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연재중인 고찰 시리즈 12번째의 주인공은 

지뢰급인가 아닌가로 항상 논란의 중심이던 독일 7티 경전 아청판터입니다.

정식 명칭은 아우프룽스 어쩌고 저쩌고 지만 헷갈리고 귀찮기도 하니 그냥 아청판터로 명명하겠습니다.

항상 그렇듯이 고찰은 독백 형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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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f_Panther

독일 7티어 경전 아청판터.

독일 2차 미듐 레오파트1을 뽑기 위해서는 트리가 두갈래로 갈라지게 된다. 

각각 2호전차와 1호전차로 시작하여 중형과 경전트리로 갈리게 되는데, 그러다가 8티 인디언판저에서 합쳐지게

되는 트리이다.


필자가 아청판터를 몰게 된 이유는 순전히 경전을 몰고 싶어서였다.

이 시기에는 각성타임이 끝나가는 상황이었고, 실력이 확실히 한단계 좋아졌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던 상태였다.

당시 첫 10티 였던 오공맘을 이천판을 넘기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그것을 겨우 몸에 체득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 후, 차례차례 10티를 하나씩 출고한 결과, 독일의 경우 마우스, 이백, 오공맘, 레오1 중형중전만큼은 10티어를 

출고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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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하면, 당시에는 4호전차에서 VK3002D 로 넘어갈 수가 있었다.

따라서 후에 나올 레오파트를 위해 필자는 연구만 해놓고 사서 타지는 않은 상황이었기에, 아청판터는 손도 대지 않았다.


결국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르게, 레오파트1을 먼저 뽑고 다시 아청판터를 뽑게 된 것이다.


인벤을 둘러보면 아청판터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는데, 필자역시 충분히 그런 글들을 보았고, 지뢰급이라는 것도

숱하게 들었다. 그러나 어쩌겠는가, 성능을 떠나서 타고픈 탱크는 타는것이 월탱의 몇 안되는 진리 아닌가.


그래서 뽑았다. 지뢰급이라는 아청판터를. 

그리고 몰아본 결과, 성능은 둘째 치고, 이것은 필자의 성향과 딱 맞는 탱크였다.


사실 성향이랄것도 없는게, 월탱 유저는 각각 주력병과가 있다. 중전 중형 경전 구축 자주.

필자의 주력병과는 미듐인데, 이놈의 아청판터는 경전의 탈을 쓴 미듐이나 마찬가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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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성적. 하지만 이글은 유니컴급이 아닌, 평범한 유저의 눈으로 바라보는 고찰 시리즈니까 ㅎㅎ)


이녀석을 뽑으려고 했던 이유는 필자의 내면에 생긴, 어떠한 물음에서부터 출발하였다.

즉 동티어, 7티 미듐 판터와 7티 경전 아청판터 중에 어떤것이 더 좋을까? 라는 것.

판터의 특징은 큰 의미는 없지만 동티어 미듐중 그나마 단단하며 고관통 고연사 저화력을 가진 주포다.

그중, 필자는 고관통, 고연사, 저화력에 주목하였다.


이건 완전 아청판터의 코니시포와 동급 아닌가?

어차피 판터가 1선에 서지 못하고 1.5선 내지는 저격플레이를 한다면 오히려 기동성 면에서 훨씬 좋은 아청판터가

더욱 유리하지 않은가? 


스펙상으로 아청판터의 주포 코니시포가 판터의 최종포와 비교했을때, 화력이나, 장전속도나, 연사력이나 뒤질게 없다.

위장력 자체는 판터의 차체를 그대로 쓰기 때문에 판터와 똑같다고 하지만, 아청판터는 '경전' 이기에


이동시 위장률 감소가 없다. 깨알같지만 판터보다 발견될 확률이 적은 것이다.


그렇다면, 기동성도 좋고, 위장률도 좋고, 화력은 거의 판터와 동급인 이 아청판터는

오히려 판터보다 좋은, 훌륭한 '미듐' 이 아닌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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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뽑았다. 그리고 이것저것 경험을 해봤는데, 그 때 당시에는 아청판터의 성능에 대만족 하였고, 그것은 지금도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경전 플레이를 한다고 하면, 이 탱크는 무리다. 그놈의 위장력 때문에..

이 탱크의 목적은 딱 2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상대 경전에 대한 안티경전역할.

또하나는 고티어 미듐에 대한 일격충각


판터에겐 없는, 중형을 넘어선 고기동성을 이용하여 침투하는 적 경전에 대한 카운터를 꾀한다.

이건 뭐 일반적인 이야기다. 경전 카운터를 한다고 해서 마냥 숨어있으라는 것이 아니다.

경전의 '등대' 플레이가 안된다는 것이지 '정찰' 플레이를 못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정찰방법은 미듐의 그것과 동일하다. 판터 차체임을 명심해야 한다.

미듐의 정찰은 무엇보다 민첩함이 생명인데, 그런 점에서 아청판터는 동티어 판터보다 훨씬 매력적이었다.

차체 크기는 작지만 포탑은 아담하니까 의외로 엄폐가 가능하기도 하였고, 그러나 판터보다 떨어지는 체력은

어쩔 수 없다. 따라서 조심조심, 그러나 재빠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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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역할을 수행할 때가 월탱하면서 참 재미있는 시기였는데,

일단 이놈 경전인데 무게가 41톤이다.


그리고 전국가 10티어 미듐중에서 아청판터보다 무게 많이 나가는 탱크는 같은 국가 오공맘과, 미국 10티 미듐 패튼

뿐이다.


그리고 충각 매커니즘은 무게, 속력, 부딪힌 지점의 장갑두께의 영향을 받는다.


이녀석은 10티 미듐에 대한 일종의 '인간어뢰' 급인 것이다. 

특히 언덕위에서 내리꽂는다고 하면 무게가 6톤 더 많이 나가는 패튼 조차도 정면에서 600 데미지를 뽑아낼 수 있다.


물론 아청판터도 그에 비례한 데미지를 입게 되는데, 애초에 풀체력인 미듐에 대놓고 돌진 할 이유는 없다.

체력이 800정도 남은 미듐을 목표로, 그 미듐이 누군가에게 포를 한번 발사한 순간 달리고 달려서 

포격 충각 포격 콤보를 통해 차고로 보내버리는 맛이 정말 끝내준다.


예를 들면, 웨스트필드같이 언덕이 급한 맵에서 초기 수풀을 통해 은신해 있다가 다가오는 바샷을 향해 언덕을 타고

내려꽂아버리니까 무지막지한 피해를 입힐 수 있었다. 참고로 바샷의 무게는 25톤. 그걸 측면에서 박아버렸다고 생각

해보라. 그 짜릿한 맛은 한번도 안해본 사람은 있지만 한번 해보면 두번 다시 잊지 못할 맛이다. 대어를 낚았다고 할까.


더군다나 이녀석은 경전이다. 오공맘과 비교하였을때 명중시 위력이야 떨어지지만, 그만큼 충각을 명중시킬 수 있는

민첩함 면에서는 더욱 훌륭한 탱크인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10티 단일 개체에 대한 '폭탄' 역할을 하는 재미. 이게 아청판터의 진정한 매력이다.

어떠한 지형이든 왠만하면 언덕과 수풀이 있는데, 되도록 언덕위 수풀에 매복해 있다가 다가오는 적 미듐을 향한 

필살의 일격. 이거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다.


이걸 몰게 되면, 스팟이니 딜딸이니 승률이니, 이건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충각을 했는가 못했는가가 가장 큰 

화두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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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1. 이 탱크는 '경전' 이란 측면에서 보았을때는 충분히 지뢰급이다.

경전 특유의 이동시 위장률 감소없음은 여전하지만, 그 위장률이 판터와 동급이라는 점이 치명적


2. 이 탱크는 '미듐' 이란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충분히 매력적인 탱크다.

미듐의 이동시 위장률 감소를 생각한다면, 위장률 감소가 없는 아청판터의 장점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같은 말이라도 해몽에 '아' 다르고 '어' 다른게 확 느껴지는 탱크지 않은가?


3. 이 탱크는 '장난감' 이란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정말 훌륭한 탱크다.

10티 미듐 상대로도 저정도인데, 그 이하 미듐들 상대로는 어떨 것 같은가? 

수풀에 매복하고 있다가 의외의 곳에서 내려꽂는 재미. 일격강습의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당장 이 탱크를 타라.

필자의 경우, 아청판터를 몰때는 제발 10탑에 걸리길 빌었다. 10탑 방에서 바샷 없는 방이 거의 없고,

따라서 필자의 목표는 다른건 제쳐두고 '바샷' 만 잡는다. 뭐 없으면 없는데로 다른 미듐 한마리를 목표하면 되는것이고.