏘는 야포들 등이 있어 이 수치의 신뢰도는 조금 낮습니다.

 

5. 8티어 이상 킬 수

 같은 수를 죽여도, 같은 데미지를 줘도 더 강한 전차를 파괴하는것이 중요한것 아니겠습니까?  8티어 이상 킬 수는 실제로 DD : DR보다 좀 더 나은 승률의 잣대가 됩니다. 다만 이 수치는 저티어를 즐겨타는 유저에게는 낮게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수치를 적용하려면 특정 단차량의 서버 평균 8티어 이상 킬과, 해당 유저의 8티어 이상 킬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써야만 합니다.

 

 

 

 

 

실력의 잣대로서 영 좋지않은 기준들

 

1. 명중률

 이 수치는 너무나 개별 차량별로 큰 차이가 납니다. 기관총을 쏴대는 경전차를 많이 탄 유저나, 야포를 좋아하는 유저는 고수라고 해도 이 수치가 낮을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독일 저격전차를 타는 사람보다는 소련전차로 근접전을 벌이는 사람의 명중률이 좋을수밖에 없습니다.

 

 명중률을 잣대로 쓰기 위해서는, 소련 전차 유저인데 명중률이 지나치게 낮은 경우는 'IS타고 저격질이나 하는구나' 라고 생각하시고, 독일 유저인데 명중률이 지나치게 높다면 '이러라고 준 독일전차가 아닐텐데??'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명중률이 너무 높으면 적정거리보다 가까이 싸우는 유저이거나 원거리에서 탄을 지나치게 아끼는 유저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즉, 일방적으로 높으면 좋다, 낮으면 나쁘다 등으로 따지기가 힘든 수치라는 것입니다.

 

2. 경험치

 프리미엄에 의한 효과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최악의 잣대

 

3. 총 게임 수

 아무리 해도 귀를 막은 자는 실력이 늘지 않음

 

 

미국 서버의 평균 승률 통계(2011)

 

아직 한국섭은 통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려서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 평균 승률은 48% (즉, 승률이 48% 라면 당신은 약 평균에 해당함)

- 최빈값은 47% (최빈값과 평균 승률이 차이납니다. 이는 소수의 고 승률 유저가 많은 승리를 가져감을 의미)

- 승률 56% 이상은 상위 2%에 해당하는 유저로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음
- 53% 의 승률은 상위 10%에 해당함.

- 51% - 52% 그 아래 10%(상위 10~20%)
- 46-50%: 대부분의 서버 유저들이 속하는 지점
- 44-45%: 하위 75~90%의 실력이 속하는 구역
- 44% 미만 : 님들보다 잘난 사람이 200,000명쯤 됩니다. 다른 의미로 팀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계십니다

 

참고로 한국유저는 핑이 200이 넘기때문에 플래툰같은거 하지 않고 승률이 55%가 넘어가는건 상당히 힘듭니다. 물론 고수가 계정을 새로 파서 전적을 세탁하면 60%도 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