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근무, 힘내서 또 정리해 보겠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구축전차들은... 종류가 참 많지요. 끙...


4. 구축전차

2티어 T18 -> 티십팔, 미니 통곡의 벽
=각 국가의 2티어 구축전차 중에서는 독보적인 위엄을 지녔습니다. 전투실 정면 장갑이 44mm라서, 힘멜스도르프 골목 같은 곳에서 얼굴만 내놓고 밀고 오는 이 녀석을 저지하는 건 매우 까다롭지요. 차체 기반이 스튜어트 경전차라서, 전투실 하단의 경사장갑을 깨버리거나 차체 측후면을 노리면 됩니다. 물론 그 방어력만이 문제가 아니라, 이 녀석이 장착할 수 있는 75mm 단포신포가 날리는 고폭탄은 어지간한 2티어 경전차도 박살내버리는 화끈함을 보여줍니다. 여러모로 우수하기 때문인지, 이것만 천판 넘게 모는 사람도 봤습니다... 이렇게 양민학살에 최적화된 특성 때문에 티‘십팔’, 그리고 단단한 정면 장갑 때문에 미니 통곡의 벽이라는 애칭이 붙었습니다. 물론 ‘미니’이기 때문에, 3티어급 주포에는 깨져나가니 과신은 금물입니다.

3티어 T82 -> 티팔이, 떼파리
=하위 전차만큼의 우수한 전투실 장갑은 포기했지만 이건 삼튜어트가 아니라 오튜어트 기반이기 때문에 더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5티어급의 주포인 105mm 단포신을 장착할 수 있지요. 독일의 엄마 2호가 중장거리 저격에 뛰어나다면, 이 녀석은 재빠르게 상대의 허점을 파고들어 화끈한 한방으로 상대를 침묵시키는데 뛰어납니다. 물론 방어력은 약해졌으니 한방에 깨져나가기도 하지만요... 본래 대공전차로 사용할 계획도 있었으니만큼 부앙각은 우수하니, 지형을 잘 이용하는게 중요하겠죠. 애칭은 발음에서 옮겨 온 떼파리가 있습니다. 저티어 방에서 기세좋게 몰려가는 이 녀석의 집단을 보면 그 이유를 알 것도 같네요. 그리고 미국의 구축전차 테크는 여기서부터 갈라집니다. 기동성과 가동 포탑 or 화력과 고정 전투실의 2가지 체계죠.

4티어 M8A1 -> 엠팔, 엠파리
=포탑 라인의 첫 번째입니다. 흔히들 엠팔, 엠팔하고 부르지만 ‘엠팔에이원’에 착안해 엠파리라고 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건 하위전차 떼파리처럼 오튜어트를 기반으로 가동 포탑을 장착한 겁니다. 기동성은 아주 우수하지만, 화력은 상대적으로 부실하지요. 상대를 확실히 격파하려면 작은 차체를 이용해 은폐한 채로 사격하거나, 기동성을 살려 약점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화력이 좋고 포탑 회전은 좀 느린 경전차로 취급해도 상당한 전과를 올립니다.

4티어 T40 -> 티사공
=고정 라인의 첫 번째입니다. 포탑이 없는 일반적인 구축전차의 형태를 가졌지만, 좌우 포각이 아주 넓습니다. 포를 좌우로 휘휘 돌리다보면 티사공이 노를 젓는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되지요. 화력도 우수하고, 차체 기반이 망리다 보니 방어력도 오픈탑 치고는 적절합니다. 아, 그리고 최대의 특징. 희한하게도 시야가 400m나 됩니다. 쌍안경 하나 달아주고 적당한 1.5선 수풀에 숨으면 경전차를 제치고 구축전차가 정찰병 훈장을 따오기도 하는 희한한 경우를 보게 되죠.

5티어 T49 -> 티사구
=포탑 라인의 두 번째입니다. 포탑을 업그레이드하면 뚜껑이 생기지요. 이러면 진짜 경전차가 따로 없습니다. 시속 60km까지 가속해서 덜컹덜컹 달려간 뒤에 상대의 진행 경로 뒤쪽에 매복하기도 하는 재밌는 녀석이죠. 그런데 아무래도 화력이 강하다기 보다는 속사 위주이기 때문에, 기회를 잘 노리지 않았다면 몇 번 사격하자마자 차고로 사출당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상위 전차, 그리고 동 티어의 다른 구축전차의 위엄에 밀려서 이렇다 할 애칭은 없습니다.

5티어 M10 Wolverine -> 엠텐, 울버린
=고정 라인의 두 번째입니다. 셔먼을 기반으로 개조한 구축전차죠. 희한하게도 화력 라인이지만 포탑이 달려있습니다. 그래서 동티어의 티사구에 비해 느리다는 것만 제외하면 훨씬 강력한 힘을 발휘하지요. 중티어 미국의 희망인 76mm M1A2의 우수한 속사성은 약간 부족한 관통력과 화력을 보충해줍니다. [공씨님 제보 감사합니다!]

6티어 M18 Hellcat -> 엠십팔, 헬캣, 지옥고양이
=포탑 라인의 세 번째입니다. 유명한 녀석이죠. 장갑은 없다시피, 월탱 최고속을 다투는 72km/h, 우수한 화력까지. 미국의 기동 타격 전술을 가장 잘 구현하는 녀석입니다. 말그대로 ‘쏘고, 튀자!’... 그런데 속도에 비해 선회력이나 포탑 회전이 느린 편이라 진짜 경전차와 뒤엉켜 전투를 벌이면 많이 불리해요. 애칭은 그대로 읽은 엠십팔, 별칭인 헬캣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6티어 M36 Jackson -> 엠삼육, 잭슨, 슬러거
=고정 라인의 세 번째입니다. 엠텐을 강화했다고 보면 되는 녀석입니다. 화력도 증가했고, 장갑도 증가했는데... 전면이 114mm라고 하는 건 차체 전면 하단의 변속기 커버 부분뿐입니다. 결국 특별히 교리를 수정할 필요 없이 하던대로 하면 됩니다. 그리고 화력 라인에는 더 이상 가동 포탑이 없습니다. 상위 전차부터는 모두 다른 국가의 구축전차처럼 차체를 돌려가며 조준해야 하죠. 아, 슬러거라는 애칭은 본래 이 녀석의 별칭이 잭슨, 슬러거라는 2가지가 동시에 붙어있었기 때문입니다. 패치 이전에는 월탱에서도 슬러거였죠.

7티어 T25/2 -> 티이오이
=포탑 라인의 네 번째입니다. 화력 라인의 동계열 친구와 달리 포탑이 달려있고, 그 때문에 105mm 장포신포를 장착 못하고 90mm를 계속 써야 됩니다. 이제부터 기동 라인은 정말로 기동성을 이용해 지형지물을 이용하지 않으면 힘들어지죠. 그 적응과 고난의 스톡 때문에 인기가 별로인지, 딱히 애칭이 없습니다.

7티어 T25 AT -> 티이오
=고정 라인의 네 번째입니다. 이제 진짜로 포탑이 없어지고 고정식 주포를 장착했죠. 좌우 포각이 좁은 편이지만, 좋은 위력과 빠른 속력을 활용하면 좋은 자리를 선점해서 통쾌한 일격을 날려줍니다. 장갑도 경사가 잘 져있고요... 이쯤 되고 보면 아주 좋은 녀석 같지만, 상위 전차의 대단한 위엄에 가려서인지 애칭도 없습니다.

8티어 T28 Prototype -> 티이팔 프로토, 프로토
=포탑 라인의 다섯 번째입니다. 상당히 우수한 장갑과 주포를 갖고 있지만 오픈탑이라는 것과 느린 속력이 약점입니다. 자주포에게 포착당해서, 휑하니 넓은 전투실에 고폭탄이라도 날아들면 한방에 터져나가기도 하니까요. 애칭으로는 프로토타입의 앞부분을 따서 부르기도 합니다. 스포츠토토에서 발행하는 복권과 연관지어 생각해봐도 재밌습니다.

8티어 T28 -> 티이팔
=고정 라인의 다섯 번째입니다. 미국이 독일군의 방어선인 지크프리트 선을 격파하기 위해 야심차게 계획한 녀석이죠. 시험 계획 단계에서 시제차 2대만 생산하고 중단된 역사를 갖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있습니다. 지크프리트 선이 사실은 별 것 아니었다는 것도 있지만, 엔진 마력이 부족해 속도는 초중전차 마우스급으로 느리지, 압도적인 공세 상황을 가정했기에 측후면 장갑은 생략하다시피 부실하지... 결국 사용하는 유저들도 별다른 애칭을 붙이지는 않았습니다.

9티어 T30 -> 티삼공, 구중전차
=포탑 라인의 여섯 번째입니다. 이건 본래 미국의 10티어 중전차였죠. 그때도 이건 구축전차처럼 몰아야 좋다는 소리가 많았는데, 정말로 구축전차로 옮겨버렸습니다. 차체 장갑은 부실하지만 155mm 주포는 정말 강력하죠. 주포를 활용할 기회를 잡기 위해 끊임없이 돌아다녀야 하지만, 워게이의 너프탄을 몇 번 맞았더니 기동사격의 명중률이 형편없이 떨어졌습니다. 여러모로 머리를 열심히 써야하지요. 애칭인 구중전차는 옛날에는 중전차였다는 점, 그리고 구축전차와 발음이 유사하기에 붙은 애칭입니다. 그렇지만 못 알아듣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슬슬 사라져가는 추세죠...

9티어 T95 -> 티구오, 통곡의 벽
=고정 라인의 여섯 번째입니다. 이건 정말 유명하죠. 통곡의 벽. 전면장갑이 305mm라서, 화끈한 데미지와 무지막지한 장갑을 앞 세워서 골목 하나를 틀어막으면 그냥 거기 벽이 서있는 것 같기에 이런 애칭이 붙었습니다. 설마 격파되더라도 그 잔해 때문에 길은 여전히 막혀있기도 하고요... 속도가 엄청나게 느리지만, 엔진 마력 빵빵한 전차가 밀어주면 참 좋습니다. 통곡의 벽은 전선에 빨리 도착해서 좋고, 밀어주는 전차는 차체 가려주는 방패 달고 가서 좋고.

10티어 T110E4 -> 이사
=포탑 라인의 마지막입니다. 특이하게도 이전의 구축전차들과는 다르게, 포탑이 360도 돌아가는게 아닙니다. 좌우 90도씩, 전방 180도가 한계지요. 그래도 튼튼해진 장갑 덕에 구중전차의 단점을 모조리 극복한 것 같았지만, 흥해가는 승률을 보다 못한 워게이가 너프탄을 여기저기 갈겨댔습니다. 전성기에 비해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이 녀석을 쌈싸먹으려고 덤비는 상대들은 포탑 회전 속도+차체 회전 속도에 깜짝 놀라고 산화하기도 합니다.

10티어 T110E3 -> 이삼
=고정 라인의 마지막입니다. 포탑 라인의 친구와 함께 중전차 이오를 개발하기 위한 계획의 일부였죠. 통곡의 벽에 비해 두 배나 오른 속도와 교환해서 측후면 장갑을 줄이고, 정면에도 약간의 약점을 드러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결국 이삼을 9티어로 내리고 통곡의 벽을 10티어로 올리는 게 어떠냐는 말도 많이 나오지요. 하지만 이런 소리가 나올때마다 야이백은 웁니다...



곧 점심시간이네요. 지금 월탱하시는 분들도 식사는 꼭 챙겨가면서 하세요!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이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